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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놀이터, 수도방위 비행장 초토화하다

[윤재석의 '쾌도난마'] MB 정권 3대 비리 의혹 ②-上 '저주의 바벨탑', 제2 롯데월드

민주 사회는 다양한 스펙트럼의 성향을 지닌 이들로 구성돼 있다. 꼴통 보수(일명 꼴보), 극우 보수, 온건 보수, 중도 보수, 중도, 중도 진보, 온건 진보, 극좌 진보, 좌파 빨갱이(일명 좌빨) 등.

안보(安保) 팔아먹는 정권, 그리고 매판자본(買辦資本)

그런데 이걸 못마땅해 하는 이들이 더러 있다. 주로 우익, 또는 보수를 자처하는 이들. 그들은 "좌우 대립이 너무 첨예하고 사회가 너무 혼란스러워 큰일 났다"고 개탄하곤 한다.

과연 그럴까?

하긴 두뇌회로 용량이 트랜지스터 급(級)밖에 안 되니 그럴 만도 하다. 그 같은 다양성이 사회의 건강지수(health index)를 높이는 증좌(證左)라는 걸 알리없으니까.

그런데 이념 성향을 막론하고 우리가 양보할 수 없는 사안이 딱 하나 있다. 바로 안보다.

왜? 안보는 국가 존립의 으뜸 조건이니까. 더욱이 최후의 스탈리니스트 정권과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안보는 국가가 견지해야할 최우선 순위 과업이다.

그런데 '멍청한' 정권과 '사악한' 매판자본에 의해 대한민국 안보가 위협받고 있다면? 그리고 그들이 평소 입만 열면 "안보"와 "공산당 타도"를 외치는 수구 세력의 핵심이라면?

지금 서울 잠실에서 벌어지고 있는 또 하나의 대규모 국토 파괴 행위를 보면, 쓴웃음보다 피눈물이 나오려 한다.

'저주(咀呪)의 바벨탑' 쌓는 롯데

오늘(11월 6일) 낮. 잠실 롯데캐슬골드(이름처럼 slick gold 빛 고층 주상복합 빌딩) 지하 교보문고에 책구경하기 위해 강동 우거를 나와 올림픽대로를 타고 가다 잠실대교 남단 주공 5단지 쪽으로 접근했다. 그런데, 도대체 엑셀러레이터를 1초 이상 밟을 수 없었다. 차량들이 앞에 줄줄이 사탕으로 정차하고 있었기 때문. 가뜩이나 교통지옥인 그 곳, 휴일이라 그야말로 쨈(traffic jam)이 장난 아니었다.

'번거로워도 지하철로 오는 건데.' 뒤늦은 후회를 하면서 10여분을 지체해 겨우 사거리를 좌회전하는데, 앙각(仰角)에 들어오는 괴이한 풍경. 거대한 고공 크레인(tower crane)의 부산한 움직임이었다.

아! 그 이름도 위대한 '제2 롯데월드'(일명 롯데수퍼타워 123) 신축공사장. 마침 그 위로 국방색 C-130 허큘리스 수송기가 배 바닥을 보이며 랜딩기어를 내리고 있었다. 성남 비행장(본명: 공군 제15혼성비행단)에 착륙을 시도하는 중이었다.

▲ 주춧돌 공사가 한창인 제2롯데월드 ⓒ연합

그 모양을 보니 문득 그림 한 점이 뇌리를 스쳤다. 2009년 2월 4일자 국민일보 22면(오피니언 면) '그림이 있는 아침'에 실린 작품이다.

'symbolism-탑, 전투기'라는 제목의 이 그림은, 당시 서울 팔판동 갤러리 벨벳 인큐베이터에서 열린 '이유선 개인전' 출품작. '하늘을 찌를 듯 오만한 마천루 주위로 붉은 전투기(F-15)가 폭격 대상을 찾아 배회하고 있다. 이미 인간을 위한 공간이 아닌 바벨탑, 도시는 전쟁이다'는 설명이 붙어 있는 그림이었다.

