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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반도체 불산 잔류…경찰 수사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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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반도체 불산 잔류…경찰 수사 난항

"피해자, 치료 이유로 진술 거부…삼성 응급팀 수사 비협조"

불산 누출 사고가 난 삼성전자 반도체 화성공장에서 여전히 불산이 잔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인 경찰은 불산 누출 피해자의 진술 거부로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강유역환경청은 29일 오전 11시 55분께 누출 사고가 난 현장에서 가스검지관으로 검사한 결과, 공장 내 누출밸브 1m 이내에서 불산이 0.6ppm 검출됐다고 밝혔다. 산업안전보건법상 불산 노출 기준치는 8시간 평균 0.5ppm이다.

공장 내 가스밸브 2.5m 지점에서는 불산이 0.2ppm이 검출됐고, 공장 밖에서는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국립환경과학원 등과 이날 오후부터 정밀검사를 벌여 정확한 불산 누출 정도를 확인할 예정이다. 정밀검사 결과가 나오려면 24시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이날 현장 조사를 벌임과 더불어 불산에 노출된 피해자를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사고 현장에 있었던 피해자 4명이 병원 치료를 이유로 진술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경찰은 "피해자들이 치료를 이유로 진술을 거부하고, 현장에서 부상자를 호송한 삼성전자 응급팀(GCS) 측이 수사에 협조하지 않아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그밖에도 삼성전자에 불산을 공급하는 협력업체인 STI서비스 총괄책임자를 불러 1차 조사를 했으나, 삼성전자 관계자는 소환하지 않았다.

한편, 전동수 삼성전자 사장은 이날 "삼성전자는 이번 사고에 대한 관계 당국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해 항구적인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전 사장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뜻을 전한다.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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