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총리의 연이은 '실언'이 빈축을 사고 있다.
정 총리는 21일 오후 고 이용삼 의원의 빈소가 마련된 현대 아산병원을 찾아가 고인을 애도하는 자리에서 유가족들에게 "초선으로 할 일이 많고 전도가 창창하신데…"라고 말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의원은 지난 14대 국회를 시작으로 15, 16대에 내리 당선됐고, 18대에 다시 국회로 돌아온 4선 의원이다. 상임위원장과 특위위원장도 지낸 중진이다.
정 총리는 또 유가족들에게 "자제분이 어릴 텐데 걱정이 많으시겠다"고 '위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용삼 의원은 평생을 독신으로 살았다.
정 총리의 이같은 발언들에 대해 유가족과 고인의 보좌진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민주당 김현 부대변인은 "최소한의 사실관계조차 모른 채 고인의 빈소를 찾았다니 기가 막히다"면서 "유가족이 겪었을 당혹스러움이 어떠했을지 민망스럽기 그지없다. 총리의 좌충우돌 행보를 언제까지 보아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고 비판했다.
정 총리의 말 실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근 세종시 문제에 매진하고 있는 정 총리는 "(원안대로 실행하면) 나라가 거덜난다", "세종시 사수대 뿐 아니라 사수꾼들도 많은 것 같다"는 발언들로 인해 성난 민심을 더 자극했다. 또한 국회 대정부 질의에서는 "731부대? 독립군 아닌가요?" 등의 답변으로 진땀을 빼기도 했다.
정 총리의 이같은 발언들에 악의나 전략적 의도가 배인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복되는 실언 해프닝은 총리의 권위를 떨어뜨릴 뿐더러 향후 정치행보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을 무시하기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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