제2 롯데월드 건설 허가 여부를 놓고 전국적인 쟁론이 벌어진 직후라 작가의 혜안과 기지에 감탄했던 기억이 있다.

ⓒ국민일보

2009년 빼빼로 데이는 '롯데의 날'

2015년 9월 여름 완공 예정인 123층(555m)짜리 이 괴물은, 올 6월 4일 본격적인 기초 공사를 시작했다. 롯데물산이 시행사, 롯데건설(당근 4대강 참여 건설사다)이 시공사로 참여하고 있는 제2 롯데월드는, 2009년 11월 11일 송파구청으로부터 건축허가장을 받았다.

▲ 제2 롯데월드 조감도
그날 롯데그룹 경사났었다. 롯데제과의 빼빼로가 가장 많이 팔리는 날, 절묘하게도 제2 롯데월드 건축허가를 받다니! 1995년 11월 지상 100층 규모의 도시설계안을 송파구청에 제출한 지 15년 묵은 숙원 사업이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성사된 거다.

롯데물산과 롯데건설, 대대적인 기공식 준비를 했다. 하지만 기공식은 '도둑 담장 넘어가듯' 조용히 해치웠다. 총괄회장으로부터 무슨 지시가 있었나?

그 후, 1년 6개월 후인 6월 4일. '저주의 바벨탑'은 드디어 고개를 내밀기 시작했다. 터파기를 완료하고 기초 콘크리트 타설(MAT) 공사를 개시한 것이다. 행정당국은 친절하게도 4일 오전 6시~6일 오후 2시, 무려 56시간 동안 석촌호수와 공사부지 사이 500m구간에 대해 교통통제를 실시했다. 하긴 시민 편의보다 재벌 공사가 더 우위에 있는 자본주의 사회니까.

롯데건설은 행정당국의 전폭적인 배려에 힘입어 기초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하 6층 최하부부터 시작된 기초공사는 5,300대의 레미콘 차량이 운반하는 3만 2,000㎥의 콘크리트를 투입해 올해 말까지 지하 공사를 마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지상 공사에 돌입해 2015년 9월 준공될 예정이란다. 들어가는 돈 약 3조 원.

배알없는 참새들, '魔天樓 찬양' 합창

기껏해야 광고 한 두 꼭지 +알파의 푼돈으로 매수 가능한 언론들, 가만히 있을 리 없다. 롯데물산 대표 이원우, 6월 1일 각사 경제부 기자 불러 기자회견을 갖는다. 배알도 없는 한국 언론의 마천루(魔天樓)-摩天樓가 아님-찬양, 이어진다. 몇 개만 예를 든다.

6월2일자 <동아일보> 경제면 기사. '123층 롯데수퍼타워 기초공사 본격화' 제하의 기사는 이렇게 적고 있다.

2015년 말 준공을 목표로 추진돼온 서울 송파구 잠실동 제2롯데월드(롯데수퍼타워)의 건설공사가 본격화된다.

시행사인 롯데물산의 이원우 대표는 1일 송파구 잠실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4일과 5일 이틀 동안 전체 건물을 지탱할 콘크리트기초(MAT·건물 전체의 하중을 지탱하는 일종의 바닥판) 공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롯데수퍼타워의 콘크리트기초 공사의 규모는 말 그대로 초대형이다. 전용면적 기준 132m² 이상 아파트 450채를 지을 수 있는 콘크리트를 32시간 동안 쉬지 않고 쏟아 붓는다. 서울시내의 웬만한 아파트 한 동(棟)에 투입될 물량이다.

(중략)

롯데물산은 콘크리트기초 외에도 롯데수퍼타워에는 최첨단 공사방식이 다양하게 적용될 것으로 밝혔다. 강풍과 지진으로부터 안전한 내풍 내진 설계방식이나 3일에 한 개 층을 올리는 '3일 순환' 공정기술, 500m 상공까지 콘크리트를 쏘아 올리는 콘크리트 압송 기술 등 국내 순수기술의 최신식 공법을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롯데수퍼타워는 올해 말까지 지하 공사를 마치고 내년부터는 지상 공사에 돌입할 예정이다. ○○○ 기자

같은 날 서울경제 기사.

