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사는 집 자녀일수록 상위권 대학 진학률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이화여대 등 세칭 상위권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 중 소득 상위 10% 안에 드는 최고소득층의 자녀는 40% 수준인 반면, 소득 하위 10% 가정의 자녀는 8.7%로 4년제 대학 평균 12.9%에 크게 못 미쳤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안민석 민주통합당 의원은 지난 1일 한국장학재단에서 제출받은 '2012학년도 국가장학금 신청자 소득분위 현황'을 공개했다. 장학금 신청자 가운데 35~44%가 월 소득 923만 원의 최고소득층으로, 한국장학재단은 건강보험 자료를 바탕으로 소득 수준을 분석했다.
대학별 재학생 가정 소득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전체 대학생의 83%가 올해 처음 도입된 국가장학금을 신청했다. 장학금을 신청하지 않은 17%의 대학생을 고려하면, 사실상 상위권 대학에 다니는 학생 100명 중 40명은 소득수준 1분위에 속해 있고, 10분위 가정에 속한 학생은 8명에 불과하다.
소득이 높을수록 상위권 대학 진학률 또한 높다는 것인데, 일부에서는 대학 선발방식이 고소득층에 유리하게 되어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서울대, 연세대, 이화여대의 지난해 신입생 중 27% 이상이 특수목적고 출신으로, 이미 중학교 때부터 상위권 대학 진학이 목적인 특목고의 성격상 학생들의 진학이 상위권 대학에 편중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 각 대학의 수시모집 비율이 늘면서 본고사나 다름없는 심층면접을 위해 사교육에 투자가 늘고 있다.
한편 정부가 반값등록금 대책의 일환으로 1조50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한 국가장학금 제도이지만, 과거 성적이 우수한 저소득층 학생에게 지급하던 '우수드림장학금'을 폐지한 데 대한 불만도 제기됐다. 대상을 국가장학금 1유형(기초생활수급권자~3분위 학생 대상)과 2유형(기초생활수급권자~7분위 학생 대상)으로 일원화하면서 지난해보다 등록금을 더 내야 하는 학생이 생긴 것이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