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내 차기 대권 주자, 여권 내 '박근혜 대항마'로 꼽히는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1일 "가장 훌륭한 분(대통령)은 이승만 전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2위로 꼽았다.
김 지사는 이날 민선 5기 취임 1주년을 기념해 <뉴시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이승만 전 대통령은) 나라를 세우지 않았나. 나라를 세우는 일은 굉장한 일이다. 공산국가가 있는 상황에서 식민지에서 없어진 나라를 세웠다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이 대통령은 젊었을 때 왕조가 아니라 공화정을 추진하다 옥살이도 했다. 선각자다. 근대적 공화제에 대한 생각을 벌써 갖고 있었고, 독립운동을 했다. 또 공산주의가 아닌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세웠다. 대한민국 역사에서 지울 수 없는 공"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그리고 (다음은) 박정희 대통령이다. 박 대통령은 먹고 살도록 나라를 업그레이드 시켰다. 그 다음 김영삼, 김대중 대통령도 민주화의 영웅"이라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최근 "경기도내에 꼭 건국대통령 이승만 박사의 동상을 세우겠다"고 하는 등 '이승만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당내에서는 이와 관련해 부정적인 인식이 많다.
김 지사를 잘 아는 한 소장파 의원은 "김 지사가 대권으로 가려면 염두해 둬야 할 게 있다. (지지율) 부자는 보완을 하면 된다. (지지율이) 가난한 자는 자기가 가진 것을 키워야 한다. 박근혜 전 대표는 부자이기 때문에 '좌클릭'으로 보완하는 것은 아주 좋은 일이다. 그러나 김 지사는 가난하기 때문에 자기가 가진 '서민'을 키워야 하지 '이승만 타령'을 하면 안된다. 가난한 사람이 보완을 하려고 해서야 되겠느냐"고 말했다.
김 지사는 최근 "춘향전은 변 사또가 춘향이 따먹는 이야기"라고 하고, "여성들이 대체로 활동 폭이 남자보다 좁죠. 그러니까 여성들이 문제가 있는데 밤늦게 연락이 안돼요"라고 말하는 등 잇단 여성 비하 발언을 한데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현재의 언론환경에서는 내가 조심할 수밖에 없다. 말귀를 못 알아듣는 것 같다. 한번 보도되면 끝이지 않는가. 해석은 상당한 차이를 가져올 수 있겠더라"고 언론에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김 지사는 "에러가 있을 수 있어서 조심하는 것밖에 답이 없다. 춘향이 발언도 뇌물을 받는 공직자를 비판하기 위한 것이었다. 신분이 낮은 사람들의 몸까지 요구하는 것은 굉장히 나쁜 것이라는 것을 말하고자 했다. 그런데 왜곡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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