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17일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신축회관 준공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허창수 대기업 회장단과 간담회를 가졌다.
박 대통령은 축사에서 "지난 반세기 동안 전경련은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 온 대표적인 곳이었다"며 "어려운 시절, 제대로 된 산업기반 하나 없었던 1961년에 창립해 민간 경제계의 리더로서 각고의 노력으로 한강의 기적을 이루는 데 큰 축을 담당해 왔다"고 치하했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세계적인 오일 쇼크와 외환 위기 등 숱한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경제 성장을 선도해왔고, 최근의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도 3년 연속 무역 규모 1조 달러를 달성하는데 큰 역할을 해 온 것이 전경련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최근 우리 경제의 회복세가 조금씩 가시화되고 있다"며 "지금의 회복세가 지속적인 추세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투자와 일자리 창출이 필요하고 여러분의 도전적인 기업가 정신이 필요하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 경제 생태계를 더욱 건강하게 만드는 일도 중요한 과제"라며 "투명한 기업경영과 공정한 거래관행을 확립하고 대기업이 보유한 풍부한 자원과 경험을 중소 벤처기업의 아이디어와 창의적으로 융합해 함께 성장하는 상생의 기업 생태계를 만들어 달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허창수 전경련 회장, 구본무 LG 회장, 신동빈 롯데 그룹 회장 등과 간담회를 갖고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 등과 관련된 재계의 계획을 청취했다.
당선 1년을 즈음해 박 대통령의 '불통 리더십'이 자주 도마에 오르는 가운데 유독 재계와의 원활한 소통 행보가 눈길을 끈다. 박 대통령이 전경련 회장단과 처음 만난 것은 당선인 시절인 지난해 12월 26일이었고, 외국 순방 시 경제사절단에 포함된 재계 총수들과 접촉했으며 지난 8월 28일에는 10대 그룹 총수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박근혜 대통령의 행사 참석은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과 전경련의 인연을 연상시키기도 했다. 지난 1979년 옛 전경련 회관 준공식 당시 박 전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전경련의 출발을 축하할 예정이었지만, 이를 앞두고 사망해 이뤄지지 못한 사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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