'롯데수퍼타워 기초공사 진기록들 화제' 제하로 '넓이 축구장의 80% 달해 기초공사 규모 세계 4번째, 투입 콘크리트만 7,700톤… 국내 첫 5.1㎝ 철근 사용'을 부제로 진행되는 기사는 다음과 같다.

서울 잠실에 들어설 초고층 빌딩 '롯데수퍼타워'가 시작 단계부터 갖가지 기록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롯데물산에 따르면 회사 측은 오는 4~5일 이틀간 잠실제2롯데월드 부지에 지어지는 롯데수퍼타워의 기초 콘크리트(MAT) 공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오는 2015년 하반기 완공 예정인 롯데수퍼타워의 건물 높이는 123층 555m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160층, 828m)에 이은 두 번째이다. 그러나 전망대는 부르즈 칼리파(452m)보다 43m 더 높은 495m로 세계 최고 높이다. (하략)

맞다 "상상 초월하는 어마어마한 공사?"

6월 4일 상업방송 <SBS> 8시 뉴스.

<앵커> 지상 123층으로 세계에서 두번째로 높은 건물이 될 롯데 초고층 빌딩 기초공사가 오늘(4일) 시작됐습니다. 투입된 재료와 장비가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오늘 낮, 잠실 제2롯데월드 공사현장.
레미콘 차량들이 쉴 새 없이 드나들며 콘크리트를 부어넣습니다.
555미터 높이의 초고층 빌딩을 떠받치는 콘크리트 구조물을 제작하는 기초공사입니다.

건물 무게는 74만 t, 1,000만 서울 시민이 모두 올라설 정도의 무게인데 이를 버텨낼 만한 구조물을 만들기 위해선 레미콘 차량 5,300 대 분량의 콘크리트가 필요합니다.
8개 레미콘 회사의 전 차량이 동원됐습니다.

(중략)

16년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말 최종 승인된 롯데 초고층 빌딩.
오는 2015년 완공되면 두바이 부르즈 칼리파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건물이 됩니다. 서울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로 떠오르겠지만, 공사 중에는 물론 완공 뒤에도 교통대란이 가장 큰 골칫거리일 거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5공 이후 최대의 언론 학살이 벌어졌던 보도채널 <YTN>의 6월 5일 방송 내용.

지상 123층으로 세계에서 두번째로 높은 건물이 될 '제2 롯데월드'인 '롯데 수퍼타워'의 공사가 시작됐습니다.

시행사인 롯데물산은 어제 새벽 6시부터 서울 잠실동 롯데 수퍼타워의 콘크리트 기초 공사를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공사에 들어가는 콘크리트는 모두 7,700톤으로 대형 아파트 450채를 지을 수 있는 양입니다. 롯데물산은 오늘 오후까지 32시간 동안 주변 교통을 통제하고 모두 5,300여 대의 레미콘 차량을 동원해 콘크리트 공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오는 2015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되는 제2 롯데월드인 롯데 수퍼타워는 555m 높이에 지상 123층으로, 두바이에 있는 부르즈 칼리파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높은 건물이 됩니다. (하략)

외국 언론도 칭송, 국제 유명세 타다

외국 언론까지 가세한다.

뉴욕타임스는 3년 전, '상암 랜드마크타워, 제2 롯데월드 등 한국에 일고 있는 초고층빌딩 건설 붐은 선진국 대열에 합류하려는 욕망의 표현'이라는 긍정적 논조를 펴기도 했다.

비슷한 시기 미국의 다른 일간지는 제2 롯데월드의 건축공법에 최첨단기술이 총동원되고 있다고 찬양을 늘어놨다.

