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당은 단일후보 선출 방식 등을 공개하지 않기로 한 애초의 합의대로 구체적인 지지율 차이 등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이로 인해 울산 북구 재선거는 한나라당 박대동, 진보신당 조승수, 무소속 김수헌 후보의 '3파전'으로 압축됐다.
▲ 후보 단일화 직후 진보신당 지도부의 모습ⓒ진보신당 |
이날 저녁 울산 북구 호계동에 있는 조승수 후보의 사무실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는 노회찬 당 대표와 심상정 전 대표,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윤해모 지부장이 참석했다.
기자회견에서 조 후보는 "이번 진보진영 단일화는 저 조승수 후보의 승리가 아니라, 김창현 후보의 공동승리이며, 더불어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양당의 승리, 더 나아가 울산북구 주민 전체의 승리"라고 말했다.
조 후보는 이어 "단일후보로서 저 조승수가 선정됐지만, 한나라당 후보에 맞선 진보진영 단일후보의 본선은 지금부터 다시 시작이다"면서 "저와 더불어 진보진영 단일후보 선출에 함께 했던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민주노총 등 진보진영은 지금까지의 선거운동보다 더 열심히 여러분을 만나, 노동자, 서민, 영세상인이 행복한 북구, 땀 흘려 일하는 모든 사람들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또 "4.29 재선거에서 확실한 승리로서 북구주민들께 보답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지난 달 부터 이어진 단일화 협상에 참여했던 진보신당 정종권 부대표는 <프레시안>과 통화에서 "힘든 과정이었지만 그만큼 양 후보와 양 정당의 힘이 하나로 모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민노당과 진보신당 사이에 감정의 골이 적지 않았지만 민노당 측도 "아쉽지만 승복한다"는 표정이다.
이미 발표된 여러 여론조사 결과, 양당이 단일후보를 낸다면 한나라당 박대동 후보를 넉넉히 따돌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진보신당의 관계자는 "방심할 수 없다. 박대동 후보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면서 "마지막까지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행 선거법상 후보 등록 이후 사퇴한 후보가 다른 후보를 도울 수 있는 길이 넗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양당은 조 후보 당선을 돕기 위한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갖은 우여곡절로 인해 '과연 단일화가 가능하겠냐'는 우려도 없지 않았지만 울산 북구에서는 결국 진보 단일후보가 선출했다.
조 후보가 여세를 몰아 본선에서 당선될 경우 최근 수차례 선거에서 좋은 결과를 거두지 못했던 울산 지역의 진보진영과 진보신당에는 적잖은 새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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