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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택 승리 비결, 주경복 패배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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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택 승리 비결, 주경복 패배 원인

[김종배의 it] '反MB 정서'는 '그림의 떡'

분석은 같다. 서울시 교육감 선거가 강남 대 강북 대결구도로 치러졌다는 데에는 모두가 동의한다. 하지만 이 점은 설명하지 않는다. 강남 대 강북 대결구도로 치러졌는데도 결속력에 있어서 두 지역이 상당한 차이를 보인 이유를 설명하지는 않는다.

강남3구에서 공정택 후보가 얻은 득표율은 압도적이다. 주경복 후보를 더블스코어 차로 눌렀다. 반면에 주경복 후보는 강북지역에서 득표율 1위를 기록했지만 공정택 후보가 강남3구에서 얻은 득표율과 같은 압도적인 지지는 얻지 못했다.

분석해야 하는 게 바로 이것이다. 강남과 강북의 결속력이 현저한 차이를 보인 이유다.
▲ ⓒ프레시안

우선 살필 수 있는 게 전선이다. 선거는 어차피 대결이다. 따라서 전선의 성격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피아의 구분과 아군의 규모가 달라진다.

전선 설정 면에서 공정택 후보는 확실했다. '전교조 반대'를 분명하게 외침으로써 피아를 가르는 데 성공했다. 다르지 않다. 주경복 후보라고 해서 전선 설정에 실패한 게 아니다. 그는 '공교육 포기 반대'를 부르짖었다. 이 구호를 통해 '이명박 교육 반대'를 외쳤고 '반이 정서'를 끌어들였다.

전선 설정만 놓고 보면 두 후보에 큰 차이는 없었다. 그럼 뭘까? 두 후보 지지층의 결속력에 차이를 가져온 이유가 뭘까?

비전이다. 대안이기도 하고 이익이기도 하다.

전선에 아군을 끌어모으는 건 최소한의 조치이지 최선의 방책은 아니다. 그렇게 끌어모은 아군에 승리의 절박성을, 전리품에 대한 기대를 품게 해줘야 한다. 그래야 사기가 올라가고 자발적 참여가 늘어난다.

바로 이 점에서 달랐다.

공정택 후보는 확실하게 비전을 제시했다. 자사고와 특목고를 확대하겠다고 했고 국제중학교를 신설하겠다고 했으며 영재교육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강남3구 주민들의 이익에 부합하는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전리품에 대한 기대를 고조시켰다.

주경복 후보는 취약했다. 대부분이 '반대'였다. 0교시 반대, 우열반 반대 등이었다. 비전이 아니라 당위를 제시한 것이다.

주경복 후보의 이런 한계가 지지표심의 상대적 이완을 불렀다. 내 자식을 무한경쟁의 나락에 빠지게 하지 않는다고 하니까 일단 안심은 되는데 내 자식만을 위한, 내 자식에게 특별히 나은 다른 그 무엇을 제시하지는 않아 만족하지는 못하는, 이중심리를 불러왔다.

강북 개표결과가 반증한다. 주경복 후보와 공정택 후보의 득표율 차가 불과 2-3%P에 불과한 점, 그렇지 않은 곳도 10%P 안팎에 그쳐 더블스코어를 기록한 강남3구와 현격한 차이를 보인 점이 반증한다. 전선에 모이게는 했으나 대형을 만들지는 못했음을 반증한다.

예측해볼 수 있다. 서울시 교육감 선거결과를 이후 치러질 다른 선거에 적용해 볼 수 있다.

야당이 '반이 정서' 덕을 보려 한다면 그건 착각이다.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면, 이른바 중산층과 서민의 공통의 이익을 반영하는 정책 대안을 만들지 못하면 '반이 정서'는 '그림의 떡'이 되기 십상이다.

서울시 교육감 선거 결과가 그렇게 말하고 있다.

* 이 글은 뉴스블로그 '미디어토씨(www.mediatossi.com)'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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