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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순례 어머니 편지 "제발 일본 정부를 혼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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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순례 어머니 편지 "제발 일본 정부를 혼내주세요"

저는 황순례라고 합니다. "금년에 75세가 됩니다. 11세 때에 우토로에 왔습니다. "1943년이었습니다. 우토로는, 그 때는 사람이 살 수 있는 곳이 아니었습니다. 주위 일면 잡초와 대나무숲 밖에 없고, 길도 없는 황야뿐이었습니다. 하늘은, 아침이나 낮이나 잔뜩 흐린 것 같은 기억 밖에 없습니다. 밤에는, 함바(합숙소)를 비치는 사치라이트(searchlight)의 빛을 찾아낸 미군의 전투기가 자주 날아다니고, 논에 서있는 허수아비를 인간으로 잘못 알고 기관총을 마구 쏘군했습니다. 공습의 사이렌이 울리면, 방공호에 뛰어드는데, 먼저 들어가 있는 일본인들이, "조선인은 들어오지 말아라!"며 고함쳤습니다. 어쩔 수 없어서, 풀숲을 헤쳐서 피했습니다. 인간이 살 수 있는 곳은 아니었습니다. 하물며, 조선인은 인간 취급을 못 받았습니다.

그렇지만 1세들은 낮은 비행장 건설의 중노동을 하고, 돌아오면 손에 솥을 들어 아이들이 걸을 수 있도록 30 cm정도의 폭의 길을 풀을 베어 만들어 주었습니다. 비가 오면 밖에는 나갈 수 없었습니다. 마을안에 강을 생긴 것처럼 오수가 흘렀습니다. 1세가 큰 돌을 모아 건널 수 있도록 해 주었습니다.
▲ ⓒ프레시안

고생에 고생을 거듭해 아이들을 위해서 기력을 짜내며 일세분들은 우트로를 지켜, 살아 오셨습니다. 우토로땅은 일세의 기력과 피땀으로 일군 땅입니다.

무서운 전쟁도 1945년 8월 15일에 끝나 저희들은 해방되었습니다. 일세가, 라디오를 듣고 만세를 외쳐, 냄비 뚜껑을 치며 춤추는 사람, 서로 얼싸안아 우는 사람, 그 때의 마을의 광경이 지금도 눈에 떠오릅니다. 그렇지만 저희들은 해방과 동시에, 일자리를 없앴습니다. 공사는 중지되어 조선인 노동자는 일본 정부나 군수 기업에서의 아무 보상도 없이 방치되어 전원 실업자가 되어 먹을 것 없고, 갈 곳도 없어졌습니다. 자비로 조국에 돌아간 사람도 있었지만, 돌아갈 수 없는 많은 사람들은 합숙소에 남아, 서로 몸을 의지해 전후의 극빈 생활에서 살아 남아 왔습니다. 미군이 우트로로에서 나가라고 강요해 왔을 때도, 싸웠습니다.
우토로는 그러한 "땅"입니다.

그것이 어떤 날, 집도, 토지도, 사람도 전부 팔리고 말았습니다. 1989년부터 시작된 토지명도재판에서는, 저희들 모두가 단결해서 싸웠습니다. 이를 안 일본사람들이"우토로를 지키는 모임"을 만들어, 지금까지 20년 가깝게 우토로를 도와주셨습니다.

2004년부터는, 한국에서 우토로 문제가 크게 다루어져 국회의원이나 정부의 사람들, 그리고 많은 한국 사람들이 우토로를 많이 도와주셨습니다. 서울의 지하철에 "우토로를 구하자"는 광고까지 나왔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또 우토로국제대책회의의 사람들, 여러 언론사들도 협력해 주셔 행해진 우토로 살리기 모금 활동에는 14만명이란 많은 사람들이 협력해 주셔, 그 액도 일본엔으로 5천만엔을 넘는 막대한 것이 되었다고 들었습니다.

정말로 마음속으로부터 감사하고 있습니다.
정말로 고맙습니다.

우토로에는 역사가 있습니다.
그것은 전쟁의 역사이며, 식민지의 역사입니다. 전후 60년이 지난 오늘도 일본 정부는 저희들에게 어떤 보상도 하지 않았습니다. 저희들에게 있어서, 62년전의"해방"이란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저희들은 어떤 일이 있어도 끝까지 우토로를 지키겠습니다. 그렇지만 저희들 우토로 동포들의 힘만으로는 아무래도 해결할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일본 정부를 나서게 할 수 없습니다.

조국에 부탁합니다. 제발 일본 정부를 혼내주세요.
그리고 역사의 마을, 우토로를 지키는 싸움에 조금만 더 도움을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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