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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흰 미국 유학 가니, 우린 농촌으로 유학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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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흰 미국 유학 가니, 우린 농촌으로 유학간다"

[민들레 교육 칼럼] 또 하나의 대안, 산촌유학 <2>

'교육 불가능' 시대라고 합니다.

과열된 입시경쟁, 아이들을 죽음으로 몰아가는 학교폭력, 공교육을 대체하다시피 팽창해버린 사교육…등. 가르침과 배움은 사라지고 오로지 '등수 매기기'에만 골몰하는 교실 풍경은 이제 이야기를 꺼내는 것조차 식상할 지경입니다. 그러나 우리 교육에 대해 이야기할 때면, 다들 이런 식상한 이야기를 하곤 하지요. 누구나 알고 있는 현실 진단을 기계적으로 읊조리는 정책 당국자, 학자들의 모습에서 진정성을 느끼기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이런 뻔한 이야기를 주고 받는 풍경, 그 맞은 편에는 학교폭력, 입시 부담, 혹은 어른들이 짐작하지 못하는 그밖의 어떤 이유로 자살을 고민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세상을 떠나고 싶을 만치 심각한 문제 앞에서, 어른들은 왜 '뻔한 이야기'만 반복하는 걸까요. 어쩌면 이런 간극이야말로 우리 교육의 절망스런 현실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지금 진짜 필요한 미덕은 '솔직함'일 수 있겠다고 봅니다. 짧은 자기 경험으로 섣부르게 단정짓기보다 교육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아주 하찮은 수준이라는 걸 솔직히 인정하고 시작하는 태도 말입니다. 또 근대적인 학교 모델이 이젠 어떤 구조적인 한계에 부딪혔다는 점, 그리고 그 한계와 모순에 대한 우리의 인식 역시 한계가 있다는 점 역시 솔직히 인정하는 게 필요해 보입니다.

대안교육 격월간지 <민들레>에 주목한 건 그래서입니다. 지난 1999년 창간된 이 잡지의 시선은 '학교 너머'를 향하고 있습니다. "학교가 바뀌기를 진정으로 바라는 만큼 우리는 학교를 대신할 수 있는 새로운 교육 시스템을 만들자"라는 <민들레>의 목소리가 교육에 관한 '뻔한 이야기'들에 갇혀 드러나지 않았던 '학교의 빈 곳'을 살피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편집자>



산촌유학의 유형


2006년 함양 지리산 자락에 귀농한 햇살네에서 처음 시작한 산촌유학은 현재 20여 개 지역(2011년 말 기준), 50여 개 현장으로 확산되었다. 현재 국내 현장은 개인이 자신의 집을 활용하여 시작하는 농가형, 마을 내 건물을 활용하는 센터형, 마을 주민들과 협력하여 농가와 센터를 오가면서 진행하는 마을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농가형은 말 그대로 개별 농가가 도시에서 온 유학생을 맞이하여 함께 생활하는 형태이다. 학교 가는 시간을 제외하면 숙박을 비롯한 모든 생활이 농가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센터형은 운영주체가 유학센터를 세우거나 임대하고 그곳을 기반으로 생활하는 형태이다. 유학생 정원은 센터가 물리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이 얼마인지, 또 센터의 활동가가 몇 명인지에 따라 좌우된다. 일본과 우리나라 센터형의 차이는 농가 숙박 여부와 관계 있다. 한 주에 하루나 이틀 또는 한 달에 일주일 정도를 농가에서 숙박하는 일본의 센터형과 달리 우리나라의 센터형은 숙박을 모두 센터에서 한다. 한편 마을형은 숙박은 농가에서 하지만 일상 활동은 센터를 중심으로 한다. 센터와 농가의 결합이라는 면에서는 일본의 센터형과 유사하지만, 우리나라의 마을형은 숙박을 전적으로 농가에서 한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곧, 농가가 잠자리와 아침식사를 제공하고 그 외의 활동은 모두 센터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따라서 농가 확보가 유학생 정원과 밀접하게 관련 있다.

현재 세 유형 가운데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은 센터형으로, 전체의 절반을 넘는다. 운영자의 자율권이 큰 농가형 역시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반면, 마을형은 서너 곳에 불과하다. 지역과 관계를 맺지 않고도 쉽게 시작할 수 있는 형태로서 소규모는 농가형, 대규모는 센터형이 현재 산촌유학 현장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볼 수 있다.

