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번역문**
누군가 물었다, “덕으로써 원망을 갚는다면 어떻습니까?” 공자가 답하기를, “그렇다면 덕을 베푼 사람에게는 무엇으로 갚으려고? 원망은 솔직함으로 갚고, 은혜는 은혜로 갚는다.”
***논어 원문**
或曰, “以德報怨, 何如?” 子曰, “何以報德? 以直報怨, 以德報德.” (論語, 憲問)
***한글 독음**
혹왈, “이덕보원, 하여?” 자왈, “하이보덕? 이직보원, 이덕보덕.” (논어, 헌문)
***원문 자구 주석**
或曰 : 或은 불특정 인칭 대명사.
以德報怨, 何如 : 以는 수단을 나타내는 개사. ~으로써.
何以報德? : 何以는 무엇으로써. 의문 대명사가 오면 위치가 바뀐다.
***해설**
공자는 솔직했죠. 배움에 있어서 “아는 것은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하는 것이 아는 것이다.” 이렇게 말했듯 감정의 문제에 있어서도 역시 그러했습니다. 나에게 해를 끼친 사람을 어떻게 대하느냐 하는 문제는 참 까다롭습니다. 그대로 대하자니 똑같은 사람이란 소리를 들을 것 같고, 그렇다고 맘에도 없는 용서를 하자니 그것도 위선입니다. 위 구절은 바로 이런 딜레마에 처했을 때 공자의 처신과 성격을 보여줍니다.
원문의 ‘이직보원’(以直報怨)을 직역한다면 솔직함으로 원수를 갚는다가 되겠습니다. 솔직함이란 무엇일까요? 원망하는 감정에 솔직한 것이죠. 감정에 솔직하다는 것은 원망하는 감정이 있다고 하여 그걸 건수로 삼아 그 이상으로 갚는 것은 아닙니다. 나한테 한만큼 갚겠다는 것이죠.
<공야장>에는 이런 구절도 보입니다. “공자가 말하길, 번지르르한 말과 보기 좋은 표정 그리고 마냥 공손한 척 하는 짓을 좌구명은 수치롭게 생각한다. 나 역시 수치롭게 생각한다. 원한을 숨기면서 원수와 벗하는 짓을 좌구명은 수치롭게 생각한다. 나 역시 그렇다.” (子曰, “巧言令色足恭, 左丘明恥之, 丘亦恥之. 匿怨而友其人, 左丘明恥之, 丘亦恥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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