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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최상류 내도리의 <어죽>과 적상산 <머루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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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금강 최상류 내도리의 <어죽>과 적상산 <머루와인>

[알림] 음식문화학교(교장 김학민) 8월 참가 안내

음식 속의 문화, 문화 속의 음식을 탐색하는 음식문화학교(교장 김학민)가 지난 7월 개교에 이어 두 번째 강의를 8월 한 여름의 청정지역 전북 무주에서 엽니다.

김학민 교장선생님은 유명한 음식칼럼니스트로, <한겨레21>에 '김학민의 음식이야기'를 수년간 연재했으며, 최근에는 같은 주간지에 '김학민의 주류인생'이라는 술 칼럼을 연재한 바 있습니다. 음식 칼럼집으로 <맛에 끌리고 사람에 취하다>가 있고, 곧 술 칼럼집 <태초에 술이 있었다>가 나올 예정입니다.

음식문화학교 제2강은 오는 8월 21일(토) 금강의 최상류 전북 무주군 무주읍 내도리에서 열립니다. 아침에 서울에서 떠나는 스쿨버스를 마련하였습니다.

제2강의 요점은 이렇게 정리됩니다.

* 무주행 버스 안에서 교장선생님의 음식특강 <어죽의 세계>
* 북고사(北固寺) 출발 벼루길 걷기 - 절벽을 끼고 내도리로 돌아가는 무주 옛길 트레킹
* 금강 청정지역에서 잡아 끓인 어죽으로 점심 - 내도리 토박이가 운영하는 '강나루식 당'
* 천하 비경 적상산 구경하기 - 적상산 사고 유적지에서 듣는 <조선왕조실록> 이야기
* 무주 머루와인동굴에서의 와인 파티


21일 아침 7시 30분 서울에서 출발합니다(7시 20분까지 서울 강남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옆 공영주차장에서 유진여행사 경기76아 6704호에 탑승바랍니다. 김밥과 식수가 준비돼있습니다. 경부고속도로의 죽전 정류장, 신갈 정류장에서 승차가 가능하니 이 지역에 사시는 분들은 참가 신청시 반드시 알려주시고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학교 일정은 현지 사정에 따라 일부 조정될 수 있습니다).

오전 10시 30분쯤 무주군 무주읍 읍내리 북고사(北固寺) 주차장에 도착합니다. 여기서 내도리로 들어가는 무주 옛길을 걷습니다. 향로봉 능선길, 굽이굽이 금강 상류 절벽길이 2.5km, 1시간여 이어집니다.

[북고사(北固寺)] 무주군 무주읍 읍내리 향로봉 기슭에 위치하고 있는 비구니 사찰. 전하는 말에 의하면, 고려 공민왕 때 창건되었다고 하는데, 조선 초기 무학대사가 무주에 와 남쪽으로는 적상산이 있어 견고한 지형을 이루고 있으나 북쪽은 산세가 너무 허약하여 고을의 번영을 기할 수 없으므로 북쪽에 탑을 세우고 절을 지어 지세를 견고히 하라 하여 북고사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함. 목조 아미타여래좌상과 탱화가 전라북도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음.

[내도리(內島里)] 내도리는 사방이 강물로 휘어 감긴 육지 속의 섬이라는 뜻. 내도리는 전도리와 후도리로 이루어져 있음. 내도리는 금강 물줄기가 돌아나가는 곳이라 하여 금회(錦廻)라고도 함. 용담호에 갇혀 있던 금강 물결은 부남면 개천변을 지나 무주군 무주읍 대차리에 이름. 대차리를 돌아 나온 금강 물줄기는 앞섬(전도리) 마을에 닿아 창암 절벽과 부딪치며 크게 곡류한 후 뒷섬(후도리) 마을을 지나 하류로 흘러 나감.

12시 30분쯤 신작로로 돌아와 기다리고 있던 버스를 타고 <강나루식당>으로 향합니다. 청정지역 금강 상류에서 잡은 민물고기 어죽(魚粥)에 머루술 반주가 일품입니다. 원하시는 분은 꿀맛 같은 무주 복숭아를 산지 가격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오후 2시 30분쯤 버스는 꼬불꼬불 적상산을 돌아 힘겹게 정상에 오릅니다. 천하절경 안국사를 구경하고 적상산 사고(史庫) 유적지에서 무주 문화지킴이 권중헌 선생의 <조선왕조실록> 이야기를 듣습니다. 권 선생이 강의 후 들려주는 대금 한 곡조는 적상산 절경과 함께 속진에 물든 우리들의 가슴을 깨끗하게 씻어 줍니다.

