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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준 "문재인, '사생관' 약해 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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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준 "문재인, '사생관' 약해 실망"

"민주, 이념정치가 아닌 생활정치로 옮겨가야"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대선 패배 후 '살 길 찾기'에 부심하는 민주통합당에 "민주당이 '중도자유주의'를 진지하게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윤 전 장관은 29일 국회 의원회관 세미나실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초재선 모임인 '주춧돌'의 첫 정례세미나에 참석해 당 정치 노선에 대해 "노무현 정부 이후 정통 민주당과는 다른 성격의 이질적 세력이 합류하며 당 정체성이 빠르게 좌클릭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전 장관은 대선 당시 TV찬조 연설에 나와 자신을 "보수주의자"라고 소개하면서 문재인 전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 민주통합당 의원 22인이 참여하는 탈계파-혁신-연구모임인 주춧돌을 발족한 가운데 2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2세미나실에서 첫 행사로 열린 한국정치의 나아갈길 토론회에서 윤여준 전 장관의 발제하고 있다. ⓒ뉴시스

그는 최근 민주당 내부에서 대선 패인 분석에 나서는 데 대해 "대개 논의의 초점이 선거공학이라고 얘기하는 전술차원에 머물러 있다"며 "당의 정체성, 존재론적 차원의 분석은 상대적으로 소홀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정체성에 대해 "민주당 정체성의 뿌리는 보수적 온건 민주주의 세력"이라며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도 집권 후 보수의 입장을 견지하며 적절히 진보가치를 결합한 탁월한 선택을 했었다"고 분석했다.

민주당의 활로에 대해선 "이념정치가 아닌 생활 정치, 증오대립투쟁의 정치가 아닌 화합과 상생의 정치, 삶의 정치로 옮겨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선에서 생활정치의 어젠다를 새누리당에 빼앗긴 채 여전히 이념정치를 강조했다"며 "중산층과 서민정당을 표방해 민생정치를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윤 장관은 전략적 측면에서도 '진보' 정권 표방은 잘못된 선택이었음을 지적했다. 그는 "보수 성향 유권자들이 민주통합당보다 새누리당에 더 호의적인 태도를 보인 이유는 진보에 대한 실망 때문"이라며 "노무현 때는 진보에 대한 희망이 있었지만, 이후 분열과 배제의 정치라는 평가를 받았다. 진보에 대한 실망과 분노를 알고 전략을 세웠어야 했다"고 짚었다.

"문재인, 사생관 약해 실망"

윤 장관은 이어 문재인 전 대선 후보에 대해 "생각했던 것보다 사생(死生)관이 약해서 실망했다"고 말했다.

그는 세미나에 참석한 유성엽 의원이 '(대선 전의) 문재인 후보에 대한 평가와 칭찬이 지금도 여전하느냐'고 묻자 "그렇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장관은 "문 후보가 특전사 출신이라 '비행기에서 뛰어내릴 때 낙하산이 펴진다는 보장이 있었나'고 물었는데, 문 후보가 웃었다"며 "그래서 내가 '낙하산을 메고 비행기에서 뛰어내릴 때 각오로 하면 된다'고 말한 게 기억이 나는데, 생각했던 것보단 사생관이 약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다른 것은 (대선 전과 평가가) 같다"고 덧붙였다.

문 전 후보의 의원직 유지에 대해선 "내려놓든 아니든 크게 중요한 건 아니"라면서 "다만 관행상 국민은 뭔가 결연한 의지를 보이는 걸 보고 감동받고 싶어한다. 그때 내놨으면 국민이 감동을 받지 않았을까 한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다만 "지금 의원직을 내놓는 것은 우습지 않겠느냐"며 의원직 사퇴에 반대 입장을 드러냈다.

윤 전 장관은 "문재인 전 후보는 정치를 해온 분이 아니니 정치도 생소하고 대선도 더군다나 생소했다"며 "'(문 전 후보가) 대선이라는 큰 판을 완전히 소화하기 어려운 것 아닌가' 하는 인상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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