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7일 "일시적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목숨을 던질 자세로 국가의 백년대계를 생각하면서 튼튼한 기초를 다져 나가겠다"고 말했다. 20% 초반대 박스권을 맴도는 최악의 지지율에도 '마이웨이'를 선언한 것.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와의 조찬 간담회에서 "공자님 말씀에 위기를 만나면 목숨을 던지라는 '견위수명(見危授命)'이라는 대목도 있지 않느냐"며 이 같이 말했다고 박희태 대표가 전했다.
"정치인들이 좌측우측 눈치 봐서야…"
이 대통령은 "어떤 정책이 인기가 있는지, 없는지 다 알고 있다"며 "그러나 국가 미래를 위해서는 비록 인기가 없고 비판을 받더라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각종 '이명박식 정책'들을 흔들림없이 추진해 나가겠다는 뜻을 재차 천명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과거 10년 전 IMF 외환위기 때 노동법과 금융개혁법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해외 투자자들의 불신을 사는 등 어려움을 겪었는데, 이번에도 여러 나라가 우리를 주시하고 있다"면서 "규제개혁 법안들이 꼭 통과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홍준표 원내대표는 "회기 내 예산안 처리에 최선을 다 하겠다"며 "IMF 직후 한나라당이 당시 예산안 처리에 흔쾌히 협조한 전례가 있는 만큼 야당도 거부할 명분을 없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경제난국 극복을 위해서라도 조기 재정집행이 필요하다"는 허태열 최고위원의 건의에 대해 이 대통령은 "국회에서 예산안만 통과시켜 주면 확실히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그래야 다음 정권이 일을 할 수 있는 기초를 만들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어려울 때일수록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할 일은 해야 한다. 인기가 떨어졌을 때 개혁을 해야 한다는 취지의 말씀"이라고 부연했다.
또 이 대통령은 "정치인들도 정치적 소신이나 철학이 있으니 객관적으로 판단해서 옳다고 판단하면 밀고 나가야지 좌측우측 눈치를 보다가 한 발자국도 못나가면 그 정책이 어떻게 되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28일에는 국회 상임위원장단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갖는 등 대(對)국회 접촉면을 넓혀 갈 계획이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