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은 아이폰 도입 찬성했으나…"
▲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 ⓒ뉴시스 |
이 신문은 또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은 아이폰 도입에 적극적이었으나, 최 회장의 지시를 받고 도입을 보류했다"고 보도하면서 "정황상 있을 수 있는 얘기지만 사실관계 확인은 힘들다", "이 부사장이 미국 출장 중이라 사실관계 확인이 어렵다"는 SK텔레콤과 삼성그룹 관계자의 발언을 각각 실었다.
하지만 <한국일보> 6일자 1면에 보도된 이 기사는 이날 오전 포털 기사에서 삭제됐다. 같은 내용을 보도한 <프라임경제>의 기자 칼럼 역시 검색에서 제외됐다. <한국일보>의 기사를 인용 보도한 <세계일보>의 기사 역시 오후 3시 현재 삭제됐다. 세 기사 모두 해당 매체의 홈페이지에서도 찾을 수 없는 상태다.
한국일보 측은 이에 대해 "내부적인 사정으로 온라인 팀에 요청해 삭제했고 삼성 측에서 나온 반응은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같은 내용을 보도한 여러 매체의 기사가 몇 시간 후 삭제되는 일이 반복돼 의혹은 커지고 있다.
▲ <한국일보> 6일자 1면에 실린 기사. ⓒ한국일보 |
이 부사장의 '막후 요청'설이 번지자 가전박람회인 CES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최지성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라스베이거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최 사장은 "(아이폰 도입 유보에는) 각사의 사정이 있다. 단순한 인간관계로 처리할 수 있지 않다"며 "굳이 이와 관련한 답을 하라면 '노(No)'에 가깝다"고 말했다.
경제개혁연대, 삼성전자와 SK텔레콤에 공개 질의서 보내
한편, 경제개혁연대는 이날 삼성전자와 SK텔레콤에 아이폰 도입 유보 요청설에 관해 공개 질의서를 보냈다고 밝혔다.
이들은 삼성전자에 보낸 질의서에서 "2008년 4월 22일 삼성그룹의 경영쇄신안에 따르면 당시 이재용 전무는 '삼성전자의 CCO에서 사임한 후 주로 여건이 열악한 해외 사업장에서 직원들과 함께 현장을 체험하고 시장개척 업무를 하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며 "만약 작년 이재용 전무가 최태원 회장을 만나 아이폰 도입 유보를 요청한 것이 사실이라면 이 전무는 당시 어떤 자격에서 그렇게 중요한 회사업무를 수행한 것인가"라고 물었다.
경제개혁연대는 SK텔레콤에게 보낸 질의서에서는 △최태원 회장의 아이폰 도입 유보 지시 여부 △아이폰 도입을 적극 추진했던 정만원 사장이 계획을 변경한 이유 등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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