외국언론은 그나마 논조나 있지. 우리 애들은 그저 보도자료 배낀 앵무새 수준. 교통 등 주위환경이나 안보에 대한 우려는 찾아볼 수 없다.

삼전도(三田渡)의 굴욕, 청(淸)

본격 담론에 들어가기에 앞서 역사적 측면에서 보면, 이 지역은 우리 역사, 치욕의 현장이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송파구 삼전동은 조선시대 굴욕의 역사가 새겨진 곳이다. 1636년(인조 14년) 병자년 12월 초, 청(淸) 태종은 군사 12만을 직접 끌고, 조선을 침략한다. 이름하여 병자호란(丙子胡亂). 조선은 청군을 맞아 결사항전을 했지만, 전황이 불리해지자 왕은 세자와 함께 남한산성에 숨어든다.

이듬해 1월 초, 청의 12만 대군이 남한산성을 포위한 가운데, 조정은 나중에 청으로 끌려간 삼학사(三學士) 홍익한, 윤집, 오달제 등 결사항전을 주장하는 척화파와 최명길을 중심으로 화의를 하자는 주화파로 나뉘어 극심한 쟁론으로 날을 지샌다. 그 사이 강화도로 피신했던 세손과 왕자들이 청군에게 모두 포박되자, 1월 30일 인조는 삼밭나루(三田渡)로 나아가 청 태종 앞에 무릎을 꿇는다.

청 태종은 조선에 와서 공덕을 베풀었음을 널리 알리라며 인조에게 비석 제작을 명령한다. 비명은 '대청황제공덕비(大淸皇帝功德碑)'. 한자와 만주어, 몽골어로 등 3 개국어로 쓰여진 이 비엔 인조가 청 태종에게 무릎 꿇고 용서 비는 모습이 부조돼 있다. 원래 있던 자리가 상습 범람하자, 석촌호수 인근으로 옮겨졌다.

일명 '삼전도비'로도 불리는 대청황제공덕비는 공교롭게도 석촌호수 서호(西湖) 쪽 잠실 롯데월드, 그리고 석촌호수 동호(東湖) 쪽 타워 크레인이 분주하게 돌아가는 제2 롯데월드를 바라보고 있다. 그곳은 대한민국 현대사 치욕의 현장이다. 이제부터 이유를 설명하겠다.

송파(松波)의 굴욕, 일(日)

흔히 롯데를 재계 순위 5위의 국내 재벌로 분류한다. 하지만 그건 그른 분류다. 롯데는 엄연히 일본 기업이다.

총괄회장 신격호(89)를 정점에 둔 롯데그룹은, 장남 동주(57)가 일본롯데를 맡고, 차남 동빈(56)이 한국롯데를 맡고 있는 분점(分占) 구조다. 규모 면에선 한국롯데가 일본롯데보다 훨 크다.

하지만 속내를 보면 롯데는 정확히 일본 기업이다.

롯데그룹의 지주회사(holding company)는 호텔롯데다. 2008년 기준으로 호텔롯데는 롯데쇼핑(9,29%)을 비롯, 롯데제과(3.21%), 롯데캐피탈(27.33%), 롯데산업(36.82%), 롯데물산(29.62%), 롯데리아(20.2%), 롯데기공(17.38%), 호남석유화학(13.64%)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삼성에버랜드처럼 순환출자의 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 근데, 호텔롯데의 최대주주는 동주가 최대주주이자 부사장으로 있는 일본롯데다.

뼈(骨) 속까지 일본인 신격호(辛格浩) 가(家)

여기서 롯데그룹 사주 신격호의 신상을 살펴보자.

1922년, 경북 '포항'에서 그리 멀지않은 울산에서 태어난 그는, 울산농림을 나와 일본으로 건너간다. 닥치는 대로 일해 모은 돈으로 48년 주식회사 롯데를 설립한다. 상호는 요한 볼프강 본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의 작품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 나오는 여주인공 '샤 롯테'로부터 땄다고 한다. 일단은 문학적.

