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은 29일 환경 운동가 최병성 목사의 책 <대한민국이 무너지고 있다> 출판 기념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박 시장의 참석은 그가 시장이 되기 전 최 목사와 한 약속에 따른 것으로, 행사는 서울 시청 서소문 별관 후생동 4층 강당에서 진행됐다.
박 시장은 "한강은 시민들 접근이 안 되는 곳"이라며 운하였던 독일 이자르 강이 복원된 모습에서 볼 수 있듯이 "한강도 사람들이 산책하고, 찰랑거리는 물가에 나무와 풀들이 자라는 그런 강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명박, 오세훈 전 시장의 방식이 아니라, 시간을 오래 두고 한강의 미래를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겠다"며 공약대로 시민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한강복원시민위원회'를 반드시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 최병성 목사(오른쪽) 출판 기념회에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 ⓒ프레시안(이명선) |
자신을 치워야 할 게 많은 청소부 시장이라고 표현한 박 시장은 "채산성이 없는 것으로 결론 난 서해뱃길 사업처럼 철수해야 할 일도 있다"며 지난 5월 완공된 '세빛둥둥섬' 역시 "채산성이 있을까, 영업이 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후보 시절부터 서울시의 토목 시정을 비판했던 박 시장은 '개발'에 대해서도 이전 시장들과는 다른 태도를 보였다. 박 시장은 "개발을 많이 해야 한다는 생각 자체가 19세기 적"이라며 "도로나 항만 같은 (사회기반시설) 인프라가 부족할 때에는 '건설부'가 있었지만, 현재와 같은 문명국가에는 '건설'자가 붙은 부처는 없다"고 꼬집었다.
또한 그는 "생태나 환경이 더 큰 부가가치를 만들어 낸다"며 "토건 대신 창조적 지식 산업이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병성 목사의 책, <대한민국이 무너지고 있다> 최병성 목사는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살리기'는 완벽한 사기극이라고 말한다. 환경 운동가이자 생태 활동가인 최 목사는 이를 증명하기 위해 지난 2년간 전국 4대강 사업 현장을 직접 취재했다. 그는 '4대강 사업의 진실과 거짓'을 고발한 <강은 살아 있다>에 이어 두 번째 책 <대한민국이 무너지고 있다>를 통해 '4대강, 토건국가 대한민국의 슬픈 자화상'을 그려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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