[안국사(安國寺)] 안국사는 고려 충렬왕 3년(1277) 월인 스님이 창건하였으며, 조선 때 태조 이성계의 명을 받아 무학대사가 중창했음. 임진왜란이 끝나고 적상산에 사고가 들어선 다음부터 안국사는 호국사와 더불어 사고를 지키는 수호사찰이 되어 조선왕조가 끝나는 날까지 그 임무를 수행했음. 안국사는 1989년 적상산 양수발전소 건설로 수몰되어 본래의 터에서 남쪽으로 1km 떨어진 지금의 자리로 옮겨 왔으며 이 자리는 원래 호국사 옛터임. 안국사 계단을 올라 청하루를 지나면 듬성듬성 전각들이 자리 잡고 있는데, 새로 지어 옛맛을 잃어버린 느낌이지만 천불전만은 눈여겨 볼만함. 적상산 사고의 선원각을 옮겨온 것이 바로 이 건물인데, 옆면과 뒷면에 두른 널벽, 앞뒤로 붙인 여러 개의 교창, 위층과 아래층이 분리된 중층구조 등에서 사고 건물의 잔영을 살필 수 있음. 절 뒤편 언덕배기에서 내려다 보이는 경내 전경과 그 아래로 펼쳐지는 경관이 무척 아름다움.

[적상산 사고(赤裳山 史庫)] 임진왜란이 끝난 뒤 <조선왕조실록>을 정리·편찬하여 5부를 완성하고, 춘추관·마니산·태백산·묘향산·오대산에 각 1부씩 보관했음. 이 가운데 북쪽에 위치한 묘향산 사고를 만주에서 일어난 후금(淸)과의 관계가 악화되자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었음. 1610년(광해군 2) 무주군에 있던 적상산성을 수리하고 1614년 실록전을 건립해 1633년(인조 11)까지 묘향산 사고의 실록을 모두 옮겼음. 1643년에는 사고를 지키고 산성 수비를 강화하기 위해 산성 안에 수호사찰 호국사(護國寺)를 창건했으며, 1872년(고종 9) 실록전과 왕실의 족보를 보관하던 선원각을 개수했고, 조선 말기까지 <실록>이 완전히 보관되어 있었음. 1910년 일제에 의해 적상산 <실록>은 창덕궁 장서각으로 이관되었고 8·15해방 후 실록도난사건이 발생하여 여러 권이 없어졌으며, 나머지도 6·25전쟁으로 멸실되었음. 산성에 있던 실록전 등의 건물도 언제 어떻게 없어졌는지 알 수 없으며, 선원각만 근처의 안국사에 남아 있음.

오후 4시, 버스는 꼬불꼬불 적상산 산길을 내려와 와인동굴에 닿습니다. 동굴에 들어서면 갑자기 싸아 하는 바람기를 느낍니다. 추위를 타는 분은 여분으로 긴 소매 옷을 준비해야 합니다. 300여m 들어가면 동굴 선술집 와인카페가 나옵니다. 여기서 세계 어디서도 맛보지 못할 와인 한잔!을 음미합니다.

[머루와인동굴] 적상산 중턱 450m 지점에 자리하고 있음. 이 와인동굴은 1988~95년 무주양수발전소 건설 때 작업 터널로 사용하던 곳. 발전소 공사가 끝난 뒤 한 동안 폐쇄된 것을 2005년 무주군산림조합이 한국전력에서 임대해 와인보관소로 쓰기 시작했으며, 그 뒤엔 무주군에서 직접 운영하고 있음. 산지가 많고 날씨가 추운 무주에서는 예로부터 산머루가 많이 생산됐음. 현재 117곳의 농가에서 연 400여 톤의 머루를 생산해 내는데, 이렇게 고랭지에서 생산된 질 좋은 머루를 4개 회사가 사들여 와인을 만들고, 이 와인들은 모두 와인동굴에 보관됨. 연 평균 14~16°C의 기온을 유지하고 있는 와인동굴에 들어서면 머루와인 병의 높고 긴 행렬이 장관을 이룸. 머루와인 2만여 병이 너비 4.5m, 높이 4.7m, 길이 579m 규모의 동굴 양쪽 나무 창고에 가득 쌓여 있기 때문. 머루와인 병들의 행렬을 뒤로 하고 안으로 쭉 들어가면 와인카페가 나타남. 동굴 입구에서 약 300m에 이르는 지점임. 드넓은 면적(약 200㎡)에 판매대와 탁자 10개가 놓여 있는데 발전소 건설 당시 작업 차량이 드나들기 위해 일부러 넓힌 공간이 관광객을 위한 와인 카페로 변신한 것임. 이곳에서 파는 머루와인은 1병에 1만5천~2만원 수준으로 시중보다 20% 정도 싸다고 함.

