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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으로 음원 시장에도 새 바람 부나?

음제협, 애플에 음원 17만 곡 제공…애플, 스트리밍 서비스도 모색 중

아이폰 등 스마트폰의 출시로 음원 시장도 변화의 조짐을 맞고 있다. 이동통신사들이 제공하는 폐쇄적인 플랫폼에서 벗어나 음원의 외국 수출을 모색하거나 이통사를 거치지 않고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소리바다와 한국음원제작사협회(음제협)는 14일 애플 아이튠즈 스토어를 통해 외국의 아이폰·아이팟 사용자들에게 음제협이 보유한 17만여 음원의 공급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애플의 아이튠즈 서비스는 아이폰·아이팟 관리 프로그램으로 전세계 81개국에서 한해 평균 25억 곡의 음원을 판매하고 있다.

▲ 애플의 아이팟·아이폰 관리 프로그램 아이튠즈의 초기 화면

소리바다와 음제협은 이 같은 움직임이 국내 음악을 외국에 알리고 음악시장의 또 다른 수익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아이폰이 국내에 도입돼 스마트폰 시장 활성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국내 음원 시장 역시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아이튠즈의 음원 가격은 1곡당 0.99 달러로 국내 음원 사이트의 500원에 비해 두 배 비싸다. 국내 이용자들에겐 큰 이득이 없는 셈이다. 하지만 제작자들 입장에서는 사정이 다르다. 국내에서 음원 판매 수익의 50% 이상을 이통사들이 차지하지만 애플의 요율은 10%에 불과하다. 제작사들의 배분율도 국내 이통사를 거칠 경우 20%대에 머물지만 아이튠즈로 판매할 경우 수익의 40%까지 가져갈 수 있다.

가격 차이를 이유로 국내 음원 시장이 안심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애플은 1곡당 10센트에 스트리밍 방식으로 음원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리바다 역시 무선랜을 통해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런 서비스가 본격화되면 별도의 내려받기 없이 스마트폰의 와이파이(WI-FI) 접속 기능을 이용해 사용료만 지불하고 음원을 즐길 수 있는 길이 열리는 셈이다.

모바일·온라인 시장이 전체 음원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가운데 이통사들에 편중된 수익구조는 제작자들의 경제적 유인을 저해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스마트폰의 확대로 이 같은 수익구조가 개선된다면 음반 제작 시장의 활성화를 계기로 전반적인 콘텐츠 시장의 지형이 바뀔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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