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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럼비 뒤흔드는 43톤 폭약…"제주의 명박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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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럼비 뒤흔드는 43톤 폭약…"제주의 명박산성"

발파 첫날, 연행ㆍ부상자 속출에도 6차례 발파 모두 강행

구럼비 해안 발파 공사가 강행돼 첫날 일정을 마쳤다. 7일 오전 11시께 시작된 1차 발파 이후, 오후 4시부터 20여 분 간격으로 모두 6차례 발파가 강행됐다. 해군기지 건설 반대 목소리는 구럼비 해안가 파도처럼 물거품이 돼 부서졌다.

해군, 예정대로 6차례 발파

7일 새벽 3시 주민들과 활동가들은 비상 사이렌에 놀랐다. 이들은 몸에 쇠사슬을 감고 인간띠를 만들며 구럼비 바위로 향하는 공사 차량을 저지했다.

새벽 4시에는 문정현 신부 등 활동가들이 카약을 타고 구럼비 바위로 접근하려다 20여 명이 연행되기도 했다. 경찰과 주민의 대치는 오전 내내 계속됐고, 이 과정에서 연행자와 부상자가 상당수 발생했다.

오전 11시 23분 1차 발파가 시작됐다. 소식을 듣고 모여든 정치인과 시민들은 100여 명으로 늘었다. 정동영 민주통합당 의원과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가 곧바로 연좌 농성에 들어갔고, 우근민 제주지사와 오충진 제주도의회 의장도 공사 일시 중단을 재차 촉구하고 나섰다. 천주교 사제단과 제주지역 교수협회도 긴급 성명을 통해 구럼비 폭파시도를 멈출 것을 주문했다.

그 사이 주민과 활동가는 해경의 저지를 뚫고 카약을 타고 구럼비로 올라갔다. 이를 막는 과정에서 해경 고속단정과의 충돌로 활동가 2명이 탄 카약이 전복되기도 했다.

잠시 중단됐던 발파는 오후 4시 다시 시작됐다. 평화운동가 조약돌 씨는 트위터에 2차 발파 당시 상황을 "발파 시 흙이 펑 터져 올라 주변에 흩뿌려졌습니다. 강정의 피와 눈물이 터져 나옵니다"라고 묘사했다.

▲ 제주해군기지 건설 공사장인 구럼비 해안 케이슨제작장 부지에서 7일 오후 4시 두 번째 발파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

그후 20여분 간격으로 총 다섯 차례 발파가 계속됐다. 오후 4시 20분 3차, 오후 4시 47분 4차, 오후 5시 3분 5차, 5시 17분 6차 발파까지.

현장에서 발파를 직접 본 정동영 의원은 트위터에 "구럼비 발파는 국민은 물론 군에게도 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 의원은 이어 "제가 아는 모든 연락선을 총동원해 발파 중단을 군 지휘부에게 설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정희 대표도 트위터를 통해 "구럼비 발파, 이제 매일 3개월간 계속된다"고 전한 뒤, "발파됐다 해서 포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야권연대는 공동의 실천임을 강조하며, 해군기지 건설 문제에 대해 "한명숙 대표님이 해결 의지 갖고 나서주셔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시공업체인 대림산업과 삼성물산은 최대 43톤의 폭약을 이용해 강정 구럼비 바위 일대와 제주 해군기지 사업단 인근 부지 등 2곳을 폭파할 수 있도록 허가를 요청했다. 경찰은 현장 검토 등을 통해 6일 발파 승인을 내줬고, 시공사는 발파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7일 발파는 해군기지사업구역 내 제2공구 케이슨 제작장으로 쓰일 구역에서 이뤄졌다.

구럼비 펜스는 또 다른 '명박산성'

환경운동연합은 이날 오후 성명서를 내고 "기어이 이명박 정부는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이 단체는 "이명박 정부와 국방부는 제주도지사와 도의회의 공사보류 요구도, 평화의 섬 제주를 바라는 시민들의 목소리도, 강정마을에서 터 잡고 살고 있는 주민들의 외침도 모두 묵살했다"며 "명분도 없이 강행하는 제주 해군기지 공사를 전면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어 "구럼비 바위를 가로막은 펜스는 소통을 거부하는 이명박 정부의 또 다른 명박산성"이라며 "구럼비 바위에 뚫린 구멍은 강정마을 주민의 가슴마저 뚫어버렸다"고 비난했다.

한편, 세계적인 석한 노암 촘스키 매사추세츠공대(MIT) 명예교수도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위한 구럼비 바위 폭파에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촘스키 교수는 지난 5일 구럼비 발파를 막기 위해 옥중 단식을 하고 있는 양윤모 전 한국영화평론가협회장에게 보낸 메일에서 "심각한 군사 경쟁의 악화만을 초래할 제주도 파괴에 저항하는 분들께 깊은 경의를 표한다"며 제주를 '평화의 섬'이라고 불렀다.

촘스키는 이어 "한국과 주변 국가, 그리고 전 세계에 불길한 재앙을 가져올 정책에 반대해 옥중 단식을 하는 양윤모 선생의 용기와 헌신에 특별히 경의를 표한다"고 전했다. 양 협회장은 제주 해군기지 공사강행에 항의하다 구속됐으며, 7일로 옥중 단식 한 달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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