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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탄강 둘러보고∼우리 콩 따러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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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한탄강 둘러보고∼우리 콩 따러 가세∼"

[알림]음식문화학교, 장단콩축제 현장으로...

맛 속의 문화, 문화 속의 맛을 찾는 음식문화학교(교장 김학민) 제16강이 11월 19(토), 경기도 북부 일대 탐방으로 시작합니다. 철원의 한탄강 협곡에서 머나먼 옛날 우리 땅의 역사를, 전곡선사박물관에서 그 옛날 우리 조상들의 고단했던 삶을 살펴보고, 임진각 광장으로 이동, 신나는 장단콩축제에 참가하는 여정입니다.

김학민 교장선생님은 유명한 음식칼럼니스트로, <한겨레21>에 '김학민의 음식이야기'를 수년간 연재했으며, 최근에는 같은 주간지에 '김학민의 주류인생'이라는 술 칼럼을 연재한 바 있습니다. 음식 칼럼집으로 <맛에 끌리고 사람에 취하다>가 있습니다.

제16강의 요점은 이렇게 정리됩니다. (수업 일정은 현지 사정에 따라 일부 조정될 수 있습니다)

* 스쿨버스 안에서 교장 선생님의 콩 음식문화 강의
* 한탄강 승일교 전망대에서 한탄강 협곡 탐방
* 전곡선사박물관 관람
* 장단마을 부녀회가 운영하는 각종 콩 음식으로 점심
* 장단콩축제 체험 및 우리 콩 구입하기
* 헤이리 마을 탐방과 근사한 북카페에서 차 한 잔


장단 콩 축제장으로 가기 위한 스쿨버스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11월 19일(토) 아침 7시 서울에서 출발합니다. 6시 50분까지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옆 공영주차장에서 유진관광 <음식문화학교> 버스에 탑승 바랍니다(김밥과 식수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운동화 등 가벼운 트레킹 차림에 따뜻한 여벌옷을 가져오시기 바랍니다.

9시 30분, 버스는 의정부, 포천 거쳐 철원군 동송읍에 소재한 승일교 전망대 주차장에 닿습니다. 예전 <빨간 마후라>라는 영화에 나왔던 승일교는 차량 통행이 금지된 한탄강 탐방로가 되었고, 이제는 그 옆에 새 다리 한탄대교가 협곡 위에 놓여 있습니다.

[한탄강(漢灘江)] 강원도 평강군에서 발원하여 강원도 철원군, 경기도 연천군을 지나 임진강으로 흘러드는 길이 136㎞의 강이다. 평강군의 추가령 동쪽 산지에서 발원하여 남서쪽으로 흐르면서 평강과 철원에서 남쪽으로 흐르고, 다시 연천군과 포천군의 경계를 따라 남서쪽으로 흐르다가 미산면과 전곡읍 경계에서 임진강과 합류한다. 평강과 철원에서 임진강과의 합류점까지 뻗어 있는 현무암으로 된 용암대지를 관류하여 곳곳에 수직 절벽과 협곡을 이룬다. 남대천(南大川), 영평천(永平川), 차탄천(車灘川) 등의 지류가 있다. 하류인 전곡 부근은 6·25 때 격전지로, 강변의 풍경이 뛰어나고 수질이 좋아 피서지로 각광받고 있다. 이 강은 휴전선을 가로질러 흐르기 때문에 전략적으로도 중요하다.

[승일교(承日橋)] 철원군 동송읍 장흥리와 갈말읍을 잇는 높이 35m, 길이 120m, 폭 8m의 다리이다. 이 다리는 남북합작의 사연을 갖고 있다. 북한이 소련의 공법을 도입하여 1948년부터 갈말읍 쪽에서 다리 건설을 해오던 중 6·25전쟁이 발발해 중단됐었는데, 그 부분은 세 개의 높은 교각 위에 아치형을 덧댄 모습이었다. 휴전 이후 완공되지 못한 부분에 국군 공병대가 임시 목조 다리를 놓아 통행하던 중, 1958년 지금의 콘크리트 다리로 완공했다. 결국 이 다리는 공사를 시작한 쪽과 마무리한 쪽이 달라 양쪽의 아치 모양이 조금 차이가 난다. 북한에서 건설한 아치는 둥글고, 남한의 것은 둥근 네모 형태를 띠고 있다. 북한은 다리 이름을 '한탄교'라 불렀지만 남한이 완공한 후에는 '승일교'로 불리고 있다. 남북합작으로 다리를 만들었다는 의미에서 이승만의 승(承)자와 김일성의 일(日)자를 딴 것이라는 얘기도 있지만, 6·25전쟁 당시 한탄강을 건너 북진 중 전사한 것으로 알려진 박승일(朴昇日) 대령의 이름을 땄다는 것이 정설이다. 참고로 6.25 전까지 철원은 북한 영토였다.

