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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길 "심상정-노회찬, 아직 날씨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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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길 "심상정-노회찬, 아직 날씨 춥다"

탈당파 비판…"진보정치 실현 위해 창원 출마"

지난해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한동안 침묵해 온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이 본격적으로 입을 열기 시작했다.

3% 지지율에 그친 대선 참패가 당 분열의 도화선이 된 탓에 '권영길 책임론'의 일환으로 정계은퇴 압박이 이어져 왔으나 권 의원은 22일 4월 총선에서 경남 창원을 출마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날 오후 민노당 비대위원장인 천영세 의원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분열은 서민 희망 없애버리는 것"

권 의원은 이날 원음방송 '손석춘의 오늘'에 출연해 "분열에 대한 시민들의 지탄의 목소리가 귓전에 울려서 잠을 계속 못 자고 있다"며 "누가 잘했고 잘못했고 따지는 것은 지금 할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특히 심상정, 노회찬, 단병호 의원 등 탈당파를 겨냥해 "결국 옷을 벗어 던지고 나가는 상황이 됐는데, 아직 날씨가 춥다"고 비판했다.

그는 "노회찬 의원이 '흘러간 물은 물레방아를 돌릴 수 없다'고 재결합 가능성을 일축했는데 물길을 거슬러 돌아가는 물레방아는 없다고 말씀드리겠다"며 "분열은 공멸이고 그것은 몇몇 정치인의 몰락이 아닌 서민의 희망을 아주 없애버리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 의원은 민노당의 문제점과 관련해선 "지난 대선 패배는 당내 의원들이 대중정치인으로 성장해 가는 상황이었는데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었고, 의원들도 옷의 크기를 조절하는 데 소홀히 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직ㆍ공직 겸직 금지 조항으로 원내ㆍ외가 유기적이지 못했고 원외의 최고지도부가 원내를 제대로 제어하지도 못했다. 원내는 대중운동을 기반으로 하는 원외와 호흡을 맞추지 못하면서 여러 문제가 발생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대선이 끝나고 느닷없이 종북주의라는 말이 튀어나왔는데 표면적으로 보면 종북주의 때문에 벌어진 분열이지만 실제로는 당 혁신을 소홀히 해 온 당의 구조적인 게 더 크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이어 자신의 총선 출마와 관련해 "서민의 희망이 이뤄지는 진보정치의 성공모델을 만들고 지역을 거점으로 하는 진보정치를 실현하기 위해서 창원에서 출마를 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그는 "불출마를 깊게 생각했으나 당이 돌이킬 수 없게 분열돼 있는 것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이 상황에서 창원을 한나라당에 그대로 바치는 것은 진보정치를 포기하는 것과 같다"고 덧붙였다.

권 의원은 한편 지난해 대선 패배와 관련해 "책임은 후보에게 있다"면서 "대선의 정치공학적인 면에서 나는 3강 구도를 염두에 뒀고 그렇게 될 것이라고 봤는데 그게 안 되면서 내가 구상했던 생각들을 한 번도 펴보지 못하고,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그냥 물러서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대선 기간 논란이 됐던 코리아연방공화국에 대해선 "경선 이후 본선에 가서 코리아연방공화국을 앞에서 한 번도 내 걸은 바가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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