오후 5시, 바쁜 일정을 마친 음식문화학교는 서둘러 서울로 향합니다.

음식문화학교 8월 참가비는 5만5천원입니다(교통비와 식사대, 와인 시음료, 입장료, 여행보험료, 운영비 등 포함). 버스 좌석은 참가 접수순으로 지정해드립니다. 참가신청과 문의는 사이트 www.huschool.com 전화 050-5609-5609 이메일master@huschool.com 으로 해주세요.

김학민 교장선생님은 <음식문화학교를 열며> 이렇게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인간은 요리하는 동물>

최초의 인간은 다른 동물과 마찬가지로 자연 상태 그대로 먹었습니다. 그러다가 불의 발견을 계기로, 인간은 환경에 적응하는 슬기를 발휘하여 서서히, 또한 독특하게 식생활 체계를 세웠으니, 이것이 음식문화입니다. 이로써 인간은 '요리하는 동물'로 진화되어, 각기 살고 있는 곳의 기후와 풍토에 따라 제각각의 음식문화권을 형성하게 됩니다.

이러한 음식문화의 자연스런 분화와 발전이 있었으므로, 인류의 보편적 정서와 규범을 흐트러트리지 않는 한, 한 인간이 무엇을 어떻게 먹든 그것은 그의 자유입니다. 또 특정한 먹을거리를 특별하게 먹게 된 것도 그 공동체 고유의 살아온 환경과 문화, 역사의 소산이므로 자기만의 잣대를 들이밀어 왈가왈부할 일도 아닙니다.

흔히 "모두가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데…"라고 말합니다. 인간의 원초적 과제들을 의·식·주로 나누어 그럴 듯하게 분화하였지만, 그건 어느 정도 문명화된 시기의 이야기이고, 사실은 식(食)의 문제, 곧 먹을거리 문제가 인간 실존의 근원입니다.

먹을거리 문제는 질서와 규범 속에서 평화롭게 조절돼 가는 것 같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매일 매일의 사회면 기사의 행간을 뜯어보면 그 이면에는 모두 먹는 문제가 개재되어 있고, 국가 사이의 전쟁, 민족 사이의 분쟁도 땅과 자원의 문제가 대부분을 차지하니, 그 끝을 파보면 결국 먹는 문제라 할 수 있습니다.

<아는 만큼 맛있다>

우리 사회는 이제 먹을거리 문제의 극단에서는 벗어나 있습니다. 그러나 먹을거리의 질과 독점을 둘러싸고는 계속 갈등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또 거대 식품산업이나 외식사업 등에서 양산되는 각종 인스턴트 식품들이 우리 식탁에 도전해 오고 있고, 세계 각국의 먹을거리들도 그 나라의 문화요소들과 함께 물밀듯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먹을거리의 홍수 속에서 음식문화학교는 우리 전통 먹을거리를 낳게 한 사회문화적 배경, 그리고 특정 먹을거리와 그를 갈무리하는 맛깔스런 음식점, 그리고 그 주인과 공동체에 얽힌 이야기를 탐구하고자 합니다.

곧 '먹을거리 이야기'를 넘어 '이야기가 있는 먹을거리'를 찾는 여정이 음식문화학교가 가고자 하는 방향입니다. 문화유산 답사의 개척자 유홍준 교수는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습니다. 유 교수의 어법을 빌려 말한다면, 음식도 아는 만큼 맛있습니다.

<음식문화학교는...>

음식문화학교는 요리법을 가르치는 곳이 아닙니다. 음식문화학교는 문화 속의 음식, 음식 속의 문화를 탐구하고자 합니다. 따라서 음식문화학교는 음식의 현장을 찾아가 문화를 즐기거나, 문화의 현장을 찾아가 음식을 즐기는 기행의 형식으로 진행합니다. 곧 '금강산과 식후경의 조화'가 저희 음식문화학교의 교훈입니다.

앞으로 김치, 젓갈, 된장, 두부, 등심, 갈비, 불고기, 육회, 토종닭, 홍어, 비빔밥, 산나물, 막걸리 등 숱한 우리 전통 먹을거리의 명품, 명소를 찾는 기행이 쭉 이어집니다. 전문가 또는 교장의 음식문화 강의 후 맛있는 음식을 즐기게 되며, 재래시장 장보기, 산나물 뜯기, 쭈꾸미 잡기, 콩 털기 등의 체험행사도 함께 하며 유명 음식축제 여행으로 변화를 꾀하기도 하겠습니다.

음식문화학교는 월 1회, 매월 셋째 토요일에 여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사정(명절, 연휴, 장날, 음식축제 등)에 따라 날짜를 옮길 수도 있습니다. 수도권은 웬만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당분간은 당일 코스로 한정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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