▲ 남북 분단의 사연을 간직한 한탄강 승일교Ⓒ음식문화학교

10시 즈음, 음식문화학교는 한탄강 탐방을 마치고 전곡선사박물관으로 향합니다. 가는 중간에 6.25전쟁 때 미군의 폭격으로 폐허로 변한 철원 노동당사 건물과 제2땅굴이 안보관광지라는 이름으로 소개되고 있습니다만, 시간관계상 생략합니다.

11시, 전곡선사박물관에 닿습니다. 경기도가 구석기 유물이 많이 출토되었던 전곡읍 한탄강 가에 세운 박물관입니다. 전시물들도 볼만 하지만 독특한 건물 모양이 흥미롭습니다. 우리 음식문화학교의 모범생인 경기문화재단 박희주 선생님이 이 박물관의 실질적인 책임자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전곡선사박물관] 동아시아 최초의 아슐리안형 주먹도끼 발견으로 세계 구석기 연구의 역사를 다시 쓰게 만들었던 전곡리 구석기 유적에 건립된 경기도립 유적박물관이다. 이 박물관은 전곡리 구석기 유적지에서 출토된 아슐리안형 주먹도끼 등 구석기 유물들을 중심으로 하면서 인류의 진화와 구석기시대 문화를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주제의 유물들도 전시하고 있다. 선사박물관으로서 선사시대의 문화와 인간생태를 주제로 하는 전문성과 고유성을 갖추고 있고, 그리고 이를 매개로 구석기시대의 낭만과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12시, 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제16강의 중심수업인 장단콩축제 현장으로 갑니다. 원래 콩축제는 민통선 안 옛 장단마을에서 열렸으나 민간인 출입이 불편하여 임진각 광장으로 옮겼습니다. 임진각에 도착하는 대로 장단마을 부녀회에서 운영하는 식당에서 식사를 하겠습니다. 축제 마당 식당이라 점심 예약이 안 되어 약간 불편한 점이 있을 것입니다.

점심이 끝나면 3시 30분까지 각자 축제 구경과 체험을 하도록 시간을 드립니다. 콩 타작, 콩 구워먹기, 즉석 두부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꺼리가 있습니다. 유전자 변형이 안 된 순 우리 콩, 장단콩을 안심하고 구입하실 기회는 1년에 이때뿐입니다.

▲ "맛있는 우리 콩 된장입니다요^^" 장단콩축제 현장Ⓒ파주장단콩축제

[장단콩축제] 장단콩을 지역 농산물로 육성하기 위해 1997년부터 매년 11월에 열리고 있는 파주시 지역축제다. 파주시가 주최하고, 파주장단콩축제추진위원회, 파주장단콩연구회가 주관한다. 축제는 장단콩의 우수성을 나타내는 전시행사인 알콩마당, 장단콩과 관련된 먹을거리 공간인 달콩마당, 콩 관련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놀콩마당, 문화예술 경연 행사가 벌어지는 어울마당, 콩 등 파주시 특산 농산물 판매장인 농특산물판매마당 등으로 구성된다.

오후 3시 30분. 현장수업을 끝낸 음식문화학교는 부근 헤이리 마을 구경을 떠납니다. 헤이리 마을은 출판인들이 중심이 되고 문화예술인들이 적극 참여하여 조성한 마을입니다. 그래서 그분들의 개성만큼이나 집들이 특이하고 아름답습니다. 한가하게 마을을 돌아보고 고즈넉한 북카페에서 차 한 잔으로 호강을 하겠습니다.

4시 30분, 음식문화학교는 헤이리 마을을 떠나 서울로 향합니다. 6시 전후에는 압구정동에 도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음식문화학교 11월 참가비는 8만원입니다. (교통비, 식사비, 찻값, 여행자보험료, 입장료, 운영비 등 포함) 좌석은 접수순으로 지정해 드립니다. 참가신청과 문의는 사이트 www.huschool.com / 전화 050-5609-5609 / 이메일 master@huschool.com 으로 해주세요.

