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후보가 초선 의원이던 시절 2004년 7월부터 12월까지 6개월간 나 의원실 공채를 통해 보좌관이 된 김학영 전 보좌관은 지난 18일과 19일 자신의 블로그(☞바로가기)두 차례 글을 올려 나 후보가 서울시장이 되면 안되는 이유를 밝혔다. 김 전 보좌관은 이후 열린우리당 의원 보좌관을 지냈고, 지난 7월 한나라당 전당대회 때는 나경원 캠프에서 기획본부장을 맡아 나 후보의 당 지도부 입성을 지원했다.
현재는 어느 정당에도 속해있지 않은 상태로 박원순 야권단일후보 캠프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김 전 보좌관은 18일 올린 글에서 "저는 지금 어느 당의 당원도 아니다. 2007년말 열린우리당 국회의원의 보좌관을 끝으로 국회를 떠난 뒤 올초까지 정치권을 떠나 있으려고 참 많이 노력했던 사람"이라며 "그런 입장에서 저는 개인적인 경험과 판단으로는 나경원 의원은 절대 서울시장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전 보좌관은 이어 "정치적인 지도자는 자신의 판단에 의해 국민을 이끌어가야 하는 자리다. 그런 지도자는 최소한 올바른 판단으로 대중을 이끌어 갈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제가 아는 나경원 의원님은 그만한 판단력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 한나라당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 ⓒ뉴시스 |
김 전 보좌관은 "정책적인 결단을 해야할 때, 무엇이 옳은지 모르고 결론을 내리게 된다는 것, 이것은 서울시민, 그리고 앞으로 나 의원께서 서울시장 이후에 꿈꾸고 계시는 더 큰 꿈을 꿀 때 대상이 될 우리 국민 모두에게는 몹시 불행하고 위험천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김 전 보좌관은 또 19일 올린 글을 통해 "나경원 후보를 반대하는 두번째 이유는 이념적인 경직성"이라고 지적했다.
김 전 보좌관은 "(나 의원 보좌관을 그만 두고 지난해 전당대회를 돕기 위해) 7년만에 만난 나경원 의원은 이제 '보수의 가치'를 지켜내기 위한 한나라당의 잔다르크를 자임하고 있었다. 저와 대화를 하면서 '보수의 가치'가 무엇이라고 생각하고 계시는지를 이야기 나눈 적이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나경원 의원께서는 지키고자 하는 그 가치에 대한 확고한 정리가 아직 없었다"고 말했다.
김 전 보좌관은 "결국 대중정치인으로서의 이념적 포용성도 없고, 국민들은 판단력 제로라고 보며 무상급식이라는 포퓰리즘에 휘둘리는 어리석은 '대중'으로 생각하는 그릇된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지"라며 "이런 면에서, 듣고 안고 조정해야 하는 서울시장의 자리에 이념적인 경직성을 가진 나경원 후보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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