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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액트를 돌려줘" 미디액트 이용자들 비상대책모임 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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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액트를 돌려줘" 미디액트 이용자들 비상대책모임 꾸려

[뉴스메이커] 오늘 오전 문화체육관광부 앞에서 기자회견 개최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조희문, 이하 영진위)가 지난 25일 영상미디어센터와 독립영화전용관 사업 지원 대상자를 발표하면서 미디액트와 독립영화 진영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미디액트의 일반 수강생 및 이용자들이 직접 비상대책모임을 결성하고 기자회견에 나섰다. 미디액트 수강생들로 구성된 '영상미디어센터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모임'(이하 '비상대책모임')은 오늘(29일) 오전 11시 30분 문화체육관광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선정 결과를 취소하고 영상미디어센터를 정상화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 29일 오전 11시 문화체육관광부 앞에서 미디액트 이용자들로 구성된 영상미디어센터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모임이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영진위 및 문광부에 이번 사업자 선정 파행의 책임을 묻고,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한편 미디어센터를 정상화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따.ⓒ프레시안

영진위는 영상미디어센터와 독립영화전용관 지원 대상자로 재공모를 거쳐 (사)시민영상문화기구와 (사)한국다양성영화발전협의회(이하 '한다협')을 선정해 25일 홈페이지에 발표한 바 있다. 문제는 새로이 사업지원 대상자로 선정된 시민영상문화기구가 재공모 공지가 나기 불과 6일 전인 1월 6일에 갓 설립된 신생단체라는 것. 이에 8년간 미디어센터를 운영해온 미디액트 측은 심사결과를 납득할 수 없다며 즉각 반발에 나섰다. 미디액트와 긴밀하게 관련을 맺고 있던 전국미디어운동네트워크는 27일 영진위 건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영진위의 선정결과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가진 바 있다. (관련기사 : 인디스페이스에 이어 미디액트도 사라지나, "영화진흥위원회는 유령진흥위원회인가")

27일 기자회견 직후 미디액트 수강생 및 이용자들은 비상대책모임을 결성하고, 온라인에 이를 알리는 블로그와 트위터를 개설하는 등 행동에 나섰다. 비상대책모임은 공모와 선정의 과정을 투명하게 밝히라고 요구하면서 "우리는 미디액트와 끝까지 가겠다"며 결의를 다졌다. 해외의 미디액트 팬이 개설한 온라인 서명 페이지에는 영진위 발표 직후부터 29일 4시 30분까지 세계각지에서 4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미디액트를 구하자(Save MediAct!)"는 서명에 동참했다.

▲ <멋진 그녀들>, <계속된다 - 미등록 이주노동자 기록되다> 등 지속적으로 이주노동자 문제를 카메라에 담아온 주현숙 다큐멘터리 감독이 연단에 나와 발언하고 있다. 그는 미디액트를 "꿈의 공간, 우리의 꿈을 실현시켜준 공간"이라고 말하면서 계속해서 꿈을 지켜나가자고 말했다. (ⓒ프레시안

오늘 기자회견 중 자유발언에 나선 주현숙 독립 다큐멘터리 감독은 "미디액트는 우리의 꿈의 공간이다. 이곳에서 영화를 배우고 장비를 대여하면서 영화를 만들 수 있었고, 미디액트의 지원을 받아 이주여성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보다 많은 이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미디액트를 끝까지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자유발언에 나선 이들이 한목소리로 "나에겐 너무나 소중한 공간이다. 어젯밤 한숨도 못 잤다"며 이번 영진위의 선정이 부당하다고 호소했다. 발언 도중 눈물을 보이는 이도 있었다.

27일 기자회견에서도 발언에 나섰던 조경자 감독은 이번에도 다시 연단에 나와 "미디액트에 다니면서 독립영화에 매료됐다. 독립영화가 사람을 미치게 하는 힘이 있다. 그 덕에 그 전엔 입지도 못했던 빨간색 코드도 입을 수 있게 됐고, 내가 만든 영화가 여성영화제에서 상영되면서 나와 동갑인 프랑스의 아녜스 바르다 감독의 영화를 보며 견문을 넓힐 수 있었다. 내가 지금 대표로 나와서 말할 뿐 우리 클래스에 있는 노인들 모두 나와 똑같은 심정이다. 이런 곳이 사라진다니 분하고 원통하다"며 미디액트에 대한 절절한 애정을 드러냈다.

비록 1월 30일 미디액트가 마지막으로 문을 닫기는 하지만, 비상대책모임은 선정 결정이 취소되고 미디어센터가 정상화될 때까지 이후에도 온라인에서 활동을 계속하며 영진위 및 시민영상문화기구에 대해 감시와 비판 활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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