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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열풍 속 삼성·LG 속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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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열풍 속 삼성·LG 속앓이

삼성전자, KT 찾아가 항의…소프트웨어 경쟁력은 한참 뒤져

KT가 지난달 애플사의 아이폰을 출시한 이후 삼성전자 등 국내 휴대폰 단말기 제조사의 고민이 깊다. 아이폰이 예상을 뛰어넘는 호응을 얻으면서 국내 단말기 시장이 변화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KT가 아이폰에 50만 원 가까운 보조금을 붙이며 바람몰이에 나서자 SK텔레콤은 출시 한 달이 막 지난 T옴니아2의 판매가격을 부랴부랴 낮췄고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 역시 옴니아의 출고 단가를 4만4000원 인하했다. 스마트폰 고객 확보 전쟁의 불똥이 제조사에까지 튄 셈이다.

별다른 경쟁자가 없던 국내 단말기 시장에 아이폰이 등장하면서 되려 이통사들의 목소리가 커졌다. KT는 곧 출시를 앞둔 '쇼옴니아'를 놓고 삼성전자 측에 출고 단가를 낮춰달라고 요구했다. 삼성전자 측은 지난 3일 KT 실무진을 만나 "KT의 아이폰 밀어주기가 너무 심하다"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 자리에서 "지금 KT의 행동은 아이폰에 대한 명백한 일방 플레이로 이러면 정말 곤란하다"며 "이러한 행동이 지속된다면 양사의 협력관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경고성 발언'을 붙이기도 했다.

▲ KT가 아이폰에 보조금을 50만 원 가까이 책정하자 SK텔레콤 역시 옴니아의 가격을 내렸다. 삼성전자 역시 출고가를 4만4000원 낮추는 등 아이폰 돌풍이 국내 제조사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뉴시스

아이폰 덕분에 옴니아 판매량도 되려 늘어…문제는 경쟁력

삼성전자의 고민은 가격 경쟁에만 있지 않다. 오히려 아이폰이 출시 열흘 만에 9만 대 가까이 팔리면서 옴니아도 판매개수가 100 단위에서 1000 단위로 뛰어올랐다.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 탓이다. 문제는 장기적으로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국내 제조사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 경쟁의 본질은 하드웨어를 넘어 제조사가 제공하는 응용프로그램이나 사용자 인터페이스(UI)의 편리함에 있다"며 "하드웨어는 최고 수준이지만 소프트웨어에서는 한참 뒤처진 국내 제조사가 아이폰 상륙에 안이하게 대처한 감이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에 내장된 운영체계(OS)를 외국 업체로부터 수입해야 하는 한계도 국내 제조사의 미래를 어둡게 만드는 요인이다. 전 세계 스마트폰 OS 시장은 노키아의 심비안과 블랙베리를 만든 RIM의 OS, 애플의 OS X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모바일 등에 의해 장악된 상태다. 삼성전자는 최근 독자적인 플랫폼 'bada'을 내세우고 있지만 오랜 역사와 경험을 가진 외국의 플랫폼에 당장 대항하기는 역부족이다.

LG전자 역시 야심작인 '뉴초콜렛폰'이 스마트폰 열풍에 밀려 4만 대 판매에 그쳤다. 하지만 스마트폰 열풍이 본격화됐다고 보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아이폰 구매 고객들을 조사하면 스마트폰이라서가 아니라 '아이폰'이기 때문에 샀다는 응답이 많다"며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열렸다고 판단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LG전자는 내년 1월 윈도 모바일 기반의 스마트폰 2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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