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 박원순 서울시장을 겨냥해 "이념 편향 행정을 한다"고 비판하자 박 시장이 발끈했다.
황 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지자체 일부에서 이념적, 편향적 행정을 한다는 지적이 있다"며 "이런 부분에 대해 시정을 요구하고 탈북 이주민들의 입국과 사회적응, 재교육을 돕는 단체들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박 시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황우려 새누리당 대표, 이념 행정 말라구요? 그동안 정부 여당이 정파와 이념으로 온 나라를 갈갈이 찢어놓고 이렇게 적반하장이니 맨정신 이신지요"라며 "진짜 화났어요"라고 발끈했다.
여기에 김영우 대변인은 "서울시장으로서 여당 대표의 이름을 제대로 표현하는 것은 기본 예의"라며 "기본 예의도 지키지 않은 박 시장의 막말 트윗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대꾸했다. 박 시장이 황우여 대표를 "황우려 대표"로 표현한 데 대한 불쾌감이다.
박 시장을 "이념 편향"으로 비난한 황 대표가 문제 삼은 것은 한 보수 언론의 기사 때문이다. <동아일보>는 지난 12일 "박원순 시장 취임 후 서울시가 예산을 지원하는 시민단체의 63%를 물갈이하면서, 북한 관련 사업을 하는 단체 11곳 중 올해도 지원을 받는 단체는 2곳으로, 9곳의 예산 지원이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류경기 서울시 대변인은 "지원대상에서 제외했다고 주장하는 11개 단체 중 5개 단체는 지원신청을 아예 하지 않았으며, 지원 신청한 6개 중 3개 단체가 선정됐다"고 해당 기사의 '팩트'가 틀렸음을 지적했다.
류 대변인은 이어 "공익사업선정위원회 14명 위원 전원은 전임 시장 시절에 위촉된 사람으로서 지난해와 동일하며 독립적으로 심사결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황 대표가 박 시장에 대해 "이념 편향 행정"이라고 비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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