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관계자가 해명했다. 김은혜 대변인이 "인도가 가족 동반을 비공식적으로 요청해서" 데려갔고 "대통령의 가족 동반은 국제적인 관례에서 벗어나는 일이 아니(어서)" 문제 될 게 없다는 내용의 공식 논평을 내놓기 전에 청와대 관계자가 먼저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 내외의 코디 조언 등을 위해 자연스럽게 동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완결점을 찍은 해명이었다. 김은혜 대변인의 공식 논평에도 불구하고 풀리지 않았던 궁금증, 즉 많은 가족 중에 왜 하필 장녀와 외손녀를 데려갔을까 하는 호기심을 풀어주는 해명이었다.
지난해 3월 대통령 부인 김윤옥 씨가 말했다. 정부 정책정보지인 '위클리 공감'과의 인터뷰에서 "전담 코디네이터는 따로 없고, 딸들의 조언을 참고한다"고 말했다. "대통령께서 예산을 줄인다는데 코디가 웬 말이냐"며 이렇게 말했다.
실천한 것이다. 국가 예산을 줄이기 위해 코디를 쓰지 않겠다는 '초심'을 실천한 것이다. 국민 세금을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가족의 '자원 봉사'를 끌어낸 것이다.
누가 욕할 수 있겠는가. 무료 봉사에 그치는 게 아니라 여행 경비까지 자비 부담하는 대통령 가족을 누가 욕할 수 있겠는가. 오히려 칭찬해야 한다. 한 푼이라도 국가 예산을 아껴보려는 청와대의 우국충정을 높이 평가해야 한다. 검소와 헌신과 봉사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면모를 보이는 대통령 가족에게 박수를 보내야 한다.
이 점만 해명하면 그렇다. 뜨거운 박수와 '나이롱' 박수를 가를 몇 가지 궁금 사항만 알아듣기 쉽게 설명하면 그렇다.
도대체 초등학생 외손녀가 코디하고 무슨 상관이 있기에 함께 갔는지 궁금하다. 먼발치에서 그림자 수행해야 할 코디가 도대체 무슨 이유로 대통령 부인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행사에 참석했는지 궁금하다.
이런 걸까? '코디 엄마'가 차마 딸을 떼어놓고 갈 수 없었기 때문일까? 장녀와 외손녀 또한 비공식 초청객인 만큼 행사에 떳떳하게 참석할 자격이 있었기 때문일까?
그럼 이건 어떨까? 인도 방문은 그쪽이 요청했다니까 그렇다치고 스위스 방문까지 그쪽이 요청한 걸까? 공식이든 비공식이든….
▲ 대통령 부인 김윤옥 씨가 장녀·외손녀 등과 함께 인도 뉴델리 산스크리티 학교를 방문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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