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하쉬 화력발전소 건설 사업은 40억 달러에 달하는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로 이 대통령과 누르술탄 카자흐스탄 대통령의 25일 정상회담을 통해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고 청와대가 밝힌 바 있다.
그러나 24일 위키리크스에 공개된 2009년 5월 15일자 카자흐스탄 주재 미 대사관의 외교전문에 따르면 이는 이미 결정된 사실이었다. 당시 다칸 베르다리에프 주한 카자흐스탄 대사는 카자흐스탄 일간지 <리터>와의 인터뷰에서 삼성물산이 발하쉬 건설사로 선정됨에 따라 더 많은 장래의 투자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5월 공개된 또다른 전문을 보면 좀더 명확해진다. 미 대사관은 주 카자흐스탄 중국 대사관 측과의 접촉을 본국에 보고하면서 "중국 대사관 관계자는 중국 기업들이 수익성이 높은 사업, 예를 들어 발하쉬 발전소와 같은 사업을 수주받는데 실패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발전소 사업이 처음에는 중국 기업에게 돌아갈 것으로 약속받았지만 결국 최종적으로는 한국의 삼성물산에게 돌아갔다"고 적었다.
▲ 이명박 대통령과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25일 오후 아스타나 대통령궁에서 열린 한-카자흐 발하쉬 석탄화력발전소 협정식에서 최중경 지경부장관과 이세 케세프 카자흐 산업신기술부장관이 악수하고 있다. 그러나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 외교전문에 따르면, 한국의 발하쉬 발전소 수주는 이미 2년 전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
"한국, 이라크 철군하면서 현지 한국인 안전대책은 없어"
또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이후 시기의 비교적 최근 전문들도 추가 공개된 것이 확인됐다. 2008년 12월 5일 작성된 서울발 외교전문에서는 한국 정부가 이라크에 파병한 자이툰 부대의 철수 이후 현지에 남은 한국인들의 안전에 대해 별다른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전문은 미 대사관 관계자가 이라크 파병 문제에 대해 외교통상부와 접촉한 결과를 본국에 보고한 것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자이툰 부대와 지역재건팀(RRT)이 이라크 아르빌에서 예정대로 철수할 것이라면서도, 이라크 정부에 잘못된 신호를 주고 싶지 않기 때문에 한국국제지원협력단(KOICA) 인원들은 남아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잔류 규모는 2명의 간부와 1~2명의 실무요원, 공사 관계자 등 50명 내외가 될 것이며 이에 따라 외교부도 현지 연락사무소를 유지할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아르빌에 남아 있는 인원들이 어떻게 보호받을지에 대해 한국 정부가 충분히 생각해 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현지 인원들은 자신들이 안전하다고 믿고 있지만, 직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사설 용병 업체를 고용해야 할 필요가 생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2007년 대선 직후 작성된 전문에서 미 대사관은 이명박 당선자의 인수위원회 내 '소망교회 인맥'을 지적하기도 했다. 미 대사관은 "이경숙 인수위원장의 선임은 학벌과 정치적 연고 타파를 내세운 이명박 당선자가 인사에서 교회 인맥에 의존할 것이라는 추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꼬집었다. 대사관은 실제로 곽승준, 강만수 당시 인수위원 등 핵심적인 인물들도 소망교회 출신이라고 덧붙였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