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사면 1년 이내에 부자가 된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미국 로스앤젤레스 해외 동포 리셉션장 발언을 두고 야당의 힐난이 거세다.
야당 대변인들은 이 대통령의 발언 자체에 대해서의 "근거가 없다"고 맹비난하는 한편 "증권브로커냐", "'애널리스트(증권 분석가) 리'가 탄생했다"고 꼬집었다.
"경제위기 회복 3년 걸리는데 주식 사면 1년내 부자된다"?"
최재성 민주당 대변인은 25일 "외국발 허언(虛言) 시리즈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대통령께서 경제위기에 대해 '위기다, 아니다', '내년 초면 좋아질 것이다, 아니다. 3년은 걸릴 것이다' 등 냉온탕을 왔다 갔다 하는 말을 해 국민 신뢰가 땅에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강만수 장관의 오락가락과 대통령의 허언 시리즈를 보면 신뢰가 요체인 국정운영 최고지도자들의 덕목이 부족함을 느낄 수 있다"며 "그야말로 강 장관과 이 대통령의 행보와 말씀을 놓고 보면 '난형난제'"라고 두 사람을 싸잡아 비판했다.
최 대변인은 '장관 하나 바꿔서 나라가 잘 되면 매일 바꾸겠다'면서 강만수 장관 경질을 거부한 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도 "불행하게도 지금 강 장관을 비롯해 국민이 교체 요구를 하는 국무위원들은 비선진국형 인물들"이라며 "강만수 장관을 놓고 누가 선진국형 장관이라고 하겠나"라고 질타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아예 이 대통령을 향해 "증권 브로커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지난 9월에는 '간접투자(펀드)라도 하고 싶다'고 공언했던 대통령이다. 만일 대통령의 말대로 펀드에 가입했다면 무려 400포인트나 손해를 봤을 것"이라며 "왜 대통령은 이처럼 부적절한, 증권 브로커나 할 수 있는 허황된 발언을 공개석상에서 계속하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대변인은 "주가는 실물경기에 6개월 앞서가는 특성을 갖고 있다. 따라서 '지금이 주식을 살 때'라는 대통령의 발언은 우리나라가 6개월 후부터는 경기회복에 진입한다는 말이다. 그래서 대통령은 '최소 1년 내에 부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경제전문가들은 내년에 최악의 물가급등과 함께 경기침체가 이어지는 최악의 스태그플래이션이 올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바로 이명박 대통령 자신도 어제 같은 자리에서 '내년도 경제가 매우 어려울 것이고, 국제금융위기도 상당히 오랜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하지 않았는가"라고 반문한 뒤, "도대체 왜 이렇게 앞뒤도 맞지 않는 발언을 대통령이 계속하는가"라고 꼬집었다.
민주노동당 박승흡 대변인은 "이명박 대통령이 뜬금없이 애널리스트로 변신해 미국 교민을 상대로 코리아 세일즈를 했지만 애널리스트로서 자질 부족을 드러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증시에 투자하라고 하면서도 엉뚱하게 지금의 금융위기는 우리 생애 한 번 올까 말까한 세계적 위기이며 최소한 3년 정도 갈 것이라고 분석했다"면서 "미국 교민들은 같은 자리에서 같은 대통령으로부터 두 가지 상반된 주장을 들어야 했다. 주식투자를 하라는 대통령과 경제위기에 대한 공포감을 유포하는 대통령 중 누가 정말 우리나라 대통령인지 눈을 씻고 다시 쳐다봤다"고 비판했다.
또한 그는 "대통령은 더욱이 강만수 장관을 2인자로 끌어올렸다. 국무총리가 들으면 대단히 섭섭했을 법한 발언이다"면서 "대통령은 강만수 장관을 내심 2인자로 생각하기 때문에 야당과 국민의 사퇴요구에 아랑곳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