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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인수위, '김종인 배제론' 수면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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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인수위, '김종인 배제론' 수면 위로

대선 끝나자마자 경제민주화 지고 시장주의자 뜨나?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꾸릴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으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김종인 전 새누리당 행복추진위원장에 대한 '비토론'이 당내에서 제기되고 있다. 홍준표 신임 경남도지사는 24일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영남이냐 호남이냐 그런 기준보다 첫째 비리 전력이 없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지사는 이어 "두 번째가 능력 문제, 굳이 따진다면 세 번째 정도가 지역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호남 인맥으로 분류되고, 새누리당의 '경제 민주화' 공약을 이끌었던 김종인 전 위원장에 대해 홍 지사는 "부패 전력이 있는 사람"이라며 강하게 비판해왔다. 김 전 위원장이 93년 동화은행 뇌물 수수 사건과 관련해 실형을 받았던 사실을 언급하며 "검사 시절 내가 (김 전 의원으로부터) 자백을 받았던 사람"이라고 주장한 적도 있다.

대선 기간 내내 김 전 위원장과 갈등을 빚었던 이한구 원내대표도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김 전 위원장에 불쾌한 감정을 내비쳤다. "김종인 전 의원이 인수위에서 기존 순환출자 문제를 논의한다고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 원내대표는 "인수위원장이 누군지 정해지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논의를 하느냐 마느냐 이야기 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김 전 위원장의 '트레이드 마크'인 경제민주화에 대해서도 "'경제민주화' 보다 '공정경제'라는 표현이 맞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원내대표는 박근혜 당선인의 경제 철학에 상당한 영향력을 준 대표적인 시장주의자로 '경제 민주화'에 대해 항상 비판적 입장을 취해 왔었다.

경제민주화 지고 시장주의 다시 뜨나?

대선 직후 당 내에서는 '경제민주화론자'가 지고 '시장주의자'들이 다시 부상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종인 전 위원장에 대한 비토론이 제기되는 것은 물론이고, 남경필 의원 등 경제 민주화 공약을 다듬었던 '쇄신파 기용론'은 거론되지도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경제 민주화'를 내건 선거를 끝내고 다시 시장주의 보수파들이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박 후보의 '경제 브레인'으로 주로 거론되는 인사는 안종범 의원, 강석훈 의원,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 등 박 당선인의 2007년 '줄푸세' 공약을 추진했던 이들이거나 시장주의자들이다.

특히 차기 정부 경제수장으로 거론되는 김광두 원장이 이끌고 있는 친박계 싱크탱크 국가미래연구원 교수 인맥은 향후 박 당선인의 인수위 구성과 관련해 주목된다. '측근 인사'라는 말을 듣지 않으면서 '전문가 기용'으로 포장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주로 보수적 시장주의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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