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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MBC 사장, 파업 기간 '호텔 마사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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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MBC 사장, 파업 기간 '호텔 마사지' 논란

노조 "'19일 쉐라톤호텔 마사지 숍 이용' 증언 확보" vs 사측 "사실 무근"

김재철 MBC사장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을 둘러싼 MBC 노사의 대립이 치열하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정영하)는 지난 27일 기자회견을 열어 김재철 사장이 지난 2년 간 사용한 법인카드 금액이 7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특히 명품가방 매장, 고급 귀금속 가게, 특급 호텔 등에서 사용한 내역이 많다는 점이 문제가 됐다.

하지만 회견 직후, MBC 사 측은 즉각 반박했다. "김재철 사장은 회사 업무와 관련한 용도 외에 법인카드를 사용하지 않았다"라는 내용이다. "김 사장이 MBC 프로그램 출연자나 작가, 연주자들에 답례하기 위해 법인카드로 선물을 구매했을 뿐"이라는 것.

과연 그럴까? 하루 뒤인 28일, MBC노조가 반격에 나섰다. 방법은 언론사의 본업인 '취재'다. MBC노조는 이날 발행한 특보에서 "법인카드가 연휴나 주말에 수시로 사용된 점, 특정 음식점에는 가족하고만 동행했다는 종업원의 증언, 업무상 선물로 보기 힘든 명품 가방과 귀금속, 여성용 화장품 결제 내역 등을 볼 때 김 사장의 해명은 부족해도 한참 부족해 보인다"라며 회사 측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런 반박의 근거로는 '제대로 뉴스데스크'팀의 취재 결과가 제시됐다.

MBC노조는 "업무 이외의 용도로 의심되는 법인카드 사용 흔적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라며, "(법인카드를 사용한 곳 가운데 하나인) 그랜드힐튼호텔 중국 음식점 종업원들은 '김 사장이 중국 음식을 특히 좋아해서 잊을 만하면 왔다'며 김 사장을 단골로 기억하고 있었다. 혹시 업무상 접대로 찾은 것이 아닐까 싶어 재차 확인했지만 '사모님하고 단 둘이 올 뿐 다른 사람이랑 온 적은 없었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전했다.

그리고 MBC노조는 "MBC 노조가 '39일 파업'을 벌이던 지난 2010년 5월, 김 사장은 소공동 롯데호텔 지하의 한 귀금속 매장에서 두 차례에 걸쳐 190만 원어치의 귀금속을 구매했다. 같은 해 8월엔 여의도 63빌딩 지하 보석 상가에서 진주 목걸이를 샀다. 또 작년엔 63빌딩 지하 명품 가게에서 이태리 명품 브랜드 토즈와 구찌, 프라다 제품과 미국 브랜드 폴리 앤 코리나 제품 278만 원어치를 구입했다"고 밝혔다.

"김재철 사장이 결제한 게 맞나 싶은 물건들도 있었다"라는 문장도 눈길을 끌었다. "지난 2010년 8월, 백화점에서 화장품 브랜드 '아베다'의 제품 34만 원어치가 결제됐고 작년 7월엔 같은 브랜드 제품 41만 원어치가 또 결제됐다. 작년 1월엔 중년 여성이 주요 고객인 화장품 브랜드 '엘리자베스 아덴' 화장품 85만 원어치도 법인카드로 사들였다"라는 설명이 뒤따랐다.

MBC 파업 기간 동안 김재철 사장의 행적도 공개됐다. 이런 내용이다. "파업 기간 중에도 특급 호텔을 찾는 발걸음은 멈추지 않았다. 지난 15일 서울 신도림 쉐라톤호텔에서 방값을 치르고 나가는 모습이 포착됐던 김 사장. 지난 22일(수)에도 법인카드를 이용해 팔레스호텔에서 체크 아웃한 뒤, 저녁에는 인천 송도신도시의 쉐라톤호텔 마사지 숍을 찾아 마사지를 받았다. 취재 결과 이 곳 역시 김 사장이 자주 찾는 곳으로 드러났는데, 파업 20일째인 지난 19일(월)에는 업무 시간인 오전 11시에 마사지를 받았다는 직원의 증언을 확보했다."

다만, 이 기간 동안 받은 '마사지' 비용은 개인카드로 치렀다고 MBC노조는 밝혔다. MBC노조는 "하지만 회사가 파업으로 어수선한데, 책임을 지고 수습책을 찾아야 할 공영방송 MBC의 수장이 업무 시간에도 '마사지'를 받고 있었던 사실이 확인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이 대목에선 회사 측이 즉각 반박에 나섰다. MBC 사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노조의 주장은 전혀 사실 무근"이라며 김 사장의 지난 19~20일 간의 동선을 밝혔다. 사 측에 따르면, 김 사장은 19일 오전 11시 수행비서를 만나 정오께 권재홍 앵커와 식사했고 20일에는 법인카드로 KTX 열차표를 구입해 지방 일정을 소화했다고 한다. 이어 사측은 "김 사장이 필요하다면 (파업 기간에 마사지를 받았다고) 증언한 직원과 만나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결국, 공방은 노사 양측이 한발짝도 물러날 수 없는 '팩트 싸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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