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조계종단의 의회 격이라고 할 수 있는 중앙종회의원이 한반도 대운하를 반대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번 결의문은 조계종단이 한반도 대운하 반대를 공식 입장으로 채택했음을 공표한 것이어서, 이명박 정부의 운하 정책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적용할 전망이다.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의원은 20일 오후 7시경 한반도 대운하를 반대하는 결의문을 공식 채택했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강은 국민의 먹는 물이며, 생명의 안식처이며, 우리 역사의 숨결이 쌓인 곳"이라며 "이런 소중한 존재가 경제적 타당성조차 의심 받는 운하 계획에 의해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명박 정부는 국토의 생명줄인 한강, 낙동강, 영산강, 금강 곳곳에 오로지 '개발'만을 강조하며 운하를 건설하려 하고 있다"며 "이명박 정부는 더 이상의 갈등과 국토의 파괴를 불러 일으키기 전에 생명과 문화를 존중하는 국민의 여망을 바로 헤아려 무모한 한반도 대운하 건설 계획을 포기하라"고 권고했다.
이들은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와 모든 종도들은 역사와 문화를 존중하고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방식의 개발과 발전을 기대한다"며 "자연과 생명에 대한 보호, 자라나는 후대들이 누려야 할 생태적 혜택을 당대의 돈벌이를 내세워 짓밟을 권리는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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