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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사태는 과도한 부채 국가에 대한 경고"

NYT "불확실성이 물결처럼 퍼지고 있다"

두바이 정부 부채의 80%를 차지하는 최대 국영기업 두바이월드의 채무지급 유예(모라토리엄) 선언으로 '두바이 디폴트(채무불이행) 공포'가 계속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두바이의 디폴트가 현실화될 경우 제2의 글로벌 금융위기로 확산될 것이라며 '패닉'에 휩싸이는 반응도 나온다.

이에 대해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Dubai Debt Woes Raise Fear of Wider Problem'이라는 분석 기사를 통해 "두바이의 디폴트가 금융위기를 초래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과도한 부채를 안고 있는 국가나 기관에 대해 투자자들의 신뢰가 전반적인 타격을 받을 가능성은 있다"면서 "세계 시장에서 이러한 불안전성이 반영되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 두바이의 통치자 셰이크 모하메드의 얼굴이 새겨진 아랍에미리트(UAE) 건국기념일 배너가 28일(현지시간) 에미리트타워 근처에서 휘날리고 있다. 에미리트타워의 사진 오른쪽 건물 47층에는 두바이 금융쇼크의 진원지 두바이월드 본사가 입주해 있다. ⓒ연합뉴스

"아부다비의 두바이 구제 가능성에 의문"

투자자들의 신뢰가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는 근거에 대해 <NYT>는 "채권자와 시장관계자들은 두바이가 속한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의 산유부국 아부다비가 두바이를 구제해줄 것이라는 전제 위해 행동했다"면서 "하지만 이러한 전제가 깨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두바이의 디폴트 가능성이 커지자 불확실성이 시장에 물결처럼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날 중동의 <알자지라> 방송은 아부다비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아부다비가 두바이의 모든 채무를 인수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사안별로 선별적인 구제금융이 이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두바이의 기관들이 모두 정부 기관이 아니며 일부는 상업기관이기 때문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선별과 선택이 필요하다는 것이 아부다비의 입장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금융위기의 최악 국면이 끝났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순간에 최악의 시나리오가 다시 전개될 우려는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두바이는 '탄광 속의 카나리아'가 될 가능성"

<NYT>는 "베어스턴스가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를 일삼은 투자은행들의 연쇄파산의 전조였던 것처럼, 두바이는 과도한 부채를 안고 있는 국가들에게 '탄광 속의 카나리아'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NYT>에 따르면, 신흥시장은 물론, 일본과 미국을 포함한 모든 나라들의 부채가 글로벌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한 과정에서 급격히 늘었다. 다른 나라와 기관들에게도 숨겨진 부채 폭탄이 있을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지수는 27일(현지시간) 1.5% 가까이 급락했다.

이날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시장의 우려를 증폭시키는 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현행 두바이 사태는 1998년 러시아, 2001년 아르헨티나 디폴트 사태로 번질 수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두바이에서 디폴트가 발생할 경우 신흥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이 일시에 차단될 수 있다"며 "글로벌 금융위기 회복에 중요한 걸림돌이 될 것"이라 경고했다.

하지만 동유럽 금융위기가 잠재워진 것처럼 두바이 사태가 최악의 시나리오처럼 전개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 두바이의 전체 부채 규모는 800억 달러인데 올해 초 국가 디폴트 우려가 집중됐던 러시아, 우크라이나, 라트비아 등 동유럽 국가들의 당시 국가 부채 규모 1조7000억달러와 비교해보면 미미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또한 국제결제은행(BIS)의 통계에 따르면, 두바이를 포함해 UAE에 대한 외국은행들의 익스포저는 1300억 달러에 불과하다. 영국이 510억 달러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미국의 은행들은 130억 달러의 채권을 갖고 있다. 사실상 두바이월드의 최대채권자들은 두바이와 아부다비의 국내 은행들이라는 것이다.

이때문에 두바이 사태는 그야말로 세계 시장 전체로 볼 때는 '잔물결 효과' 정도에 그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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