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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MB정부, 조선일보 광고비 90% 올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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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MB정부, 조선일보 광고비 90% 올려줬다

정부 광고비, 한겨레 19% 오를 때 조선 90%, 동아 88% 올라

이명박·박근혜 보수 정부 들어서 조·중·동(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에 지급된 정부 광고비가 노무현 정부 시절에 비해 언론사별로 많게는 약 9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새누리당 정부가 보수 성향 언론에는 광고료를 높게 책정하고, 진보 성향 언론을 상대적으로 홀대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민주당 김광진 의원실이 언론재단에서 입수한 '정부별 정부 광고 집행 현황'에 따르면 노무현 정부 시절 정부 광고 수주 1위는 중앙일보였지만, 이명박 정부 들어 조선일보로 바뀐다. 현재까지만 보면 박근혜 정부에서는 동아일보가 가장 '잘 나가는' 신문이다.

먼저 조선일보. 노무현 정부(2003~2007년) 5년간 조선일보는 총 205억7322만 원, 이명박 정부(2008~2012년) 5년간 총 391억5380만 원의 정부 광고를 수주했다. 이명박 정부가 노무현 정부보다 약 185억8000만 원의 광고를 더 준 셈이다. 광고 건수는 노무현 정부 5년간 2782건, 이명박 정부 5년간 3991건으로 양 정부를 비교하면 건수는 43% 늘었는데 광고비는 무려 90%가 증가했다. 2013년 8월 말 기준으로 박근혜 정부에서는 박 대통령 당선 이후 8개월 여간 약 50억6743만 원을 수주했다.

박근혜 정부 초기(2013년)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노무현 정부 출범 초반인 2003년과 이명박 정부 출범 초반인 2008년을 비교해볼 필요가 있다. 조선일보는 2003년 42억2689만 원을, 2008년 66억4795만 원을 수주했다. 추이로 따져봤을 때 연말까지 조선일보에 주게 될 정부 광고비는 2008년 수준을 훨씬 웃돌 것으로 보이며, 전체적으로는 2012년 수준과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 지난 10년간 정부 광고 집행 내역 ⓒ김광진 의원실

두 번째 동아일보. 동아일보는 노무현 정부 5년간 2825건, 총198억3502만 원을, 이명박 정부 5년간 3845건, 총 374억4760만 원을 수주했다. 이명박 정부가 약 176억1258만 원을 더 몰아준 셈이다. 건수는 36% 늘었는데, 광고비는 무려 88%가 늘어났다. 임기 첫해로 비교하면 2003년 37억3861만 원, 2008년 62억5387만 원을 수주했고 박근혜 정부 8개월 동안은 51억4673억 원을 수주했다. 올해 역시 예년 수준이거나 예년 수준 이상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세 번째, 중앙일보. 중앙일보는 노무현 정부 5년간 3680건, 총 248억8064만 원, 이명박 정부 5년간 3864건, 총 361억1382만 원의 정부 광고를 수주했다. 이명박 정부가 약 112억3318만 원을 더 몰아준 셈이다. 건수는 5% 늘었는데, 광고비는 45%가 증가했다. 중앙일보는 2003년에는 42억6678만 원을, 2008년에는 63억1326만 원을 수주했고, 박근혜 정부 초반 8개월 동안에는 47억5096만 원을 수주했다. 노무현 정부 광고 수주 1위였던 중앙일보가, 이명박 정부 들어 3위로 내려선 것이 흥미롭다.

'이명박근혜' 조·중·동에 정부 광고 몰아주기?

노무현 정부 5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3.9%다. 그러나 노무현 정부 초반(2003년)과 이명박 정부 초반(2008년)을 비교해보면 소비자물가상승률 수치가 무색해진다. 2008년 조선일보에 준 광고비는 건수는 508건에서 680건으로 33% 늘었지만 광고비는 무려 57%가 증가했다. 동아일보의 경우 같은 시기 건수는 6% 늘었지만, 광고비는 67%가 올랐고, 중앙일보의 경우 같은 시기 건수는 오히려 줄었는데 전체 광고비는 47%가 올랐다. 앞서 언급한 총액 증가율을 따지면 조선일보가 90%로 1위, 동아일보가 88%로 2위, 중앙일보가 45%로 3위다.

진보성향이 강한 한겨레, 경향신문과 비교해보면 정부 광고비 지급의 '보수 언론 편애' 의혹은 더욱 명징해진다. 한겨레는 노무현 정부 5년간 5417건, 총 165억4343만 원, 이명박 정부 5년간 4982건, 총 197억4780만 원을 수주했다. 두 정부를 비교했을 때 약 32억437만 원 늘었다. 증가율은 약 19%였지만 건수 자체는 눈에 띄게 줄었다. 한겨레는 박근혜 정부 8개월간 26억536만 원을 수주했다.

경향신문은 노무현 정부 5년간 4697건, 총138억7906만 원, 이명박 정부 5년간 4295건, 총 171억1745만 원을 수주했다. 32억 3839만 원 는 것으로 증가율은 약 23%였다. 역시 건수 자체는 줄었다. 경향신문은 박근혜 정부 8개월간 23억1553만 원을 수주했다.

▲ 이명박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동안 '프레스 프렌들리'를 강조했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보수 언론에 편파적인 '프렌들리'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조선, 중앙, 동아일보에 '종편'을 안겨준 게 대표적인 사례였다. 사진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라디오 연설을 녹음하는 모습 ⓒ청와대

KBS·MBC·SBS, 정부 광고 의존 심화

지상파 방송 3사 중에서는 KBS가 노무현 정부 5년간 총 669억3857만 원, 이명박 정부 5년간 총 1340억2653만 원으로 광고 수주액이 두 배 이상 늘었다. 박근혜 정부 8개월 간은 146억3243만 원을 수주한 상황이다. MBC는 노무현 정부 시절 총 787억6873만 원, 이명박 정부 시절 총 1371억2970만 원으로 역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박근혜 정부 8개월간에는 160억7918만 원을 수주했다.

SBS는 노무현 정부 시절 총 592억5143만 원, 이명박 정부 시절 총 1223억8859만 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박근혜 정부 8개월 간은 127억2682만 원을 수주했다. 방송사의 정부 광고 의존도가 심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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