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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언론인 "한국인 납치돼 우리 국민 큰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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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언론인 "한국인 납치돼 우리 국민 큰 슬픔"

아프가니스탄 무장조직인 탈레반의 한국인 납치사건을 취재하고 있는 현지 언론인 미르와이스 잘랄자이 씨는 23일 "아프간 사람들은 탈레반이 한국인을 납치한 것에 큰 슬픔을 느끼면서 우리의 친구인 한국인을 납치한 탈레반의 행위를 규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잘랄자이 씨는 카불에 본부를 둔 '자유의 목소리' 라디오 방송 프로듀서로 활동하는 아프간 언론인이다.

그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아프간 사람들은 한국인 인질들이 조속히 석방되길 신께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며 "아프간 국민은 언론을 통해 '당신들이 무슬림이라면 군인이 아닌 한국인들을 즉각 풀어주라'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아프간 국민은 다른 나라 사람의 딸들을 납치한 것은 이슬람에 어긋나는 것이며, 이슬람에서는 그런 행위를 절대 허용하지 않는다며 탈레반에 한국인 인질들의 석방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인 인질들에 대한 소식도 전했다.

잘랄자이 씨는 "카리 유수프 아흐마디 탈레반 대변인으로부터 오늘 오후 4시(한국시간) 현재 한국 인질들이 안전하고 좋은 건강상태에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아흐마디 대변인은 자신과의 전화통화에서 "인질들이 가즈니 지방에서 우리와 함께 있다"고 말했으나 구체적인 억류 장소를 공개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인 인질 숫자와 관련해 "아흐마디 대변인은 23명이고, 대부분은 여성이라고 말했다"며 "그러나 카라바그 지역(가즈니 주에 있는 마을로 억류장소로 추정됨)의 탈레반 대변인인 압둘라 잔 아보 만수르는 인질 숫자가 여성 15명, 남성 6명 등 모두 21명이라고 엇갈리게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만수르 대변인이 가즈니 주의 취재진에게 (한국인 인질 석방대가로) 아프간 감옥에 수감돼 있는 탈레반 재소자 55명의 석방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잘랄자이 씨는 "탈레반은 한국 정부가 200명의 군대를 철수하려는 것을 잘 알고 있고, 좋게 평가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것 외에 (한국인 인질 석방 조건으로) 아프간 정부의 소관 사항인 탈레반 재소자의 석방을 추가로 원하고 있는 것이라고 아흐마디 대변인은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들 재소자는 아프간 정부와 나토 주도의 국제안보지원군(ISAF)이 구금 중이라며 아흐마디 대변인이 한국인 인질과 교환을 원하는 석방 규모를 23명의 탈레반 재소자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 숫자는 카라바그 지역을 맡은 만수르 대변인이 밝힌 55명과 차이가 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잘랄자이 씨는 탈레반은 한국 정부가 아프간 정부에 영향력을 행사해 동료가 풀려날 수 있게 해주길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탈레반이 석방을 원하는 재소자 명단을 공개했는 지에 대해 "탈레반은 이들의 명단 공개를 꺼리고 있다"며 탈레반은 원로(부족지도자)들을 통해 아프간 정부에 석방해야 할 사람의 명단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흐마디 대변인은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고, 나도 오늘 전화통화를 하면서 그런 느낌을 받았다"며 내무부 고위 관리인 모니르 만갈 장군으로부터는 자신과 가즈니 주 의원 및 원로들이 탈레반과의 협상에 관계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잘랄자이 씨는 이슬람 경전인 코란이 여성이나 어린이를 해치지 말라고 가르치고 있다는 지적과 관련, "탈레반도 그것을 인정하면서 우리는 (한국인) 여성과 남성 인질들을 코란의 가르침에 따라 대우하고 있으며, 아직까지 어느 누구도 때리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그는 "아흐마디 대변인의 말에 따르면 인질들은 안전하고, 탈레반은 음식 등 인질들이 원하는 모든 것을 준비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잘랄자이 씨는 탈레반에 대한 아프간 내의 여론을 묻는 질문에 "지금은 탈레반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가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그 이유는 탈레반이 "학교를 불태우고 무고한 사람을 죽이고 여성을 포함한 우리의 외국인 친구들을 납치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도시와 시골에 사는 사람들 모두가 이전처럼 탈레반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그들은 지금 어린이를 인간방패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탈레반이 아프간의 안정을 파괴하고 있다며 "그들은 여성이 학교나 관공서에 가는 것도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협상 시한이 하루 더 연장됐다. 국내에 있는 피랍자 가족과 지인들의 가슴은 이미 바싹 타들어갔다. 아프간 피랍 사태 관련 소식을 모았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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