1965년 굴욕적으로 이뤄진 한일국교정상화는 신격호에겐 행운의 여신이었다. 그는 재일교포의 모국투자라는 미명으로 67년 롯데제과주식회사를 설립한다.

어린애 콧물 묻은 돈 빼앗는 '껌 장사'로 국내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한 그는, 왕성한 식욕으로 문어발 확장을 진행한다. 굵직굵직한 것만 챙겨도 롯데상사(74년), 호남석유화학(76년), 주식회사 롯데삼강·롯데햄·롯데우유(이상 78년) 등. 79년엔 당시 최고층 호텔인 38층 호텔롯데와 국내 최대 백화점인 롯데백화점을 세우고, 국내 최초의 패스트푸드 레스토랑 롯데리아를 남한 땅 전역으로 퍼트린다.

그 후 위락 산업체 롯데물산, 롯데건설(7월 28일 국토해양부 발표 2011년 종합건설사 시공능력평가액 7위) 등을 세운다.

여기선 잠깐, 팁(tip) 하나. 전 세계에서 현지에 진출한 맥도널드(McDonards) 꺼꾸러트린 패스트푸드 체인은, 롯데리아가 유일하다. 그 여세를 몰아 중국에서도 맹활약 중이다. 대단한 승리!

하지만 우리 젊은이들이 제국주의 자본과 매판자본이 만든 정크 푸드 번갈아 먹으며 돌아다니는 거 보면 가슴 아프다.

백화점과 호텔, 위락시설 등 서비스 위주의 3차 산업에 치중하면서 몸집을 불려온 롯데는, 지난 4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재계 순위에서 연간 매출 77조 원, 78개의 계열사를 거느려 재계 순위 5위에 랭크됐다.

신격호는 첫 부인 노순화와 사이에서 난 딸 영자(69), 재취 시게미츠 하츠코(重光初子, 84)와의 사이에선 장남 동주(시게미츠 히로유키, 57)와 차남 동빈(시게미쓰 아키오-·重光 昭夫, 56)을, 1977년 제1회 미스 롯데 출신 서미경(52)과의 사이엔 유미(롯데호텔 고문, 28)를 뒀다.

그 중 동빈(시게미쓰 아키오)은, 1985년 6월 일본 타이세이(大成)건설의 부회장을 지낸 귀족 오고 요시마사(大鄕 淡河)의 둘째딸 오고 마나미(大郷 真奈美)-지금 이름은 시게미츠 미나미(重光 真奈美)와 결혼한다. 중매와 주례를 제 67대 일본 총리를 지낸 후쿠다 다케오(제 91대 총리 후쿠다 야스오 부친)이, 축사는 나카소네 야스히로 당시 총리가 맡아 세간의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결혼식 역시 장장 7시간에 걸친 일본 전통 혼례로 치렀다. 그건 신격호 가(家)의 일본 귀족층 진입 신고식이기도 했다. 당시 결혼식에 쓴 돈은 100억 엔으로 알려졌다.

슬프지 않은가!

지금 석촌호수는 청 태종의 오만한 공덕비와, 일본 국적의 매판자본(comprador capital)이 세운(또는 세우고 있는) 두 개의 거탑(巨塔)에 갇힌 불쌍한 형국이다.

그 형국은 수도권 방위의 보루인 공군 제15혼성비행단이 처한 신세와 절묘하게 일치한다.

대한민국 젊은이들이여!

롯데리아에서 햄버거 먹고 히히덕거리며, 롯데월드에서 자이로드롭 타고 오줌 지릴 때, 그대들이 낸 돈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한 번쯤 생각해 보라!

* 다음회는 MB 정권 3대 비리 의혹 ②-下 '정권, 매판자본 합세해 安保 능욕'

*<윤재석의 '갑론을박'>이 <윤재석의 '쾌도난마'>로 거듭났습니다. 우리사회의 부조리한 구석구석을 명쾌하게 짚어내겠습니다. 필자의 이메일 주소는 blest01@daum.net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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