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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을 기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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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을 기억하라"

[RevoluSong] '레인보우99'의 <눈물이 난다>

우리나라의 <강이 더 좋아>가 포크 스타일의 곡을 빌어 밝게 4대강 사업을 반대하고 있다면 레인보우99의 <눈물이 난다>는 지난 7월 22일 국회에서 벌어졌던 미디어 법 통과의 순간을 냉정하게 재현하고 있다. (☞관련 기사 : 우리나라의 <강이 더 좋아>)

이미 두 달이 지났지만 사회적 논란이 큰 법안을 다수여당이 충분한 사회적 논의와 토론을 생략하고 대리 투표와 재투표가 의심스러운 상황까지 연출하며 억지로 통과시킨 것은 국민들의 공분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더욱이 그 법안이 다수 국민들이 우려하는 대기업의 방송 진출을 보장하는 내용인데도 이를 강행한 것은, 여당의 장기 집권에 유리한 방송 환경을 창출하려는 의도로 밖에는 보이지 않기도 한다. 그래서 현재 이 법안 처리 과정에 대한 적법성 여부가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기까지 한 상황이다.

▲ 지난 7월 22일 국회 본회의장. 기타리스트 '레인보우99'는 이날의 상황을 기타 연주로 표현한다. ⓒ프레시안



그러나 기타리스트 레인보우99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 아무런 말도 덧붙이지 않고 오직 기타 연주만을 더할 뿐이다. 레인보우99의 본명은 류승현. 아직 서른이 되지 않은 그는 밴드 '어른아이'의 1집에서 기타를 치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지금은 포크 뮤지션 시와, 하이미스터메모리 등과 함께 연주하며 그들의 목소리를 섬세하고 강력하게 증폭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일렉트로닉 뮤지션 올드피쉬와도 작업을 하고 있을 정도로 음악적 품이 넓고 감각이 좋은 그는 많은 음악 관계자들이 주목하는 차세대 연주자이기도 하다.

▲ 레인보우99는 많은 음악 관계자들이 주목하는 차세대 연주자이기도 하다. ⓒ레인보우99
영롱한 일렉트릭 기타 연주로 시작하는 곡은 금세 7월 22일 국회에서 벌어진 논란의 현장으로 우리를 인도한다. 당시 이윤성 국회부의장의 목소리와 난투에 가까운 소음이 뒤섞이고 겹쳐진 기타 연주가 뒤섞이는 5분 여의 순간은 현실의 비극과 아름다운 기타 연주의 영롱함이 부딪치는 역설적인 시공간이다.

거부하고 싶은 현실의 현장성을 고스란히 살리면서도 그 현실의 질감을 풍성하고 새롭게 사유하게 만드는 재치 있는 감성은 현실을 기록하거나 비판하는 방식이 얼마나 다양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아직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내려지지 않은 논란의 현장을 그대로 가져와 재현하면서 망연자실한 우리의 슬픔과 분노를 증폭시키는 그의 연주는 당시의 상황을 여전히 현재형으로 만든다. 그것은 당시의 충격에 대한 복기이며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는 묵묵한 경고일 것이다.

홍대 앞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들이 2009년 대한민국의 현실을 음악으로 표현한다. 매주 화, 목요일 <프레시안>을 통해서 발표될 이번 릴레이 음악 발표를 통해서 독자들은 당대 뮤지션의 날카로운 비판을 최고의 음악으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관련 기사 : "다시 음악으로 희망을 쏘아 올리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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