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 위성방송 알 자지라는 11일 오후 5시(현지시간) 정시뉴스를 통해 한국측 협상단 최측근의 말을 인용, "탈레반이 아픈 여성인질 2명을 석방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알 자지라는 양측의 대면협상이 끝난 뒤 "한국 정부 협상단과 아주 가까운 소식통이 '탈레반이 오늘 또는 내일 안으로 아픈 여성 2명을 먼저 석방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알 자지라는 "탈레반 대변인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관용과 선의의 표시로 무조건적으로 이들 여성인질 2명을 석방한다'고 확인했다"며 "그는 '매우 빠른 시일안에 여성인질 2명을 석방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아마디는 알 자지라에 '석방은 무조건적이지만 조건 하나를 붙인다면 나머지 인질 석방을 원한다면 아직도 우리의 유일한 요구인 탈레반 수감자 석방을 아프간과 미국 정부가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앞서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아마디는 지난 3일 "병세가 위중해 생명이 위태로운 한국인 여성 인질 2명을 수감자 2명과 먼저 석방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아마디는 당시 연합뉴스와 간접 통화에서 "여성 인질 2명이 죽기를 바라지 않아 새로운 결정을 내렸다"며 "우리가 제시한 석방 요구 수감자 8명 가운데 아무나 2명을 풀어주면 이들 여성 인질 2명을 먼저 석방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탈레반은 이들 여성 2명이 치료를 받아 생명엔 지장이 없을 정도로 건강이 호전됐다고 전했었다.
한국 측과 탈레반은 한국 인질 석방을 위해 10일 오후 첫 대면협상을 가진데 이어 11일 오전에도 가즈니주 가즈니시에 있는 적신월사에서 5시간에 걸친 마라톤 협상을 벌였다.
그러나 양측은 이날 협상이 끝난 후 아무런 합의사항을 발표하지 않았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AFP는 적신월사 관계자가 "오늘 협상은 끝났다. 양측은 협상장을 떠났다"고만 말했다면서 양측 협상단은 협상장 밖에서 기다리던 보도진에게도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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