물론 마을과 관계를 맺는 것이 마을형에서만 가능한 것은 아니다. 농가형이나 센터형의 경우도 운영주체가 얼마나 마을 속에 깊숙이 자리 잡았는가에 따라 산촌유학의 질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농가형이나 센터형 중에도 지역과 밀착된 관계를 맺고 있는 현장이 많다. 이런 측면에서 운영주체가 그 지역에 정착한 기간을 살펴보는 것은 의미가 있다. 평균적으로 센터형의 경우는 6년, 농가형은 9년, 마을형은 12년 정도다. 구조적으로 마을형은 지역의 참여 없이는 불가능한 형태이기에, 운영자가 마을에 오랜 기간 정착하여 살면서 마을의 동의와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을 때만 가능함을 알 수 있다. 센터형의 경우 가장 짧은 정착 기간을 보이는데, 이는 운영주체가 굳이 지역과 교류 없이도 센터를 운영하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를 물색하여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 인터뷰에서도 센터형에서는 지역과 관계 맺는 과정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편이다.

ⓒ민들레

시설과 재정


현장에 따라 유학생들이 부담하는 월비용은 첫 입주금 포함 약 50만 원에서 100만 원까지 다양한데, 대부분의 현장이 60~80만 원을 받는다. 농가형도 대부분 월 60~80만 원을 받고 있다. 월 40만 원을 받는 현장이 한 곳 있는데, 이곳은 한 달 단위의 교환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있다. 센터형의 경우도 대부분 70~80만 원을 받고 있는데, 50만 원 안팎을 받는 임실군 대리산촌유학센터는 학교 옆 마을 부지에 센터 건물을 짓고, 운영비 일부를 지자체로부터 지원받고 있다. 경주 도리마을은 주로 중등 아이들을 받고 있는데, 청소년들의 경우 돌봄 역할이 초등 아이들에 비해 덜 필요하기 때문에 인건비를 감안하여 참가비가 상대적으로 적은 듯하다. 마을형의 경우도 센터형과 비슷한 수준에서 참가비를 받는다. 센터형의 경우, 방과후 및 주말 프로그램 비용이 추가되는데, 유사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마을형의 경우 비용 일부를 지역아동센터와 결합하여 해결하고 있다.

센터형의 경우 비용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은 임대료다. 농가형의 경우는 대부분 자기 집에서 하고 있으나, 센터는 임대 건물이 많다. 거의 마을 소유이지만, 개인이나 문중 소유의 건물을 임대하는 경우도 있다. 마을의 협조로 무상임대 하는 곳도 있지만, 대체로 연간 500~1,000만 원의 임대료를 부담하고 있다. 마을이나 건물 소유주의 사정에 따라 공간을 옮겨야 하는 경우도 있어 안정성 면에서 어려움이 크다. 따라서 운영자들의 상당수가 시설 확보를 안정된 산촌유학의 중요한 요소로 꼽고 있다. 일본처럼 지자체나 마을 차원에서 시설에 대한 지원이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참가비는 유학 희망자들에게 가장 큰 진입 장벽이 될 수 있다. 월 70~80 만 원은 서민에게는 큰 부담이다. 몇몇 현장에서는 가정 형편에 따라 적게 받기도 하지만, 산촌유학이 서민층에게 현실적으로 더 필요한 제도일 수 있다는 측면에서 보자면 부모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일본의 사례나 임실 대리마을, 울주 소호마을, 춘천 별빛마을 사례 등이 참고가 될 수 있다.

동기와 변화

산촌유학에 아이를 보내는 부모들의 동기는 다양하다. 무엇보다 자연 속에서 자유롭게 평화롭게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이 바탕에 깔려 있다.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더불어 사는 힘과 자립심을 키우기를 바라는 마음도 크다. 대개 외동으로 자라는 요즘 아이들에게 산촌유학 현장은 형제자매 관계를 경험하는 곳이기도 하다.

정서적 안정이나 치유를 위해 선택하기도 한다. 아토피나 과잉행동장애 같은 문제가 있어서 산촌유학을 선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아토피 아동의 경우 몇 달만에 호전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하지만 완치는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다. 환경의 변화만으로는 치료가 어렵고 심리적인 요인도 작용하는 것으로 짐작된다. 과잉행동장애로 판정받은 아이들의 경우는 뚜렷한 변화를 보이는 편이다. 자연 속에서 친구들과 어울려 놀면서 자연스레 운동량이 늘고 스트레스가 풀리면서 눈에 띄게 증세가 사라진다는 것이 대부분의 현장 보고다. 다만 초기에 학교 담임선생님은 힘들 수 있으므로 미리 양해를 구할 필요가 있다. 치유가 필요한 아이들이 많이 가는 현장도 있고 그렇지 않은 현장도 있으므로 미리 알아보고 선택해야 한다.

산촌유학을 보낸 후 자녀에게서 보이는 긍정적인 변화로 꼽는 점은 타인에 대한 배려심(30.0%), 자신감(23.3%), 여유로움(13.3%), 편식이 없어짐(13.3%), 의젓해짐(10.1%), 밝고 긍정적이 됨(10.0%) 등이다.

