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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농업 다 팔아먹고 '다방농민'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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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농업 다 팔아먹고 '다방농민'이라고?"

"보조금 빼돌린 대다수가 고위 공직자"…사퇴 요구 빗발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농업 영향력에 대한 우려에 "다방농민"이라는 말을 거론하며 "농민의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를 지적한 데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야당들을 비롯해 농민단체들도 14일 일제히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다방농민'이란 본업인 농사를 짓는 것보다는 다방에서 공무원들과 어울리며 정부 보조금을 받아가는 데만 관심을 가지는 이들을 비하하는 용어다.

"김종훈 본부장은 대체 어느 나라 머슴인지…"

야당들은 "궤변"이라며 반발했다. 김현 민주당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김 본부장은 숭미사대주의에 빠져 쌀값 폭락과 구제역으로 피눈물 흘리는 농민의 아픔은 아랑곳 없는 모양"이라며 "터무니없이 기막힌 언사를 듣고 있노라면 김 본부장이 대체 어느 나라 머슴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현 부대변인은 "한미 FTA 협상이 잘못됐다고 하면 해병대에 가서 밥이라도 짓겠다"고 했던 김 본부장의 말을 거론하며 "김 본부장은 당장 사퇴하고 집에 가서 밥 짓는 연습부터 하라"고 비난했다.

강상구 진보신당 대변인도 "이것이 과연 한국경제, 특히 농업에 엄청난 변화와 충격을 가져다 줄 FTA 협상 책임자 입에서 나온 말인지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며 "통상교섭본부장은 그만두고 다방에서 커피나 마시는 게 국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몰아붙였다.

농민 단체 "보조금 가져간 엉뚱한 곳? 대부분 고위 공직나 내지 정치꾼"

농민 단체들도 즉각 반발했다. 이광석 전국농민회 의장은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농민들의 분노에 기름을 붓는 망발"이라고 말했다.

이광석 의장은 이어 "(김 본부장 말대로 정부 보조금이) 엉뚱한 데로 갔던 것이 맞다"며 "대부분 고위 공직자들 내지는 정치꾼들한테 갔었다"고 비꼬았다. 지난 2008년 쌀 직불금 문제가 불거졌을 때, 실제 농사를 짓는 농민이 아닌 땅 주인들의 직불금을 챙겼고, 이들 중 상당수가 사회 고위층으로 확인됐었다.

농민단체들은 이날 오후 서울시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종훈 본부장은 한미 FTA로 우리 농업을 다 팔아먹고 다방농민 탓하지 말라"며 김 본부장의 파면을 촉구했다.

김종훈 "농업을 개혁할지, 보호할지 국민이 심각하게 고민해야"

앞서 지난 13일 김종훈 본부장은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조찬 세미나에서 "(농업의) 생산성이 많이 떨어진다"며 "다방농민이라는 말이 있다. (정부가 보조금을) 투자했더니 돈이 엉뚱한 데로 가더라"고 주장했다. 한미 FTA로 인한 농업 개방이 농민들과 농업 전체에 미칠 영향력에 대한 우려에 일부 농민의 도덕적 해이를 거론하며 대책 마련의 가치가 없다는 취지의 답을 내놓은 것이다.

김 본부장은 이어 "농업문제를 개혁으로 할 것인지, 보호로 할 것인지 국민들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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