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한 인사청문회가 2월 임시국회의 뜨거운 쟁점으로 부상한 가운데 청와대는 5일 "문제될 게 없다"면서 각종 의혹에 선을 긋고 나섰다.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장관 후보자들에게 제기된 각종 의혹들에 대해 "문제없는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고 말해 도덕성 기준에 대한 청와대의 안일한 인식을 그대로 드러냈다.
지난해 조각 당시 '강부자 내각'에 대한 비판이 일었을 때에도 이동관 대변인은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의 능력과 국가관이지, 정당하게 축적한 부까지 비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옹호한 바 있다.
"나를 파보라. 얼마나 문제가 많은지…"
이 대변인은 "용인의 한계의 문제"라면서 "보도를 봐도 직무수행에 문제가 된다고 보이는 결정적인 것은 포착되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이 대변인은 한 발 더 나아가 "저도 막 파 보세요. 얼마나 문제가 많은지"라면서 "그런데 그 정도는 대변인직을 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보고 봐주는 게 아니냐"고도 했다.
이 대변인은 춘천 농지의 불법매입과 관련해 자신의 잘못을 시인한 바 있다. 또 이와 관련한 사실을 보도하려는 언론사에 기사를 빼 달라고 요청한 '언론통제' 논란도 일었었다.
이같은 언급은 윤증현 기획재정부, 현인택 통일부 장관 후보자 등과 관련된 의혹들이 연일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 주목된다.
특히 자기논문 중복게재 논란에 휘말린 현인택 통일부 장관 후보자의 경우 자신이 학술진흥재단에 연구업적으로 등록했던 논문들을 무더기로 삭제한 사실이 이날 추가로 드러나기도 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IMF 외환위기 당시 재정경재원 금융정책실장을 맡았었다는 '원죄' 외에도 부인 이모 씨가 작년 8월 경기도 양평군의 밭 1천231㎡를 구입해 부동산 투기의혹도 일고 있다.
역시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는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는 '이중 소득공제 의혹'에 휘말렸고, 신영철 대법관 후보자에 대해선 역시 땅 투기 의혹이 제기됐다. 원세훈 국정원장 후보자도 '용산참사'와 관련된 책임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태다.
한편 이 대변인은 용산참사와 관련해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가 자진사퇴할 가능성이 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아직 그런 것은 없는 것 같다"며 "오늘 내일 중에 결정내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검찰 수사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나도 정확하게 잘 모르니 일단 그 내용을 좀 봐야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