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내려다 본 금강은 '생명의 강'이 아닌, '재앙의 강'이었다.
강변의 숲과 푸른 습지는 흔적조차 없이 사라졌고, 황토색 바닥만이 흉측한 속살을 드러냈다. 굴삭기와 불도저에 휩쓸린 금강의 모습은 수려한 자연 경관을 자랑하던 옛 모습이 완전히 사라진, 폐허가 된 '공사장'의 모습이었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이 4대강 사업이 진행 중인 금강 일대를 항공 촬영한 사진을 26일 공개했다. 금강보·부여보·금남보 등 금강 일대에 들어서는 3개의 보 건설 현장과 곳곳에서 이뤄지는 준설 현장의 모습이 카메라에 담겼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지난 4월을 기준으로 금강 정비 사업의 공정률은 12.63퍼센트에 이르며, 보 건설·준설·공원 조성 사업 등의 공사가 금강 전 구간에서 진행되고 있다"면서 "지금이라도 당장 공사를 중단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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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청남도 공주시 금강보 공사 현장의 모습. ⓒ대전충남녹색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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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 공주시 공산성 앞 백사장 준설 현장의 모습. ⓒ대전충남녹색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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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강 최고의 내륙 습지로 꼽히는 합강리 일대의 모습. 금강과 미호천이 합류하는 이곳은 수달과 큰고니 등 법정 보호종이 다수 서식하는 지역이지만, 준설 공사로 인해 자취를 감췄다. ⓒ대전충남녹색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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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남보 아래 수중 준설 현장. 준설 작업으로 탁수 발생 우려가 높은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오탁방지막이 설치돼 있지 않다. ⓒ대전충남녹색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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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 연기군 금남보 공사 현장의 모습. 4대강 공사 현장 중 가장 빠른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지역이다. (4월 현재 22퍼센트) ⓒ대전충남녹색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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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주대교 아래 하중도 준설 현장의 모습. 하중도가 완전히 파괴됐다. ⓒ대전충남녹색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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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여군 부여보 공사 현장의 모습. ⓒ대전충남녹색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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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여보 인근 둔치의 파괴 현장. ⓒ대전충남녹색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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