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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억 달러 UAE 원전수주…MB "제2의 중동 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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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억 달러 UAE 원전수주…MB "제2의 중동 붐으로"

靑 "명실상부한 원전 열강 대열에 들어갔다"

아랍에미리트(UAE)가 발주한 총 400억 달러(약 47조 원) 규모의 원자력발전소 건설공사를 27일 한국전력공사가 주축이 된 컨소시엄이 수주했다.

한전 컨소시엄은 이번 계약으로 오는 2020년까지 1400㎿급 한국형 원전 4기를 설계, 건설하게 된다. 발전소 시공 등 건설 부문의 수주액은 200억 달러 규모고, 원전 수명 60년 동안의 운전, 기기교체 등 운영을 통해 받을 수 있는 금액이 추가로 200억 달러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1978년 미국 기술로 고리 원전 1호기를 첫 가동한 이후 30년 만에 원전 수출국으로 도약하게 됐다.

청와대는 치열한 수주전에서 결국 국내 컨소시엄이 낙점된 것은 공식 발표 직전 UAE의 수도인 아부다비 현지를 전격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의 외교적 성과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달 이후에만 모하메드 UAE 왕세자와 6차례 전화통화를 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외교를 폈고, 한전의 원전수주 가능성이 높아진 26일 UAE를 방문해 쐐기를 박았다.

공식 발표 이전 시점에 관련된 내용이 알려질 경우 막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청와대 참모진은 언론에 대한 협조를 구하는 동시에 이 대통령의 UAE 순방 일정도 마지막 순간까지 공식화를 미루는 등 극히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 이명박 대통령이 칼리파 빈 자에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이 대통령은 원전 수주가 최종 확정된 27일 기자회견을 통해 "오늘 역사상 최대 규모의 원전을 수주하게 되어 저는 개인적으로도 감격스럽지만,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이제 우리는 미국과 프랑스, 일본, 러시아와 함께 나란히 어깨를 견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 에너지, 건설, 플랜트, 투자 등 제반 분야에서 UAE와의 협력을 확대해 제2 중동 붐을 위한 교두보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면서 "지난 30여년동안 원자력 산업에 종사해준 많은 분들, 그리고 이번 수주에 참여한 한전을 위시한 관계 기업인 여러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 취임 이후 맞는 최대 호재에 청와대도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은 "우리나라가 명실상부한 원전 열강 대열에 들어갔다"면서 "이는 단순히 국제 원전 수출시장에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것을 넘어서 제2의 중동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이명박 대통령이 녹색성장을 화두로 내걸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녹색성장의 선도적 위치를 점할 수 있는 중대한 모멘텀을 만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은혜 대변인도 "UAE를 움직인 비결은 마음을 사로잡은 진정성에 있었다"면서 "한국이 30년간 쌓은 기술력은 물론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자에게 이 대통령이 보인 상생의 설득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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