김학민 교장선생님은 <음식문화학교를 열며> 이렇게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인간은 요리하는 동물>

최초의 인간은 다른 동물과 마찬가지로 자연 상태 그대로 먹었습니다. 그러다가 불의 발견을 계기로, 인간은 환경에 적응하는 슬기를 발휘하여 서서히, 또한 독특하게 식생활 체계를 세웠으니, 이것이 음식문화입니다. 이로써 인간은 '요리하는 동물'로 진화되어, 각기 살고 있는 곳의 기후와 풍토에 따라 제각각의 음식문화권을 형성하게 됩니다.

이러한 음식문화의 자연스런 분화와 발전이 있었으므로, 인류의 보편적 정서와 규범을 흐트러트리지 않는 한, 한 인간이 무엇을 어떻게 먹든 그것은 그의 자유입니다. 또 특정한 먹을거리를 특별하게 먹게 된 것도 그 공동체 고유의 살아온 환경과 문화, 역사의 소산이므로 자기만의 잣대를 들이밀어 왈가왈부할 일도 아닙니다.

흔히 "모두가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데…"라고 말합니다. 인간의 원초적 과제들을 의·식·주로 나누어 그럴 듯하게 분화하였지만, 그건 어느 정도 문명화된 시기의 이야기이고, 사실은 식(食)의 문제, 곧 먹을거리 문제가 인간 실존의 근원입니다.

먹을거리 문제는 질서와 규범 속에서 평화롭게 조절돼 가는 것 같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매일 매일의 사회면 기사의 행간을 뜯어보면 그 이면에는 모두 먹는 문제가 개재되어 있고, 국가 사이의 전쟁, 민족 사이의 분쟁도 땅과 자원의 문제가 대부분을 차지하니, 그 끝을 파보면 결국 먹는 문제라 할 수 있습니다.

<아는 만큼 맛있다>

우리 사회는 이제 먹을거리 문제의 극단에서는 벗어나 있습니다. 그러나 먹을거리의 질과 독점을 둘러싸고는 계속 갈등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또 거대 식품산업이나 외식사업 등에서 양산되는 각종 인스턴트 식품들이 우리 식탁에 도전해 오고 있고, 세계 각국의 먹을거리들도 그 나라의 문화요소들과 함께 물밀듯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먹을거리의 홍수 속에서 음식문화학교는 우리 전통 먹을거리를 낳게 한 사회문화적 배경, 그리고 특정 먹을거리와 그를 갈무리하는 맛깔스런 음식점, 그리고 그 주인과 공동체에 얽힌 이야기를 탐구하고자 합니다.

곧 '먹을거리 이야기'를 넘어 '이야기가 있는 먹을거리'를 찾는 여정이 음식문화학교가 가고자 하는 방향입니다. 문화유산 답사의 개척자 유홍준 교수는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습니다. 유 교수의 어법을 빌려 말한다면, 음식도 아는 만큼 맛있습니다.

<음식문화학교는...>

음식문화학교는 요리법을 가르치는 곳이 아닙니다. 음식문화학교는 문화 속의 음식, 음식 속의 문화를 탐구하고자 합니다. 따라서 음식문화학교는 음식의 현장을 찾아가 문화를 즐기거나, 문화의 현장을 찾아가 음식을 즐기는 기행의 형식으로 진행합니다. 곧 '금강산과 식후경의 조화'가 저희 음식문화학교의 교훈입니다.


앞으로 김치, 젓갈, 된장, 두부, 등심, 갈비, 불고기, 육회, 토종닭, 홍어, 비빔밥, 산나물, 막걸리 등 숱한 우리 전통 먹을거리의 명품, 명소를 찾는 기행이 쭉 이어집니다. 전문가 또는 교장의 음식문화 강의 후 맛있는 음식을 즐기게 되며, 재래시장 장보기, 산나물 뜯기, 쭈꾸미 잡기, 콩 털기 등의 체험행사도 함께 하며 유명 음식축제 여행으로 변화를 꾀하기도 하겠습니다.


음식문화학교는 월 1회, 셋째 토요일(1박2일은 셋째 토, 일요일)에 여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사정(명절, 연휴, 장날, 음식축제 등)에 따라 날짜를 옮길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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