ⓒ민들레

산촌유학의 전망과 과제


1. 농가와 센터, 지역

우리나라의 경우 일본에 비해 산촌유학에서 농가의 역할 비중이 매우 높은 편이다. 날마다 잠을 농가에서 자고 아침도 농가에서 먹는 경우 농가의 환경이 매우 중요해진다. 일본의 경우 농가가 도시 주택 못지않게 정갈하고 2층 구조이거나 규모가 큰 편이어서 아이들과 함께 지내기에 별 불편함이 없지만, 초가삼간 식 우리 전통 농가는 아이들 두세 명이 며칠은 머물 수 있을지 몰라도 장기유학은 힘든 구조다. 새로 지은 집들도 대체로 핵가족용 아파트 구조와 비슷해서 아이들이 장기간 머물기에는 서로가 불편한 경우가 많다. 때문에 농가를 선정할 때 집의 구조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장기 산촌유학생을 준비하는 농가의 경우는 집을 새로 짓거나 할 때 유학생을 고려해서 설계를 하는 편이다. 산촌유학을 하고자 하는 농가가 농가 구조를 개선하고자 할 때 지자체나 농림부 차원에서 시설 개선 지원금을 지급하는 것도 한 방안이 될 수 있다.

일본 사례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산촌유학이 지속가능하려면 지역과의 긴밀한 관계가 필수이기에 마을형이 좀더 지속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농가들이 산촌유학 일에 직접 참여하고, 학생들도 숙박을 마을에서 하기 때문에 농가와 마을에 대한 이해가 깊어질 수 있다. 또 마을형의 경우 유학센터가 흔히 지역아동센터를 겸하므로 지역 아이들이 함께한다는 측면에서도 지역과 밀접하게 결합되기에 유리한 조건이다. 그러므로 산촌유학이 지역에 기여하는 바를 알리고, 실제로 기여도를 높임으로써 지자체와 지역 주민의 이해를 구하고 적극 참여하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지역과의 연계를 단순히 수익 구조로만 바라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수익으로만 관계를 맺으면 수익이 줄었을 때 쉽게 관계가 끊어진다. 그보다 인간적인 관계를 긴밀히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지역아이들을 어떻게 챙길지에 대한 고민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지역 아이들과 도시 아이들이 함께 자라도록 배려하는 것은 산촌유학의 교육적 성과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대리마을처럼 센터가 동네 사랑방이 되고 아이들이 서로 오가면서 같이 자기도 하고 친해지는 모습이야말로 지역 살리기의 진수가 아닐까. 일부 지역에서 유학생 숫자가 많아지면서 지역 아이들이 소외되거나 관계가 틀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매우 조심해야 할 지점이다. 유학생만을 위한 센터는 유학생에게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2. 지역 학교 또는 단기 대안학교

임실 대리마을의 경우 지역 초등학교의 교사와 교장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센터를 세우고 산촌유학생들을 받아들였지만, 대개의 지역 학교들은 도시 아이들이 들고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경향이 많다. 단양의 한드미 마을에서는 산촌유학생 수가 늘어나면서 아예 지역 학교를 접수해 공모제 교장을 선임해서 학교를 공립 대안학교 수준으로 만드는 시도를 하고 있다.

일본은 중학생들도 꽤 산촌유학을 하는데 비해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대부분 초등 아이들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혼란기에 있는 중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현장이 늘어날 필요가 있다. 중등의 경우 학교의 변화가 더 필요한 만큼 뜻있는 교사들이 먼저 나서는 것이 일을 수월하게 푸는 방법이 될 것 같다. 임실군 대리 마을의 사례를 참고하여 교사들이 힘을 모으면 공립 대안학교 못지 않은 학교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도시 학교에서 좌절감을 느끼는 교사들이 시골로 들어가 아이들을 살리고 지역을 살리면서 신명나게 사는 모습을 방방곡곡에서 볼 수 있는 날이 언제쯤 올까.

지역의 작은 학교를 살리는 것이 여의치 않으면 일 년 과정의 단기 대안학교를 만드는 것도 고려해볼 만한 방법이다. 일 년 과정의 농사학교, 숲속학교 같은 단기 학교를 만들어 아이들 교육까지도 맡는 것이다. 이 경우는 센터가 학교도 겸하는 모델이라 볼 수 있다. 일본에는 이런 모델이 없지만 한국에서는 가능할 수 있다. 비슷한 현장으로 변산공동체학교가 있다. 농사꾼을 길러내는 장기 농사학교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현재의 모습은 사실상 산촌유학 현장에 가깝다. 이 모델은 초등보다 중등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무기력 상태에 빠져 있는 청소년들에게 자신을 돌아보고 자기 길을 찾을 수 있는 시간과 기회를 주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한 때다. 특히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 진학하기 전의 과도기 아이들에게 인생을 생각해볼 기회를 주는 틈새학교로 적합하다. 덴마크의 에프터스콜레 같은 유형이다. 전체 인구가 550만 명밖에 안 되는데도 이런 학교가 260여 개나 된다.(물론 이 학교들이 모두 농촌에 있는 것은 아니다.)

