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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출판계 1954명 시국 선언 "보도 통제에 맞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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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출판계 1954명 시국 선언 "보도 통제에 맞서겠다"

"언론사 간부들,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 관련 정권 눈치 보기 급급"

오는 10일 '국정원 대선 개입 규탄 전국 10만 촛불 집회'가 예정된 가운데, 언론·출판계 인사 1954명도 시국 선언 대열에 동참했다. 이 가운데 1800여 명은 현직 언론인들이다.

8일 전국언론노동조합과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새언론포럼, 민주언론시민연합, 언론개혁시민연대,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 등은 서울 프레스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벼랑 끝에 내몰린 민주주의,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제목의 시국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민주주의와 헌정 질서를 파괴한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사건이 정치권의 진흙탕 싸움과 언론의 외면으로 묻히고 있다"며 "본질을 흐리는 물타기와 조직적인 비호, 사실관계의 왜곡과 축소 등 작금에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사태를 지켜보며, 우리 언론인들은 참담한 심정을 가눌 길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번 사건의 진실은 명료하다"며 "국정원이 지난 대선에서 여당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조직적으로 개입했고, 경찰은 이를 의도적으로 왜곡했다. 선거 중립을 지켜야 할 국가 기관들이 정권의 하수인을 자처하며 범죄를 공모, 은폐한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은 국정 조사에 합의해 놓고도 여전히 어깃장 놓기와 태업으로 진실 규명을 방해하고 있"고 "국정원은 오만방자하게도 국정 조사 출석을 거부하거나 거짓 변명으로 일관해 국회와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며 "이것이 민주주의 국가라는 대한민국의 부끄러운 민낯이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언론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며 "시민들의 분노의 촛불은 더 뜨거워지고 있지만 언론인은 침묵하거나 왜곡 보도의 첨병 역할을 강요당하고 있다. 국민과 진실의 편이기를 거부한 많은 언론사의 경영진과 간부들은 정권의 눈치를 보는 데만 급급하다"고 비판했다.

(☞ 관련 기사 보기 : 언론사 논설실장들, 朴대통령 앞에서 국정원 '셀프 킬'?, "국정원 사태 '공범' 언론도 국정조사에 포함해야", 광주 MBC가 불탄 1980년 잊었나, <조선> "국가원수 품위 의심" vs. <한겨레> "국정원이 불법")

이들은 "국정원의 선거 개입을 다룬 시사 프로그램과 뉴스가 방송되지 못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고, 독재 정권에서나 있을 법한 국가 기관의 보도 통제가 버젓이 자행되고 있다"며 "선배 언론인들이 투쟁과 희생으로 쟁취한 언론의 자유마저 땅에 떨어지고 만 것"이라고 평했다.

실제 6월 23일 문화방송(MBC)의 <시사매거진 2580>에선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을 다룬 "국정원에서 무슨 일이?" 부분이 통째로 삭제된 채 방송돼 논란이 일었다. 6월 20일엔 YTN의 "국정원 SNS 조직적 정치 개입" 단독 보도가 이날 오전 10시부터 '윗선'의 지시로 갑자기 중단돼 반발을 샀다. (☞ 관련 기사 보기 : 국정원 정치 공작 의혹 보도, MBC는 삭제 YTN은 중단 )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진실 규명에 나서야 한다"며 "국민 앞에 진심으로 사과하고, 국정원과 경찰의 부당한 정치 개입에 대해 철저하고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우리 언론인들도 보도 통제에 맞서 진실 규명과 국정원 개혁을 위한 단호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시국 선언 명단

전국언론노동조합 강성남 외 14명, 경향신문 권재현 외 48명, 국민일보 강준구 외 20명, 뉴시스 최한규 외 15명, 서울신문 임병선 외 161명, 전자신문 김유경 외 6명, 아시아경제 전필수 외 8명, 연합뉴스 고일환 외 30명, 한겨레신문 강경은 외 75명, 한국일보 정상원 외 13명, 스포츠한국 이상준 외 15명, 경기일보 최원재 외 3명, 경남도민일보 정봉화 외 18명, 경남신문 이준희 외 32명, 경인일보 이송 외 14명, 부산일보 서준녕 외 42명, 국제신문 강필희 외 26명, 인천일보 박진영 외 3명, 옥천신문 장재원 외 1명, 동아일보신문인쇄지부 전정남 외 1명, 창비 분회 이상술 외 4명, 그린비출판사 김미선 외 7명, 서울경기지역 출판분회 강변구 외 4명, 나라말 분회 이종우, 사계절출판사 서상일, 한겨레출판사 정희엽 외 3명, 미디어오늘 이재진 외 15명, 농어민신문 이병성 외 1명, 매일노동뉴스 정기훈 외 12명, 시사인 고재열 외 6명, 오마이뉴스 이정환 외 10명, 뉴스타파 김용진 외 6명, 방송사비정규지부 주봉희, SBS분회 배지수, MBC분회 박수한 외 11명, 아리랑국제방송 이영철 외 29명, 스카이라이프 박태언 외 4명, CBS 김상철 외 61명, CBS포항 한재봉 외 2명, EBS 한송희 외 27명, EBS미디어분회 장명선 외 2명, KBS 신기섭 외 544명, MBC 이성주 외 31명, 울산MBC 배윤호 외 49명, 추천MBC 정우성 외 15명, 제주MBC 박재정 외 20명, 강릉MBC 김현수 외 12명, 대전MBC 계약직 분회 강태명 외 11명, MBC C&I 이승헌 외 2명, MBC아카데미 이용중 외 3명, MBC케이블위성 박상필 외 20명, MBC미술센터 한성우 외 19명, YTN 권영희 외 50명, SBS 남상석 외 70명, 경기방송 노광준 외 3명, 청주방송 김경아 외 14명, 대구방송 김기현 외 14명, OBS 신하연 외 42명, KNN 오상민 외 10명, 전주방송 안상준 외 16명, G1 강원민방 김대환 외 14명, 제주방송 박병춘 외 26명, 울산방송 김영곤 외 11명, 광주방송 정규혁 외 12명, TJB대전방송 안재석 외 6명, 원음방송분회 박지명 외 11명,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조준희 외 7명,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윤활식 외 16명, 80년해직언론인협의회 고승우 외 7명, 민주언론시민연합 박우정 외 13명, 새언론포럼 박강호 외 17명, 언론소비자주권 국민캠페인 권민수 외 17명, 언론개혁시민연대 전규찬 외 3명, 한국PD연합회 이정식 외 1명, 참교육학부모회 송환웅, 한국인터넷기자협회 김철관, 문화연대 이기형, 미디어기독연대 임순혜, 표현의자유와 언론탄압 공대위 현종 외 8명, 언론인권센터 윤여진, 진보네트워크 오병일 외 1명, 매체비평우리스스로 노영란, 방송독립포럼 최성민. (이상 1954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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