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라운딩에는 하금열 전 대통령 비서실장, 이귀남 전 법무부장관 등이 함께 했다. 이 골프장 게스트하우스에 머물며 지난 27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라운딩을 즐긴 것이다. 특별 대우 등은 없었지만 이 전 대통령 측은 "언론에는 과민 반응을 보였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취재가 시작되자 한창 즐기던 골프를 중단하고 골프 카트를 타고 이리저리 숨바꼭질하듯 20분 가까이 카메라를 피해 다녔다. 클럽 하우스 입구에 언론사 카메라가 대기하고 있다는 연락을 받고 피해 다닌 것이다.
▲ 이명박 전 대통령이 29일 오전 전남 해남군 화원면의 골프장에서 지인들과 골프를 치다가 취재진이 도착하자 갑자기 철수하고 있다. 해당 골프장은 '4대강 영산강 하구둑 개선사업'에 참여한 건설회사가 운영하는 골프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3.8.29 ⓒ연합뉴스 |
이 골프장은 4대강 살리기사업의 하나인 영산강구조개선사업 시공업체 계열사다. 이 골프장 홈페이지에는 "파도가 빚어낸 9개의 코스와 풍광으로 다듬어진 9개의 코스"가 어루러져 있고 "해남의 리아스식 해안의 굴곡을 그대로 살린 코스"로 이뤄져 있다는 설명이 나온다. 해변가에 자리해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고급 골프장'이다.
이 골프장을 소유하고 있는 A 주식회사의 계열 건설회사인 B사는 4대강 사업의 수혜를 받은 회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B사는 영산강 하구둑 구조개선사업 2공구를 따내 약 576억 원 도급 계약을 맺었다. 또 영산강살리기 6공구(서창지구) 사업 시공에 참여해 1190억 원의 도급 계약을 따냈다.
이명박 정부가 밀어붙였지만 총체적 부실 사업으로 귀결된 4대강 사업과 관련해 논란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 전 대통령이 4대강 사업 수혜 기업 소유 골프장에서 골프를 친 사실은 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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