▲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을 온전히 체험할 수 있는 산촌유학 ⓒ민들레

지금 대부분의 대안학교들은 일반학교 학제를 따라가는 모델이어서 최소 3년 이상의 교육과정으로 짜여 있다. 1년 과정의 단기학교는 더 많은 아이들과 부모들이 보다 쉽게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이다. 하지만 단기 대안학교를 꾸릴 경우 자칫하면 지역과 분리될 위험성이 있다. 지역아동센터나 마을문화센터를 겸하면서 마을과의 연계를 적극 모색하지 않으면 섬처럼 고립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교육적으로도 큰 손실이다. 마을목욕탕, 마을목공소 같은 공간을 열거나 동네 할머니를 산나물 강사로 초빙하거나 하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마을과 학교의 유대를 높이는 일을 꾸준히 병행해야 할 것이다.

최근 대안학교들 가운데도 산촌유학을 시도하려는 곳이 생겨나고 있다. 대안학교를 산촌유학센터로 전환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일 것이다. 지역 학교를 살리면서 삶의 교육에 좀더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산촌유학센터를 겸한 단기 대안학교로 전환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배움터에 대한 상상력을 다시 펼칠 때다.

3. 제도적 지원

지자체 차원에서 산촌유학에 관심을 보이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양양군에서는 센터 시설개선비 및 운영비로 매년 4~5천만 원씩 지원하고 있고, 울산시 울주군에서는 산촌유학 지원 조례를 만들고 있기도 하다. 장기적으로는 특별법이 제정될 수도 있겠지만 특별법을 발의하려면 상당수의 센터가 전국에 산재해 있어야 가능하므로 여러 해가 걸릴 것이다. 그보다 산촌유학이 활발한 지역의 지자체 에서 먼저 조례를 제정하여 개별 센터를 활성화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울주군에서는 산촌유학센터 운영비 지원, 농가부모 지원, 녹색체험마을 지정, 절임배추 작목반 지원 등 마을 환경 개선과 각종 연계 사업 지원을 통해 산촌유학을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 최근 서울시교육청에서도 산촌유학에 관심을 갖고 전북과 강원도 교육청과 MOU(양해각서)를 체결하여 협력체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도시와 농촌, 아이들 살리기와 지역 살리기 운동이 만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최근 들어 산촌유학센터 또는 농가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현재 준비중인 현장만도 스무 곳 가까이 된다. 방향을 잃지 않으려면 산촌유학운동의 중심을 잡아갈 주체가 필요하다. 현재 관련 단체로는 농촌유학전국협의회(http://cafe.daum.net/koreafarmschool)가 있다. 현장들끼리 정보도 공유하고 활동가 교육, 부모 교육도 하고 있다. 최근 운동성을 갖추기 위한 논의가 활발하다. 사단법인 생태산촌(www.sanchon21.or.kr)에서도 산촌유학 관련 활동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산촌유학운동은 단순히 농촌 지역 살리기나 몇몇 도시 아이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교육과 삶의 방식을 바꾸는 커다란 흐름 속에서 방향을 잡아가야 한다. 산촌유학의 지속가능성을 생각하기보다 산촌유학이 우리 사회에서 어떤 가능성을 갖고 있는지, 보다 폭넓은 관점에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 그 가능성을 십분 살린다면 산촌유학은 세월이 흘러도 그 생명력을 잃지 않을 것이다. 도시가 사라지진 않겠지만, 농촌은 더욱이 사라질 수 없다. 아이와 어른, 도시와 농촌이 함께 잘 사는 길을 찾는 이들이라면 산촌유학은 진지하게 생각해볼 충분한 가치가 있다.

* 위의 글은 "산촌유학의 현황과 전망"이라는 제목으로 <민들레> 80호에 실렸던 <민들레> 편집실 글입니다.(☞ <민들레> 바로가기)
<민들레> 편집실

이 글은 사단법인 생태산촌에서 농촌정보문화센터의 지원을 받아 조사연구한 '국내외 농산어촌유학 실태 및 발전방향 조사' 보고서(2011. 10)를 토대로 해서 보완 정리한 것입니다.

산촌유학이 가능한 학교는 현재 20여 개 지역(2011년 말 기준), 50여 개이다. 강원 지역에 4개, 경남 지역에 8개, 경북 지역에 8개, 전북 지역에 9개, 전남 지역에 5개, 충북 지역에 3개, 울산 광역시에 4개가 있습니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민들레> 02-6008-1603으로 문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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