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의원은 이날 프레시안 팟캐스트 <이철희의 이쑤시개>에 출연해 "국정원이 이런 일을 하는 나라는 세상에 없다. (남재준 국정원장이) 혼자 했다고 해도 문제고, 대통령의 승인이나 묵인 하에 했다고 해도 보통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 같이 말했다.
▲ 민주당 신경민 의원. ⓒ프레시안(최형락) |
결국 2급 기밀 문서로 외부 유출이 금지된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이미 새누리당이 국정원으로부터 불법적으로 입수 또는 열람했고, 공개 시기에 대한 '시나리오'까지 갖고 있는 등 이번 'NLL 대화록 파동'이 새누리당이 연루된 '합작품'일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를 두고 신 의원은 "(권영세 녹음 파일은) 지난 12월10일 권영세 당시 박근혜 캠프 종합상황실장이 지인과 만나 마음 터놓고 얘기한 것"이라며 "NLL 대화록을 선거 캠프가 어떻게 활용하려고 하는지에 대해 소상하게 이야기하는 대목이 들어 있다"고 밝혔다.
또 "(권 상황실장이) 문건의 내용을 다 알고 있고 문건에 이런 내용이 있다고 말한다"면서 "권영세 실장이 '대선 전에 활용하는 계획'과 '선거 이후 집권하면 활용할 계획'으로 단기적, 중장기적 (계획을) 두 가지로 나눠 이야기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신 의원은 "결국 당시 문건을 까지는 않았지만, '까려던 계획이 있었다'를 '컨틴전시 플랜으로 갖고 있다'고 얘기했다"며 "NLL 작전의 일부는 실행이 됐지만, 진짜 NLL 작전의 본체는 선거 전까지 실행을 안 하고 끝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신 의원은 박근혜 캠프의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았던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이 지난해 12월14일 부산지역 합동연설회에서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7분간 낭독한 것을 거론하며 "(당시 새누리당이) 문건을 까려고 시도를 굉장히 많이 한 것"이라며 "까는 주체로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시켜놨더니, 시나리오대로 움직이지 않고 (발췌본을 만들어) 검찰에 공을 넘기는 등 이상한 꼼수를 부린 것이다. 하여튼 잘 안 되니까 당시 박근혜 캠프의 좌장 격이었던 김무성, 이 분이 직접 들고 나와서 읽은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대선 전 정문헌 새누리당 의원이 대화록을 처음 언급하면서 새누리당의 'NLL 작전 1막'이 시작됐고, 권영세 대사의 언급처럼 대선 후 집권에 성공하고 나서야 'NLL 작전 2막'이 가동되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신 의원은 "지금 벌어지고 있는 NLL 작전 2막도 우연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것도 잠재적인 작전이 있다고 보이는데, 권영세 녹음파일에 '모 아니면 도'의 상황이면 까야한다는 애기가 나오고 (집권 후) 서상기 국회 정보위원장과 남재준 국정원장이 진짜 주연이 됐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문건을 공개하고 싶어하는 욕구가 여권 내부에 있었던 것"이라며 "박영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의 (NLL 관련) 발언이 나오자마자 이렇게 군사작전 처럼 (대화록을 공개)한다는 것은 어떤 의지가 없으면 힘들다. 강력한 의지가 있지 않으면 일어날 수 없는 일이 눈 앞에 벌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국정원의 대화록 일방 공개에 대해서도 강하게 질타했다. 신 의원은 "외교에 대한 일말의 고려가 전혀 없는 것"이라며 "절대로 유출해서도 안 되고 열람도 어려운 것을 국정원이 국회에 가지고 와 뿌리고 다니는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제 다른 나라 정상들이 (우리 정부와) 얘기를 안 할 것이고, '맹탕 정상회담'이 될 것이다"라며 "박근혜 대통령을 포함해 (어느 대통령이) 문서를 앞으로 만들겠는가. 그렇다면 우리는 기록이 없어지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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