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사회과학 경제연구소 소속 줘따페이 연구원은 자신의 이름을 거론한 지난 21일자 <조선일보> 기사 "'中, 과감한 조치로 '북한의 인질'에서 벗어나라'"라는 기사가 "악의적으로 날조된 기사"라고 주장하는 성명을 22일 발표했다.
지해범 <조선일보> 중국전문기자는 이 기사에서 정부의 천안함 침몰 사고 원인 발표와 관련해 줘따페이 연구원과 허칭 저장대 예술대학 교수 등 중국의 진보적 지식인 80여 명이 '유토피아'라는 웹사이트에 중국에 북한에 강경한 조치를 취하라는 글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이 기사는 이들이 "중국이 국제사회와 함께 천안함 사건을 일으킨 북한에 대해 '과감한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했다"면서 "(북한 정권이 붕괴해) 미군이 압록강 연안을 순찰하고 백두산에서 보초를 서면 중국의 많은 학자들은 편안히 잠자리에 들 것"이라며 북한 정권의 붕괴 까지 거론하는 성명을 냈다고 전하기도 했다.
▲ <조선일보> 지난 21일자 6면 기사. ⓒ조선일보 |
"<조선일보> 기사는 완전한 날조 기사"
그러나 이 기사에 실명으로 인용 보도된 학자가 직접 <조선일보>기사에 반박하고 나섰다. 줘따페이 연구원은 성명에서 "이 기사의 내용은 내 생각과 상반된 내용을 지어낸, 완전한 날조 기사"라며 "<조선일보>가 신문 지면과 온라인에서 오보를 수정하고 공개적으로 사과하지 않는다면, 본인은 이에 대해 법률적 조처를 취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 중국사회과학 경제연구소의 줘따페이 연구원이 낸 <조선일보> 기사 항의 성명.. |
줘따페이 연구원은 23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천안함 사건 이후 천안함이나 북한과 관련한 어떤 글도 발표한 적이 없다"면서 "지해범이라는 기자를 전혀 알지 못하며, 천안함 사건 이후 한국 기자의 취재를 받은 적도 단 한번도 없다"고 성토했다. 그는 <조선일보>가 인용한 성명에 대해 "전혀 존재 자체가 없는 글을 완전히 날조해 쓴 기사"라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중국의 좌파 학자로서 내 입장은 <조선일보>에서 날조된 내용과 상반된다는 점"이라며 "<조선일보>의 기사에서 언급된 내용은 완전히 중국 극우파들이나 주장하는 내용'이라고 분개했다.
그는 "이 기사는 중국과 북한의 관계를 이간질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매우 비열한 수단"이라고 비판하면서 "<조선일보>가 지면과 인터넷에서 이 기사를 바로잡고 먼저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 그리고 한국의 독자들이 이 기사가 완전한 날조임을 정확하게 알길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그는 이 인터뷰에서 최근 정부의 천안함 침몰 사건 관련 대응 방식에 대해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 정부가 이 시점에서 왜 이 사건을 이렇게 떠들썩하게 선전하는지에 대해서는, 뭔가 다른 계산이 있는 게 아닌지 의혹이 든다"며 "많은 중국인들은 한국 정부가 이 시점에 유엔 추가 제재를 거론하는 데는 이런 동기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