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사고 한나라당 진상조사단' 단장을 맡고 있는 장윤석 의원이 철거민들의 시위에 대해 "도심 테러 성격이 있다"고 규정한 데 이어 "안전하게 진압하기 위해 (경찰)특공대가 진입해서 연행했다"고 주장했다.
"농성연행을 강경진압이라 그러면 어떻게 하나"
장 의원은 21일 <KBS 라디오> '라디오정보센터 이규원입니다'에 출연해 "안전하게 진압을 하기 위해서 이제 특공대가 진입해서 연행을 하게 되지 않았느냐"며 "그런데 아마 농성하는 분들이 연행을 면하기 위해서 시너(인화물질)을 뿌렸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경찰의 강경 진압 논란에 대해 "불법폭력이 현행범으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경찰력, 공권력이 투입되면 물리력을 행사할 수밖에 없다"며 "농성하는 사람들을 연행을 할 수밖에 없는데 그것을 과잉진압, 강경진압이라고 말해버리면 공권력을 집행할 공간이 없어진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진상조사'의 방향을 예고하는 발언이다.
장 의원은 전날 <CBS 라디오> '시사자키 고성국입니다'에 출연해 철거민들의 시위에 대해 "약간의 도심 테러적인 성격이 있었다"고 말한 바 있다.
장 의원은 이와 함께 "집회시위 문화가 지나치게 후진성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문제와 (경찰들이) 진압하고 해산시키는 기술 매뉴얼의 부족함, 후진성은 없었는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나라당 신지호 의원 역시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도심테러 행위로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사건을 '테러'로 규정했다.
한나라당은 '입단속' 몰두
한나라당은 미네르바 검거 사건과 관련한 <MBC> '100분 토론' 참석 여부를 지도부 차원에서 단속한 데 이어 용산 참사와 관련한 TV 토론 등에 참여하지 말라는 '특명'을 내렸다.
당 홍보기획본부장을 맡고 있는 한선교 의원은 이날 "최고위위원회의 결과 용산참사 관련 TV 토론 등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선 책임자 문책론'을 진화하고자 하는 당 지도부의 고심이 담겨 있는 것.
한 본부장은 "어제 검경 수사가 시작되었고, 수사 종료 전 고귀한 생명의 희생이 정략적으로 이용될 소지가 있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단 검찰 수사 결과 공식 발표 이후에는 출연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관련당직자회의에 연락조차 못 받아
전날 "책임은 청장에 있는 것 아니냐"고 김석기 서울지방경찰청장 책임론을 시사했던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용산 참사 관련 당직자회의에 참석 연락조차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장에 내정된 김석기 서울지방경찰청장 청문회 등 용산 참사와 관련된 국회 차원 대책 마련을 총괄 지휘할 원내대표가 참석하지 않은 것은 납득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 날 회의엔 이 사건과 특별한 관련이 없는 임태희 정책위의장, 안경률 사무총장 등 다른 당직자는 참석했다.
한나라당내 강경 주류인 친이 쪽에서도 신중한 태도가 감지된다. 강경파로 통하는 수도권 출신 친이계 의원은 "당에서 홍보기획본부와 협의하라고 했다"며 "정보가 없으니 당론에 동의한다"고 발언을 삼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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