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가 5일 "여론조사가 틀리는 일도 많지만 지금 대체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앞서 있다는 보도는 사실에 부합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범야권 원로들의 모임인 '희망2013 승리2012 원탁회의'의 구성원인 백낙청 교수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정권교체와 새로운 시대에 대한 국민의 열망을 야권이 제대로 담아내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백낙청 교수는 "안철수 후보가 사퇴하기 전에도 문재인-안철수 두 후보의 지지율을 합쳐도 정권교체를 원한다는 국민 수에 못 미쳤다"며 "그래서 단일화로 시너지를 발휘하길 기대했는데 그렇게 못 됐다"고 평가했다.
백 교수는 단일화 실패의 이유에 대해 "각자가, 특히 민주당 쪽에서 우선 경선에서 이기고 보자, 그 다음에는 대선만 이기면 된다는 식으로 승리에 집착해 그런 면이 국민의 신뢰를 제대로 얻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승리에 집착한 민주당, 국민 신뢰 얻지 못해"
백 교수는 이어 "지금 민주당에게 국민이 충분한 신뢰를 안 주고 있다"며 "2013년 이후 국정을 제대로 수행하려면 지금부터 폭넓은 세력연합을 구상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동정부 선언을 촉구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백 교수는 "지금 공동정부를 말하면 지분 나눠달라는 말밖에 안 되니 안 후보 쪽에서 그런 조건을 내세우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사실 공동정부도 중요하지만 인수위 작업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백 교수는 "인수위 때부터 같이 해서 차기 정부에 대한 셋팅을 함께 해야지 정부가 들어선 다음에 몇 자리 나눠주겠다는 태도로는 안 후보 지지세력의 감동을 얻어내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 교수는 그러나 "(민주당이 인수위 구상을) 내놓든 안 내놓든 안철수 후보는 적극적으로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 교수는 "당연하다고 보고 또 어떤 식으로든 도우리라 믿는다"며 "꼭 들어와서 도우라고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백 교수는 "오히려 각자 독자적인 길을 걸으면서 연대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도 있고 그 과정에서 창의적인 연합 정치의 방식이 또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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