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강명순 의원이 개헌의총에서 "나는 개발독재시대에 35년 동안 '죽을똥 '싸면서 판자촌에서 일했는데 박근혜 전 대표는 개발독재 시대에 청와대에서 '호의호식'하지 않았느냐"고 한 발언이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친박계인 서병수 최고위원은 10일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의총장에서 있었던 모 여성 의원의 발언내용은 개헌을 주도하는 사람들의 생각과 목적이 어디에 있다는 것을 의심케 하는 한 단면을 보여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친이계의 박근혜 전 대표 견제용 발언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서 최고위원은 "이제 개헌특위를 구성하기로 결정한 만큼 (특정 계파의) 정치적 음모, 당파적 정략 등등의 당 안팎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지 않게끔 운영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 최고위원은 "장바구니 물가도 심각하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대다수의 국민이 아직도 어려운 삶을 살고 있을 때에 그리고 게다가 구제역 재앙 또한 여전히 진행 중인 상황에서 과연 우리가 많은 시간을 투자하면서까지 개헌논의를 위한 의원총회를 열었어야 했는지는 여전히 답답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전날 강명순 의원은 개헌 의총에서 박근헤 전 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신독재를 비판하며 박 전 대표를 '독재자의 딸'로 도식화한 것이다. 이는 최근 이재오 특임장관이 "지금 헌법에 유신 헌법의 잔재가 남아 있다"거나 "군사정권이 30년 가까이 지속되면서 돈과 총칼로 지배했다"고 하는 등 박 전 대통령을 비판하고 있는 것과 맥이 닿아 있다.
빈민운동을 오래 한 강 의원은 이재오 특임장관이 18대 공천을 주도할 당시 비례대표 1번으로 한나라당에 입성한 의원이다. 강 의원은 전날 박 전 대표를 비난하면서 "박 전 대표는 저에게 빚을 졌다"며 "유신헌법으로 고생한 사람들에게 사과하는 의미에서라도 개헌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었다.
강 의원은 "결혼 6개월 만에 남편이 일본 상품 불매운동을 하다가 유신헌법 때문에 10년 징역을 받았었는데, 작년에 (유신헌법 위헌 판결로) 무죄가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의 남편 정명기 목사는 유신 시절 민주화 운동을 하다가 세 차례 옥살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