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과 박홍근 민주통합당 의원은 서울시 관악구 서울대학교 정문 앞에서 위의 내용을 담은 기자회견을 열어 "대학별고사의 사교육 유발 실태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23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정문 앞에서 열린 '고등교육법 시행령을 위반하며 대입 구술면접 시험을 낸 서울대 규탄 기자회견'에서 한 참가자가 규탄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주최측은 "(서울대 자연계 구술면접시험에서) 본고사형 문제가 80.7%였다"며 "(구술면접은) 학생이 미리 외부와 차단된 공간에 들어가서 교과 관련 시험지를 받고 정해진 시간 동안 문제를 푼 다음 전공 교수 앞에서 면접 및 구술과정으로 답변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지필고사와 다를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주최측은 "구술면접은 본고사 형태의 시험이다. 고교 교육과정을 넘어 대학교육과정에서 시험 문제를 냄으로써 학생들의 선행학습 부담을 부추겼다"며 "나아가 고등교육법 시행령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최측이 제출한 자료를 보면 서울대학교 특기자전형은 서울대 전체 입학전형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특기자전형 1단계에서 서류 100%로 일정 배수를 선발한 후 2단계에서 구술면접고사를 치른다. 구술면접고사 비중은 2단계의 50%로 수험생으로서는 구술면접고사에서 합격과 불합격이 갈린다고 볼 수 있다.
고등학교 교육과정 내에서 출제한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송인수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공동대표는 "경시대회식으로 출제돼 특목고나 영재학교 학생에게 유리했다"며 "선행학습이 충분히 이뤄져있는 학생에게 유리한 문항이 대다수였다"고 말했다.
주최측이 제출한 자료를 보면 실제로 지난 2년간 자연계 특기자전형 합격생 중 특목고 출신이 거의 반이었다. 2011학년도는 49%, 2012학년도는 46.9%의 비중을 나타냈다.
주최측은 "대학들의 이와 같은 무분별한 대입전형 운영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관련 법률 개정 운동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주최측은 총 8개 대학에 2012학년도 구술면접시험 기출문제 제출을 요구했지만 서울대와 서울시립대 2개 대학의 문제만 제때에 받을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성균관대와 한양대는 어젯밤에야 기출문제를 제출했고 나머지 4개 대학은 제출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박 의원은 "국비를 지원받는 대학들이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것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대학이 의무적으로 (기출문제) 자료를 제출하도록 시행령을 바꾸겠다"고 말했다.
이어 박 의원은 "이 문제는 서울대 총장과 교과부 장관이 사퇴해도 모자란 문제"라고 밝히며 이와 같은 입시시험이 "공교육을 무력화하고 사교육 광풍을 불게 한다"고 강조했다.
▲2012학년도 서울대학교 구술면접 문항 중 대학내용 출제 문항 및 비율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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