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한충희 외교부 인사기획관은 "유 전 장관 딸의 특채 응시 사실을 누구에게 보고했느냐"는 한나라당 김영우 의원의 질의에 "(유명환) 장관에게 보고했고 향후 절차에 대해 설명했다"고 말했다.
도대체 어디까지? 확산되는 '윗선' 논란
한 기획관은 외교부의 인사담당 실무자로, 그는 유 전 장관 딸의 이번 외교부 특채 응시과정에서 심사위원을 맡기도 했다. 행정안전부의 감사 결과에서는 이번 외교부 특채 파동을 주도한 당사자로 지목되기도 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이 심사위원이 된 경위를 묻자 그는 "내부 위임전결 규정에 따라 위원회 구성과 운영을 국장이 전결하게 돼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스스로의 결정과 결재에 따라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는 것이다.
그는 "이렇게 국민에게 큰 상처를 남기고 그런 일이 벌어진데 대해 인사실무를 책임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사과했다.
이어 한 기획관은 "내부 심사위원이었지만 나름대로 공정하게 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면서도 "공정성이 실질적으로 훼손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는 점은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정치권은 이번 파동의 '윗선'을 둘러싼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유명환 전 장관의 측근이자 현재 장관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신각수 외교부 제1차관이 우선 지목됐다.
민주당 김동철 의원은 "신 차관은 유 전 장관의 서울고, 서울법대 직속 후배로 최측근 인사이기 때문에 이번 사건을 총지휘하고 인사기획관이 전면에서 실무를 맡았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전면적인 검찰수사로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고 관계자들을 엄중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신낙균 의원은 "언론에서는 신 차관이 이번 파동을 총지휘한 '몸통'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신 차관은 "이번 특채 문제는 국(局) 차원에서 업무가 진행됐으며 진행과정에서는 세부사항을 인지하지 못했다"며 "제대로 챙겨보지 못한 점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고 부인했다.
그는 자신이 '몸통'이라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서도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야당들은 유 전 장관이 이같은 특혜 사실을 인지하고도 묵인했을 가능성에도 무게를 싣고 있어 파문은 당분간 가라안지 않을 전망이다. "상식적으로 아버지이자 직장인 외교부 수장인 유명환 전 장관이 이같은 정황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을 리가 있겠느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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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 ⓒ연합뉴스 |
2006년 특채 과정도 추가 감사…파장 계속될 듯
한편 행정안전부는 유 전 장관의 딸이 최근뿐 아니라 지난 2006년 외교부의 특채 과정에서도 특혜를 받았는지 여부에 대해 추가로 감사에 착수한 상태다.
유 전 장관의 딸은 지난 2006년 통상부문 전문가로 특채됐다가 지난 해 출산으로 사퇴한 뒤 올해 8월 다시 특채에 응시했다. 행안부는 또 2000년 이후 외교부 특채 대상자 중 유 전 장관 딸을 제외한 전·현직 장차관 및 고위직 자녀 7명에 대한 감사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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