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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 막겠습니다. 문수스님을 기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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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 막겠습니다. 문수스님을 기억하겠습니다"

[현장] 서울광장 '문수 스님 소신공양 국민추모제'

온 몸을 적시는 장맛비에도 촛불은 꺼지지 않았다. 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한 손에는 촛불을, 또 다른 손에는 '강은 우리의 생명'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4대강 사업 중단'의 뜻을 모았다.

'4대강 사업 중단',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정치'를 촉구하며 지난 5월 소신공양한 문수 스님을 기리는 추모제가 49재를 앞둔 17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렸다.

ⓒ프레시안(최형락)
ⓒ프레시안(최형락)

종교계와 정당,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문수 스님 소신공양 추모위원회'가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승려 500여 명을 포함해 주최 측 추산 1만여 명(경찰 추산 3500명)의 시민이 모인 가운데 3시간 남짓 계속됐다.

문수 스님의 도반 대표인 각운 스님이 '서원의 북소리'를 울리는 것으로 막을 올린 이날 추모제는 천도 의식과 추모사, 추모 공연 등으로 이어졌다.

조계종 포교원장 혜총 스님은 추모사에서 "4대강에 수많은 혈세를 쏟아 붓는 가운데 힘없고 약한 이들은 죽어가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라며 "점차 개발과 돈, 경쟁이라는 게임의 노예가 되어가고 있는 우리 사회에 문수 스님은 소신공양으로 뭇 생명을 구하고, 고통받는 중생을 구제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혜총 스님은 이어 "작금의 4대강 사업이 무엇을 위한 것인지 다함께 성찰하고 의견을 모을 때가 됐다. 뭇 생명을 위해서, 공동체를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진지하게 성찰하고 실천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웃 종교인 천주교와 개신교의 종교인들도 참석해 고인을 추모했다. '4대강 사업 저지를 위한 천주교 연대' 집행위원장 서상진 신부는 "종교는 달라도, 4대강 사업으로 죽어가는 생명을 지키는 것은 모든 종교인의 뜻"이라며 "금수도 필요 이상의 살생은 하지 않는데, 지금 4대강에서는 숱한 생명이 죽어가고 있다"고 정부의 4대강 사업을 질타했다.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이었던 인명진 갈릴리교회 목사는 "문수 스님의 소신공양 소식, 이어 모든 것을 내려놓고 떠난 수경 스님의 소식에 이웃 종교인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러워졌다"며 "성장과 개발이라는 자본주의의 망령에 사로잡혀 있는 우리에게 두분 스님은 벼락같은 죽비를 내리셨다"고 말했다.

ⓒ프레시안(최형락)

ⓒ프레시안(최형락)

이밖에도 이날 추모제에는 조계종 전 교육원장 청화 스님, 불교미래사회연구소 소장 법안 스님,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 조계종 사회부장 혜경 스님, 김포불교환경연대 대표 지관 스님 등 승려 500여 명이 참석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 한명숙 전 국무총리 등 야당 인사들도 참여해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이날 추모제 참가자들은 '문수 스님, 생명의 강 위에 연꽃으로 다시 피어나소서'라는 제목의 추모 성명서를 발표해 "국민을 이기는 권력은 없다"며 "이명박 대통령이 4대강 개발을 반대하는 국민의 간절한 호소에 눈과 귀를 열고 4대강 공사 중단과 국민 합의라는 용단을 내려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전국 각지에서는 문수 스님을 추모하는 문화제가 잇따라 열렸다. 이날 저녁 부산에서는 낙동강지키기부산시민운동본부와 대한불교청년회 부산지부, 민주당·민주노동당·국민참여당·진보신당·창조한국당 등 야 5당이 '문수 스님 소신공양 시민추모문화제'를 개최했고, 대구 지역에서도 같은 날 저녁 '강은 흘러야 합니다'라는 주제로 문수 스님 추모 행사가 열렸다. 60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금강을 지키는 사람들' 역시 이날 저녁 서대전 시민광장에서 추모 문화제를 개최했다.

한편, 18일 오전 서울 조계사에서는 문수 스님의 49재 막재가 봉행될 예정이다.

ⓒ프레시안(최형락)
ⓒ프레시안(최형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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