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일께 발표될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이 서서히 그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9부2처2청의 행정기관 이전 대신 대기업 1곳, 대학 2곳, 중견기업 3곳 등을 이전시켜 '교육과학중심 경제도시'로 육성하겠다는 게 핵심 골자다.
세종시 이전 기업, 기업도시 수준으로 지원한다
세종시로 이전할 기업과 대학에 대한 인센티브 부여 방안도 확정됐다.
정부는 5일 정운찬 국무총리 주재로 제7차 세종시 민관합동위원회를 열고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세종시에 입주할 기업에게는 기업도시 수준의 지원이 이뤄지게 됐다.
우선 대기업에게는 기업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원형지를 3.3㎡당 36만~40만 원 수준에서 공급키로 했다. 이는 인근 산업단지의 절반 정도 수준이다. 중소기업은 3.3㎡당 50만∼100만 원, 연구소는 3.3㎡당 100만∼230만 원 선에서 공급하게 된다.
신설 기업에 대해서는 소득세와 법인세를 3년 간 100%, 이후 2년 간 50% 감면하고 지방세인 취득세와 등록세, 재산세는 15년 간 감면할 예정이다.
수도권에서 세종시로 이전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소득세와 법인세를 7년 간 100%, 이후 3년 간 50% 감면하고 취득세와 등록세는 면제한다. 재산세는 5년 간 100%, 이후 3년 간 50% 감면한다.
이들에게는 건당 70억 원 한도에서 입지ㆍ투자ㆍ고용ㆍ교육훈련 관련 보조금을 지급한다. 외국인 투자기업에는 임대료 감면, 고용ㆍ교육훈련 보조금 등의 재정지원이나 현급지원을 받을 수 있는 선택권을 주기로 했다.
또 국공립 대학에는 원형지 공급과 함께 건축비 일부를 국고에서 지원하기로 했다.
역시 '보은 이전'…대기업 중에선 '삼성' 유력
세종시로 이전할 기업과 대학의 면면도 구체화되고 있다. 대기업 중에서는 삼성그룹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최근 단행된 이명박 대통령의 '원포인트 특사'로 이건희 전 회장이 사면된 대목과 맞물려 삼성그룹 차원에서 결단을 내렸다는 해석이다. 삼성그룹은 세종시에서 의학분야 사업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견기업 중에서는 충남 공주가 고향인 윤석금 회장의 웅진그룹이, 대학 중에서는 고려대와 카이스트(KAIST)가 거론되고 있다. 서울대도 최종 명단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정 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11일 발표를 목표로 추진 중인 발전방안에는 투자자의 최종 선택이 담겨야 한다"며 "(이는) 매우 높은 구체성을 요구하는 국민적 열망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날 폭설을 뚫고 대전지역을 방문한 정 총리는 "예상 이상으로 발전방안에 대한 뜨거운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며 "지역 언론도 세종시 논의에 대해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었다"면서 기대감을 드러냈다.
정 총리는 이같은 내용과 함께 구체적인 이전 기업과 대학의 명단이 담긴 세종시 수정안 '초안'을 오는 6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또 세종시 자족시설 마련 방안, 토지이용계획, 조감도 등도 초안에 담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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